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nd 칸 현장] 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韓영화 100년史 쾌거(종합)

[72nd 칸 현장] 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韓영화 100년史 쾌거(종합)

2019.05.26.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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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nd 칸 현장] 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韓영화 100년史 쾌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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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제72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25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 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지난 12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이날 폐막식에는 경쟁부문 초청작 시상이 함께 진행됐다. 이날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기생충'이었다.

[72nd 칸 현장] 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韓영화 100년史 쾌거(종합)

이날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에 이름이 호명되자 단상에 올라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내게 큰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은 배우들에 공을 돌렸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과 없었다면 찍을 수 없었던 영화"라면서 자신의 페르소나인 송강호를 언급, "이 자리에 함께 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동반자 송강호의 코멘트를 꼭 듣고 싶다"고 마이크를 넘겼다.

무대 한 쪽에서 봉준호 감독을 축하하던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준, 존경하는 모든 대한민국의 배우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끝으로 봉준호 감독은 "나는 12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 먹은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 몰랐다. 감사하다"고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들었다.

[72nd 칸 현장] 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韓영화 100년史 쾌거(종합)

한국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특히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은 기념비적인 해에 봉준호 감독이 수상 낭보를 전하며 의미를 더했다. 앞서 한국 영화는 2016년 '아가씨'(감독 박찬욱), 2017년 '옥자'(감독 봉준호)와 '그 후'(감독 홍상수), 2018년 '버닝'(감독 이창동)까지 4년 연속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그간 경쟁 부문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한국 영화는 '올드 보이'(감독 박찬욱)였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를 받았다. 이밖에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수상했고, 배우 전도연은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기생충'은 현지에서 공개된 후 유력한 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작품은 봉준호 감독이 '옥자'(2010)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칸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에서 3.5점(4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21개의 영화 중 가장 높은 평점이다.

[72nd 칸 현장] 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韓영화 100년史 쾌거(종합)

올해 심사위원대상은 마티 디옵의 '아틀란틱스'였다. 흑인 여성감독 최초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마티 디옵은 수상의 영예까지 얻었다.

심사위원상은 라즈 리 감독의 '레 미제라블', 클레버 멘돈사 필로의 '바쿠라우'가 공동 수상했다.

각본상은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영 레이디 온 파이어', 감독상은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의 '영 아메드'가 차지했다.

여우주연상은 '리틀 조'의 에밀리 비샴이, 남우주연상은 '페인 앤 글로리'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72nd 칸 현장] 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韓영화 100년史 쾌거(종합)

올해 경쟁부문에는 개막작인 '더 데드 돈트다이'(감독 짐 자무쉬)를 비롯해 '기생충'(감독 봉준호) '쏘리 위 미스드 유'(감독 켄 로치), '영 아메드'(감독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 '어 히든 라이프'(감독 태런스 맬릭)와 '페인 앤 글로리'(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도'마티아스 앤 막심'(감독 자비에 돌란), '레 미제라블'(감독 래드 리), '더 와일드 구스 레이크'(감독 디아오 이난) '더 트레이터'(마르코 벨로치오 감독), '오 머시!'(아르나드 데스플레친 감독), '아틀란티크'(마티 디옵 감독), '리틀 조'(예시카 하우스너 감독), '바쿠라우'(클레버 멘도나 필로·줄리아노 도르넬레스 감독) '더 휘슬러'(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 '프랭키'(아이라 잭스 감독), '포트레이트 오브 어 영 레이디 온 파이어'(셀린 시아마 감독), '잇 머스트 비 해븐'(엘리아 술레이만 감독), '시빌'(쥐스틴 트리에 감독)이 황금 종려상을 두고 겨뤘다.

경쟁부문 심사는 심사위원장인 멕시코 출신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감독을 필두로 부르키나파소 배우이자 감독인 마우모나 느다예, 미국 감독 켈리 리처드, 이탈리아 감독 알리체 로르바케르, 프랑스 감독 엔키 비라르, 프랑스 감독 로뱅 캉피요,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폴란드 감독 파벨 파블리코프스키, 배우 엘르 패닝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다음은 제72회 칸영화제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

▲ 황금종려상 봉준호('기생충')

▲ 심사위원대상 마티 디옵('아틀란틱스')

▲ 심사위원상 라즈 리('레 미제라블'), 클레버 멘돈사 필로('바쿠라우')

▲ 남우주연상 안토니오 반데라스('페인 앤 글로리')

▲ 감독상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영 아메드')

▲ 여우주연상 에밀리 비샴('리틀 조')

▲ 각본상 셀린 시아마('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 특별심사위원언급상 엘리아 술레이만('잇 머스트 비 헤븐')

▲ 황금카메라상 세사르 디아스('누에스트라 마드레스')

▲ 단편 황금종려상 바실리스 케카토스('더 디스턴스 비트윈 어스 앤 더 스카이')

칸=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배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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