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강요 아냐"...난민의 날에 맞춰 정우성이 펜을 든 이유

[Y이슈] "강요 아냐"...난민의 날에 맞춰 정우성이 펜을 든 이유

2019.06.20. 오후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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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강요 아냐"...난민의 날에 맞춰 정우성이 펜을 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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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이 에세이를 냈다.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정우성이 만난 난민 이야기'로 그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활동을 하며 만난 이들의 이야기, 난민 문제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엮었다.

로힝야 난민에 대한 진심, 제주도에 도착한 500여 명의 예멘인 난민 신청자에 대한 수용 문제로 갑론을박이 펼쳐질 때 정우성은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책에서도 그 어조는 강경하지만 어떤 회유나 강요는 없다.

정우성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책 출간 배경에 대해 "난민을 반대하는 분들의 이해를 도모하거나 강요하려고 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토크 현장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몰렸다. 강연이 열리는 행사장 외부까지 둘러쌓았다.

정우성은 "친선대사 활동을 시작할 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활동 자료를 모아서 책을 내면 의미 있는 일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난민 이슈가 뜨거워서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을 반대하거나 찬성하는 사람들이 좋고 나쁘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 이해 간극을 좁히는 것이 성숙한 담론이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책을 쓰면서 "제 생각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고 감성적으로 비칠 수 있는 것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Y이슈] "강요 아냐"...난민의 날에 맞춰 정우성이 펜을 든 이유

정우성은 2014년 5월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이 되었다. 1년간 명예사절 활동 기간을 거쳐 2015년 6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공식 임명된 그는 레바논, 이라크, 방글라데시, 지부티, 말레이시아 등에서 난민을 만났고 그 과정에서 느낀 바를 책에 담았다.

특히 정우성은 '세계 난민의 날'에 맞춰 책을 출간해 의미를 더했다. 국제연합(UN)은 2000년 유엔총회특별 결의안을 통해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6월 20일을 세계 난민의 날로 지정했다.

친선대사로 활동한 지난 5년을 돌이킨 정우성은 "되도록 오래 하고 싶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열심히 했나?'라는 생각도 든다"며 그들을 통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인간의 굳건함을 봤다. 인간이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정우성은 지난해 제주도 예멘 난민 등에 대한 옹호 발언으로 지독한 악플 세례를 받기도 했다. "무섭지는 않았다. 놀라긴 했다"던 그는 "차분하게 댓글을 봤다. 대다수 우려의 목소리는 난민에 대해 이해가 깊지 않아서였다. 이런 분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드리는 것이 담론을 성숙하게 이끌어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집필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난민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난민을 보편화한 성향으로 도식화해서 난민 전체가 범죄를 저지를 우려가 있는 집단이라고 이해하면 안 된다"고 설명한 뒤 "난민을 우리나라에서 보호하게 됐을 때 우리나라 법체계 안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 그들 또한 보호국에서 잘못을 저지른다면 어떤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자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정우성의 활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기구에서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하고 싶다. 그만둬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 건강도 괜찮다. 일년에 한두 번 캠프에 갈 여력도 된다"고 웃었다.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전 세계 최대 규모인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했던 그는 "또 다른 캠프에 가는 걸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원더박스, UNH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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