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GD·탑→비아이까지…YG, 마약 예방 어려웠나

[Y이슈] GD·탑→비아이까지…YG, 마약 예방 어려웠나

2019.06.13. 오전 10: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이슈] GD·탑→비아이까지…YG, 마약 예방 어려웠나
AD
그룹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가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이면서 결국 팀 탈퇴를 선언했다. 비아이를 포함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내 마약 단절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뭘까.

지난 12일 한 매체는 비아이가 2016년 마약을 구매해 흡연한 정황에도 불구, 경찰이 그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비아이는 대마초, LSD 등을 불법 입수하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비아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 때 너무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마약에 눈 돌린 사실을 인정했다.

이번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YG는 또한번 마약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YG 소속 아티스트들이 마약 투약으로 물의를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탑을 비롯, 승리, 또 YG 프로듀서 활약했던 쿠시, 스타일리스트 양갱, 2NE1 출신 박봄 등 마약과 관련해 꾸준히 논란을 생성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비아이는 마약을 하는 이유에 대해 "난 천재가 되고 싶어서 한다"라는 말을 뱉었다. 굉장히 마약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콘의 리더로서, 그리고 유능한 프로듀서로서 인정받던 비아이의 잘못된 인식이 팬들로 하여금 아쉬움을 남게 한다.

보도된 후 비아이가 잘못을 인정하기 전 YG 측은 "2개월에 1번씩 미국에서 '간이 마약 진단 키트'를 구매해 자체적으로 약물 반응 검사를 한다. 비아이도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부인하는 입장을 보였다.

YG 나름대로 소속 아티스트들의 마약 예방을 위한 대책을 세웠던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를 본 전문가의 의견은 달랐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마약 검사 인물에 대해 무작위로 진행하는 건지, 서로 이야기를 나눈 뒤 하는지도 의심해봐야 할 문제"라며 "소변검사 키트는 마약 검사 민감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백퍼센트 마약 검출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한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도 소속사 내 (마약하는) 그런 분위기라면 검사 내용이나 과정에 대해 다 알수도 있다. 특히나 마약 경험자들이 있다면 (마약) 민감도가 검출되지 않는다는 선에서 빠져나가는 방법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살짝 맛만 본다거나 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마약을 하지 않기 위한 예방책은 없을까. 이 관계자는 "사실상 예방은 어렵다. 예방 단계는 지난 것"이라며 "재발방지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한번 느꼈던 쾌감을 끊을 수 없는 게 마약이다. 처벌이 없다면 거기서 벗어나올 생각을 안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마약 퇴치를 위한 회복하는 단계를 만들어 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약) 복용자 주변 여러가지 환경 요소들이 그가 마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져야 한다. 전문가를 비롯, 주변인들이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연예인이) 떳떳하게 마약을 끊었을 때 대중도 인정해줘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그래야 청소년들이나 마약을 접하는 사람들도 끊을 의지가 생길 것"이라며 "한 번의 실수로 피운 것을 끝까지 비판한다면 아무도 마약에서 헤어나올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아이도 어찌보면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저지른 실수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공적인 책임을 떠안고 팀 탈퇴를 결정했다. YG 측은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 책임을 절감하고 있다"고 입장을 냈다. 지금 당장의 사과문이 아닌 앞으로 YG내 마약이 유통되지 않기 위해선 회사 전체 분위기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비단 비아이의 잘못만이 아닌 YG 내 아티스트들 사이 이어져왔던 마약 행태가 문제로 보인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출처 = 뉴시스, YG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