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nd 칸] "'기생충'도 스포금지!"...취재진 향한 봉준호 감독의 당부

[72nd 칸] "'기생충'도 스포금지!"...취재진 향한 봉준호 감독의 당부

2019.05.20. 오후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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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nd 칸] "'기생충'도 스포금지!"...취재진 향한 봉준호 감독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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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의 공식 상영을 앞두고, 세계 각국 취재진에 스포일러 자제를 부탁했다.

2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기생충'의 최종 보도자료집이 공개됐다. 이 자료집 첫 페이지에는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봉준호 감독이 직접 적은 메시지가 적혀 있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스포일러를 경계하는 관객을 염두한 듯 "요즘의 관객들은 기대작 개봉을 기다릴 때, 평소 즐겨찾던 영화 사이트도 멀리하고 사람 많은 극장 로비에서는 일부러 헤드셋을 쓰고 음악 볼륨을 높인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물론 '기생충'이 오로지 반전에 매달리는 그런 영화는 아니지만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들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메시지를 적은 이유를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쓸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의 과외 아르바이트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메시지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YTN Star에 "봉 감독의 메시지는 영문, 불문 프레스킷에도 똑같이 적혀있다"고 설명했다.


[72nd 칸] "'기생충'도 스포금지!"...취재진 향한 봉준호 감독의 당부

제작진의 스포일러 자제를 부탁하는 건 비단 '기생충'만의 일은 아니다. 앞서 국내에서 1300만 명을 불러 모으며 흥행을 거둔 '어벤져스4'는 감독인 루소 형제가 직접 나서 "타노스가 여전히 침묵을 요구한다"는 재치있는 문구로 스포일러 방지를 부탁했다.

칸 영화제 역시 지난해 경쟁 부문 주요 작품들의 공식상영 전 이들을 대상으로 한 언론시사를 폐지한 바 있다. 영화제는 올해 일부 영화에서 사전 시사를 재도입하면서도 스포일러 행위를 방지하고자 엠바고 규제를 명확히 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네 집에 발을 들이고,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감독과 배우들을 비롯한 '기생충' 주역은 오는 21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레드카펫 및 공식 상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칸=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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