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다름 인정하고 배려"...최불암♥김민자, 50년 잉꼬부부 비법

[Y리뷰] "다름 인정하고 배려"...최불암♥김민자, 50년 잉꼬부부 비법

2019.06.18. 오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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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다름 인정하고 배려"...최불암♥김민자, 50년 잉꼬부부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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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 김민자 부부가 첫 만남부터 결혼 생활에 이르기까지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50년차 부부의 현명함이 빛났다.

17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 최불암-김민자 부부를 만난 안현모-라이머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불암이 출연하는 ‘한국인의 밥상’ 열혈 팬인 라이머는 실제 최불암을 만나 감격했고, 안현모 또한 부부와의 만남을 기대했다.

안현모-라이머 부부와 만난 김민자는 첫 만남에 대한 물음에 "우연한 기회에 연극하는 걸 보게 됐다. 명동에 갔다가 연극 보러 갔는데 이 사람이 누구인지도 몰랐다. 무대에서 왔다갔다하는 남자가 하나 있는데 내 눈에 상당히 잘하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저렇게 연기를 재미있게 잘하는 사람이 있네, 생각하고 있었다. 나와서 간판을 보니 이름이 이상해. 최불암. 그러고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TV에서 봤다. 마르고 눈이 크고 키가 제일 컸다. 연극 포기하고 TV 올라간 게 이 사람 때문이었다”며 “수소문해서 매점에서 기다렸다. 점심을 매점에서 먹는다고 해서 신문 들고 구멍 뚫고 기다렸다. 자리에서 일어서길래 내가 얼른 가서 계산을 했다. 점원이 '저분께서 했다'고 하니까 '누구세요?' 하더라. '최불암입니다' 하고 돌아 나왔다”고 드라마틱한 만남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또 최불암은 "내가 좋아한다고 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집념과 노력이 미인을 얻는다”며 결혼 전 아내를 얻기 위해 열정적인 구애 작전을 펼쳤음을 밝혀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결혼까지 순탄치 많은 않았다. 라이머가 “당시에는 결혼반대도 많이 하고 그러지 않았냐”고 묻자, 최불암은 “난 조건이 무지 나빴다. 외아들, 홀어머니, 수입 없는 연극인. 0점이었다”고 토로했다.

김민자도 “사실 너무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다. 친한 친구들은 날 안 보기도 했다. 집에서도 그랬다. 나도 갈등이 많았다. 솔직한 이야기다. 사람들이 저럴 때는 우리가 너무 위험한 일을 하는 게 아닌가 불안이 없는 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데 내가 놔버리면 (최불암이) 상당히 나쁘게 될 거 같더라. 술 먹고 좌절하고, 잘못될까봐 그런 책임감이 복잡하게 왔다. 결국 내가 결정을 내렸다"고 말하며 “이 이야기는 처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현모-라이머 부부가 “오늘의 최불암 선생님 만들어주신 셈이다"라며 감격하자, 최불암 또한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고 동의했다.

김민자가 “아니다. 난 내 자리를 지켰을 뿐"이라고 손사래 쳤지만, 최불암은 “노력하도록 뒤에서 받쳐줬잖아. 그게 중요한 거다”고 아내에게 고마워해 감동을 더했다.

50년차 부부의 결혼 생활 비법도 들어볼 수 있었다. "안 맞는 건 영원히 안 맞는다"고 말문을 연 김민자는 “20년 넘도록 각자 자기 나름대로 생활했고 개성은 영원히 갖고 있는 거다. 화합이 안 되면 배려해야지. 일심동체는 쉬운 게 아니다"라며 서로의 삶과 방식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불암-김민자 부부의 만남부터 50년 결혼생활에 이르기까지 인생사 자체가 하나의 교과서였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배려하고 노력하는 부부의 모습은 안현모-라이머 부부 뿐 아니라, 방송을 지켜 본 많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교훈을 안겼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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