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품은 음악] 찰떡 지니, 멋진 자스민...'알라딘' 열풍은 어디까지?

[뉴스를 품은 음악] 찰떡 지니, 멋진 자스민...'알라딘' 열풍은 어디까지?

2019.06.20. 오전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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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품은 음악] 찰떡 지니, 멋진 자스민...'알라딘' 열풍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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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찰떡 지니 ‘윌스미스’, 멋진 자스민 ‘나오미 스캇’의 역주행, ‘알라딘’열풍은 어디까지?





머나먼 사막 속 신비의 아그라바 왕국의 시대! 좀도둑 ‘알라딘’은 마법사 ‘자파’의 의뢰로 마법 램프를 찾아 나섰다가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 분의 세 가지 소원은 뭘까요? 아직 거기까진 잘 모르지만, 이 분을 대표하는 세 가지 수식 정도는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박해일, 장범준, 애기.’박해일의 마스크를 닮고 장범준의 목소리를 닮은 애기 왕자!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뉴스를 품은 음악>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안녕하세요. 애기 왕자!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이하 정민재) : 하하. 안녕하세요.

조현지 : 요즘 기생충도 그렇고, 볼만한 영화가 정말 많은데요. 정민재 평론가는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세요? 영화도 음악 영화만 보는 거 아니죠?

정민재 : 에이, 아니에요. 제가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안 그래도 오늘 영화 얘기를 준비했는데, 조현지 아나운서는 요즘 최고 화제작 '알라딘' 보셨어요?

조현지 : 개봉초반에 봐서 꽤 됐거든요. 그런데 그게 요즘 최고 화제작이에요?

정민재 : 그렇습니다. 이 영화가 지난 5월 23일에 개봉했으니까 개봉한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건데, 지난 주말에 박스오피스 1위를 재탈환 했어요. 일종의 역주행인 셈인데, 현재까지 540만 관객을 넘기고 국내에서 디즈니 실사 영화로는 역대 1위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는 영화 보셨으니까, 이 영화 보면서 어떤 게 가장 재밌으셨어요?

조현지 : 일단 윌스미스가 원래 지니였던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완벽 빙의되서 놀라웠고요. 재스민이 정말 요즘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잖아요. 알라딘 보고 프랑스 애니매이션 파리의 딜릴리까지 연달아 봤었는데, 여성의 목소리가 확실히 예전보다는 영화에서도 커졌다. 이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민재씨는 이 영화 어떻게 보셨어요?

정민재 : 아, 오늘 제가 할 말을 한번에 정리해주신 느낌이 드는데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500만 관객이 넘었다는 건 이게 결코 아동 타깃 영화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이들만 봐서는 이정도 흥행이 나올 수가 없어요.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관람에 동참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제 경험으로 봐도 그렇고 수치상으로 볼 때도 그렇고 성인들이 '알라딘'에 열광하는 건 아무래도 동심의 회복이란 측면에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화로만 보던 마법 양탄자, 램프의 요정 지니를 실제로 볼 때 희열이 있다는 거죠. 램프의 요정 지니 역할을 맡은 배우 윌 스미스 연기 정말 대단하잖아요.

조현지 : 저는 사실 어떤 정보도 없이 가서 영화를 봐서, 윌스미스가 나오는지도 몰랐어요. 근데 다들 보기 전에는 사실 파란 분장을 한 윌 스미스가 어색하진 않을까 걱정했다고 하더라고요.

정민재 : 다들 그랬을 겁니다. 실제로 예고편이 처음 나왔을 때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죠.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영화의 템포를 조절하는 핵심은 윌 스미스의 지니였잖아요. 애니메이션에서 본 로빈 윌리엄스의 지니와는 또 다른, 아주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지니였습니다. 물론 이 영화의 인기 요인으로 음악을 빼놓을 수 없죠. 그래서 오늘 이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 건데, 윌 스미스가 원래 가수로 먼저 데뷔했다는 거 알고 계시죠?

조현지 : 알죠. 그치만 배우로의 인상이 워낙 강하다보니까 잊고 있었다고 얘기해야 할까요?

정민재 : 우리는 윌 스미스를 배우로 인식하고 있지만 사실 가수로 먼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힙합 듀오였는데, 당시 예명이 더 프레시 프린스였어요. 1987년에 첫 앨범을 내서 1993년까지 활동을 했죠. 이때 ‘Summertime’이라든가 ‘Boom! Shake that Room’ 같은 히트곡이 나왔습니다. 솔로로도 ‘Gettin’ Jiggy Wit It’, ‘Wild Wild West’ 이런 곡들이 차트 1위까지 올랐습니다. 물론 1990년대에 들어서며 연기자로서 입지가 강해졌지만, 래퍼로서의 인기도 상당 했죠.

조현지 : 가수 활동을 한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인기 가수인 줄 몰랐네요. 어떻게 보면 '알라딘'에서 여유로운 지니의 모습은 우연이 아니군요.

정민재 : 그렇죠. 특히 영화 OST 중에 ‘Prince Ali’곡을 들으면 뛰어난 연기자이자 가수인 윌 스미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요. 영화에서 가장 화려하고 압도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윌 스미스 본인도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라고 하더라고요.

조현지 : 알라딘이 왕자가 되어 코끼리 타고 등장하는 그 장면 맞죠?

정민재 : 네, 맞습니다. 코끼리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물과 무희가 등장하죠.

조현지 : 우리가 지금 '알라딘' 얘기를 하며 지니 역할을 맡은 윌 스미스에 대한 소개를 들어봤지만, 사실 '알라딘'에서 가장 화제는 바로 배우 나오미 스캇이 맡은 자스민 공주예요. 극중 자스민 공주가 부른 ‘Speechless’라는 노래는 실시간 차트 10위 안에 들어있어요.

정민재 : 맞습니다. 이렇게 영화 사운드트랙이 보편적인 인기를 얻는 현상도 오랜만인데, 실시간 차트에는 ‘Speechless’와 '알라딘'의 테마송 ‘A Whole New World’ 등이 랭크되어 있습니다. 이중에서 ‘Speechless’는 방금 말씀하신 자스민 공주, 배우 나오미 스캇이 부른 곡인데요, 애니메이션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곡입니다. 이번 영화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 곡이죠.

조현지 : 그러고 보니 애니메이션 그런 노래를 들은 기억이 없네요.

정민재 : 조심스럽게 예측을 하자면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주제가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카데미는 리메이크 곡은 후보에 올리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영화를 리메이크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새로운 신곡을 추가해서 넣습니다. ‘Speechless’는 이번 영화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 곡이고요,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1990년대를 전후로 디즈니의 부활을 이끌었던 작곡가 알란 멘켄이 곡을 썼습니다. 특이한 건 가사인데요, 작사를 ‘라라랜드’에서 가사를 쓰고 ‘위대한 쇼맨’의 음악을 만들었던 벤지&파섹 듀오가 만들었어요.

조현지 : 알란 멘켄하면 저는 ‘Under the sea’가 젤 먼저 떠오르는데. 작사는 와... 전혀 생각도 못 한 제작진인데요?

정민재 : 그렇죠. 저도 이번에 찾아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Speechless’가 주목받고 인기를 얻은 건 가사의 역할이 절대적이거든요. 영화를 보면 자스민 공주가 애니메이션의 자스민 공주와는 사뭇 다르죠. 영화에서 자스민의 아버지, 술탄은 자스민이 여자라는 이유로 왕위 계승을 고려하지 않고, 자스민 공주가 하는 말은 귀담아 듣지 않으면서 딸의 미모 타령만 하며 자스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무작정 결혼을 시키려고 해요. 결국 자스민이 폭발하면서 나는 침묵하지 않을 거야, 난 무너지지 않고 내 뜻을 펼칠 거야 하는 노래가 바로 ‘Speechless’입니다. 현재 실시간 차트에서 이 노래가 높은 순위를 보이는 건, 많은 여성들이 자스민의 상황과 이 노래의 가사에 이입하고 공감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배우 나오미 스콧이 노래를 아주 잘 부르기도 했고요.

조현지 : 원래 가수 출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가창력이 어마어마한데요. 노래를 들으면 뭐랄까요.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게 뭉클 하고 올라오는 느낌이 들어요. 정민재 평론가는 이번 '알라딘' 열풍, 언제까지 갈 것 같으세요?

정민재 : 현재 545만 관객을 돌파했기 때문에 이 추세라면 600만 관객은 확정적이라고 보고요, 700만에 근접한 수치까지도 기대를 걸어볼 만합니다. 당분간은 '알라딘' 열풍이 계속해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특히 음원 차트에서까지 사랑받고 있다는 게 고무적입니다.

조현지 : 그러니까요. 여러번 봐도 괜찮은 그런 영화기 때문에 기대가 됩니다.

정민재 : 그쵸. N차 관람도 충분히 힘을 발휘할 거라고 봅니다.

조현지 : 거기다가 올해 디즈니 영화 여러 편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죠?

정민재 : 네, 우선은 추억의 ‘토이스토리’ 4편이 바로 내일 개봉합니다. 무려 9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이고,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고 하네요.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고요, ‘라이온 킹’의 실사 영화가 7월 17일 제헌절에 개봉합니다. '알라딘'과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이고요, 이 영화 역시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추억의 노래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또 한 번 열풍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겨울왕국’의 속편이 올해 12월에 개봉할 예정인데, 2014년 ‘Let it go’ 열풍 다들 기억하실 거예요. 거의 6년 만에 돌아오게 됐는데, 그 못지않은 인기 돌풍이 불 것 같습니다.

조현지 : 겨울왕국이 벌써 6년이나 됐군요. 아이들의 레리꼬 열풍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추천곡은요?

정민재 : '알라딘' 하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곡이 ‘A Whole New World’죠. 자신을 알리 왕자로 속인 알라딘이 자스민 공주를 성 밖으로 빼내어 마법 양탄자를 타고 날아다니면서 부르는 노래인데, 브레드 케인과 레아 살롱가가 부른 애니메이션 영화의 원곡은 1993년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메나 마수드(Mena Massoud)와 나오미 스캇(Naomi Scott)이 불렀는데, 원곡과는 약간 다른 산뜻한 매력이 느껴지더군요.

조현지 : 뉴스를 품은 음악 오늘은 영화 알라딘 주제곡으로 함께 했는데요. 이 노래 들으면서 마무리 할게요. 정민재 음악평론가 오늘도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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