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노래, 듣는 사람이 중요"…거미에 열광하는 이유

[Y피플] "노래, 듣는 사람이 중요"…거미에 열광하는 이유

2019.06.17.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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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노래, 듣는 사람이 중요"…거미에 열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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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인한 기쁨보다, 이별로 인한 진한 슬픔을 공감한다. 가수 거미의 노래가 많은 리스너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울리는 이유다.

거미는 지난 15~16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디스 이즈 거미(This is GUMMY)'를 개최했다. 공연은 3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됐다. 거미에겐 그 시간마저 부족했다.

거미는 2003년 데뷔곡 '그대 돌아오면' 이후,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기억상실', '통증' 등 사랑, 이별에 관련한 이야기를 노래해 왔다. 그중에서도 '이별' 전문 가수다. 이번 공연에서도 거미는 '이별→미안→아픔→이해' 순으로 이어지는 선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거미 공연에는 장르가 발라드인 만큼 연인들이 많이 찾지만, 혼자 오는 남녀 팬들도 많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한 여성 팬은 "친구랑 같이 왔다. 최근 친구가 이별을 했는데, 거미 노래가 마치 자기 노래 같다며 꼭 한번 오자고 해서 함께 왔다. 거미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별 과정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거 같다"며 관람 이유를 말했다.

어찌 보면 거미의 음악관을 잘 파고든 셈이다. 거미는 공연 중 자신의 이별 노래들에 대해 "지금은 사랑을 하고 있지만, 나도 과거엔 이별을 했었고 주변에 그런 분들이 많다. 이별은 아픈 거지만, 한편으로는 내 노래를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노래는 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중요한 거다. 내 입장에서 노래를 만들지 않고, 듣는 분들을 위해 음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 자신은 목소리만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공연 내내 대부분의 관객들은 거미의 노래를 따라불렀다. 그만큼 한 번쯤은 거미 노래를 통해 이별을 공감한 것으로 보였다.

거미는 국내를 대표하는 여가수 중 한 명이다. 거미를 능가하는 애절한 목소리는 가요계 흔치 않다. 2014년 7월 첫 단독콘서트를 연 거미는 지금까지 매년 콘서트를 열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질리지 않는, 또 거미만이 줄 수 있는 이별의 공감을 찾는 팬들은 이처럼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거미는 서울 공연에 이어 오는 22일 부산 벡스코, 29일 대구 경북대, 7월 6일 창원 KBS, 7월 13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7월 20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국투어 대장정을 이어간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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