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문영일 PD "멤버들, 잘못했을 때 체벌 받기로 약속…전체에 적용"

[Y현장] 문영일 PD "멤버들, 잘못했을 때 체벌 받기로 약속…전체에 적용"

2019.06.11. 오후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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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문영일 PD "멤버들, 잘못했을 때 체벌 받기로 약속…전체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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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전 멤버 이석철·이승현 형제에게 폭행 혐의로 피소 당한 문영일 PD가 잘못을 했을 때 체벌을 받기로 한 것은 멤버들과 약속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인의 피해자 학대 사실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인정한다"고 답했다.

1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01호 법정에서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기소된 문영일 PD와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창환 회장 그리고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제5회 공판기일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문영일 PD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문 PD는 제1회 공판기일에서 자신에 대한 공소사실 전부에 대해 인정했으며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 그는 피해자를 학대한 사실이 맞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과장된 부분이 일부 있지만 대체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축구했다는 사실로 이승현을 폭행한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폭행이 이뤄진 날은 2017년 6월 13일이다. 문 PD는 "6월 13일 이전에, 승현 군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번 앨범 활동이 끝날 때까지 축구를 한다면 축구화 사줄게, 안지키면 10대 맞을게요 하고 서로 약속했는데 다른 멤버가 축구를 한 사진을 찍어 보내줬다. 그래서 몽둥이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2017년 6월 13일 이전에는 멤버들의 잘못된 부분을 시정해주기 위한 훈육이 있었고, 멤버들도 이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혼내는 이유 중에는 지각, 소란 등의 이유가 많았다. 보고 없이 돌발 행동을 할때, 멤버들 전체에 적용됐다. 약속을 하고, 이를 어기면 엉덩이를 막대기로 맞겠다 약속했다"면서도 "심하게 (체벌) 하면 안되는 거였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김창환 회장의 폭행 방조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문 PD는 "몽둥이로 때리는 와중에 도망갔고, 저도 뒤쫓아가서 손으로 뺨을 때렸다. 승현 군이 살려주세요 하면서 뛰쳐나갔다. 제가 감정적으로 격해졌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야기하자고 했는데, 이야기하려던 찰나에 김창환 회장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기엔 제가 혼내는 상황이었다. 밖에서 '혼내지 말고 잘 가르쳐라'라고 짧게 말씀하셨고, 담배는 태우지 않으셨다. 제가 혼내는 건 알았지만 폭행은 감지 안했을 것"이라며 "이전에 이 모 매니저가 멤버를 폭행해 퇴사 처리된 상황이 있었다. 폭행은 절대 안된다는 주의였다"며 김 회장의 폭행 방조 의혹을 부인했다.

이석철과 이승현에 대한 회사의 케어가 어땠는지 묻는 말에는 "애정 어린 보호가 있었고, 김창환 회장이 멤버들을 애지중지했다. 제가 5년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지켜봐왔다. 아이들이기 때문에 부모님들과도 애로사항을 이야기하고 소통했다. 승현 군은 김창환 회장과 수시로 카톡 메시지도 주고받았다"고 답했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전 멤버 이석철이 기자회견을 열고,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4년간 폭언과 폭행을 당했으며, 김창환 회장은 이를 알고도 방조했다고 폭로하며 처음 알려졌다. 이후 이석철, 이승현 측은 서울지방경찰청에 문영일 PD와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은정)는 이 사건과 관련해 문영일을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김창환 회장을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법인인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김창환 회장은 폭행 방조 의혹을 줄곧 부인해왔다. 김 회장은 이석철의 기자회견 이후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문을 냈고, 12월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인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자료를 공개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반박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 (nrk@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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