[Y현장] "공연형 아티스트 될 것" 정승환, 올림픽홀도 비좁다(종합)

[Y현장] "공연형 아티스트 될 것" 정승환, 올림픽홀도 비좁다(종합)

2019.06.23.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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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공연형 아티스트 될 것" 정승환, 올림픽홀도 비좁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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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승환이 공연형 아티스트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23일 오후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정승환의 단독콘서트 '안녕, 나의 우주'가 열렸다. 이번 공연은 지난 22일부터 양일간 개최됐으며, 총 6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석 매진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첫 단독콘서트를 치른지 1년 만에 단 3번의 콘서트를 통해 올림픽홀에 입성한 정승환의 행보는 발라드 솔로 가수로는 흔치 않은 성장 곡선이다. 공연은 약 3시간 가깝게 진행됐다. 공연에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팬들로 구성돼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소속사 동료가수인 챠이(이수정)도 공연장을 찾아 정승환을 응원했다.

'뒷모습', '눈사람'으로 공연의 서막을 알린 정승환은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팬들을 반겼다. 이어진 '너였다면' 무대를 아무 연주가 깔리지 않은 독백 형식으로 시작한 정승환은 곡의 애절함을 자아냈다. 특히 14인조 스트링과 풀밴드의 연주로 편곡된 노래는 곡의 웅장함까지 더했다.

정승환은 "대형 아티스트로 성장하기 위한 관문이 올림픽홀이다. 안테나 레이블 콘서트 때 와본 후 이번이 처음이다. 오늘 단독 콘서트 꿈이 이뤄졌다. 역사적인 현장에 와 계신다"며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그러면서 "공연에 정말 많은 걸 쏟았다. 공연형 뮤지션을 선언하는 자리다"라며 공연에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

[Y현장] "공연형 아티스트 될 것" 정승환, 올림픽홀도 비좁다(종합)

'이 바보야', '다시, 봄', '비가 온다', '숲으로 걷는다', '그 겨울'를 연이어 부른 정승환은 "내 노래에 유독 계절 노래가 많은 거 같다. 그 계절 속에서 함께 했던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들어주시면 좋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잘 못지내서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려다 보니 만든 노래"라며 '잘 지내요'를 부른 정승환은 특유의 입담으로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후 펼쳐진 '네가 온다' 무대를 위해 제작된 인서트 필름은 BTS 필름의 이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완성도를 높이고, 관객들을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꿈의 세계로 인도했다.

'믿어'와 '사뿐'을 통해 관객과 적극적으로 호흡한 정승환은 여느 선배 발라드가수들에 뒤지지 않는 노련함을 선사했다.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전하고 아일랜드 무대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메고 함께 떼창을 부르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승환은 자신의 유일한 댄스곡 '타임라인'을 통해 흥을 돋우더니 '교태 발라더'라고 외치며 숨겨둔 댄스 실력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정승환은 선배가수들의 공연을 따라잡는 시간, '청출어람-메들리'를 꾸몄다. 'Goodbye'(박효신), '술이야', '다시 와주라'(이상 바이브), '안아줘'(정준일), '넌 감동이었어'(성시경)을 정승환은 자신의 색으로 완전히 탈바꿈해 들려줬다.

무대 후 정승환은 "공연을 하면 할수록, 아는 게 생길수록 더 어려워지는 거 같다. 모두 다 즐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한다"며 "아직도 공연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은 거 같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보통의 하루', '변명', '자꾸만 반대로 돼'를 열창한 정승환은 "이 시간을 굉장히 기다렸다. 빨리 이순간이 왔으면 하면서도 좀 나중에 오길 바랐다. 너무 떨려서"라며 "공연에 와서 정승환 참 열심히 하는 사람이구나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Y현장] "공연형 아티스트 될 것" 정승환, 올림픽홀도 비좁다(종합)

정승환은 '안녕, 나의 우주' 전 시작된 앨범 제작당시부터 이번 올림픽홀 공연을 염두해 두고, 수록곡을 꾸려온 만큼 공연 전반에 꽉 찬 구성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국민 교태 발라더'라는 수식어처럼 반전의 입담은 여유 넘치는 무대매너로 이어져 관객들의 다양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정승환은 "다음 앨범도 이 공연 풍경을 계속 생각할 거 같다. 한 공간에서 나눴던 시간들을 생각하며 앨범 만들 것"라며 온몸으로 현장 분위기를 느꼈다.

'제자리' 무대 후, 마지막 곡으로 '우주선'을 선곡한 정승환은 "이 시간을 앞으로 쭉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내 여행의 끝은 바로 여러분이니까요"라며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팬들은 정승환을 쉽게 보내지 못했다. 결국 정승환은 앙코르곡으로 '옥련동', '이 노래가'를 들려주고 무대를 떠났다.

정승환은 2015년 'K팝스타' 시즌4 준우승을 차지한 후, 안테나와 계약했다. 이후 그는 이듬해 11월 데뷔 앨범 '목소리'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현재는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MBC FM4U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 DJ로도 활동 중이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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