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굿피플' 이시원 "MC 강호동, 방송 이미지와 많이 달라"

[Y터뷰①] '굿피플' 이시원 "MC 강호동, 방송 이미지와 많이 달라"

2019.05.18.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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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굿피플' 이시원 "MC 강호동, 방송 이미지와 많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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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선배님, 왜 국민MC인지 알게 됐죠."

국내 최초 로펌 예능 프로그램 '굿피플'에서 패널로 출연 중인 배우 이시원은 이렇게 말했다.

'하트시그널' 제작진이 다시 뭉친 채널A '굿피플'은 로펌 취업을 위해 한 달 동안 미션을 수행하는 예비 변호사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리고 있다. 로스쿨 재학생인 출연자 8명은 최종 2위 안에 들어야만 이 로펌에 취업이 된다. 예능판 '미생'인 셈이다.

강호동과 이수근이 공동 진행을 맡았다. 또 이시원을 비롯해 소설가 도진기, 아나운서 신아영, 가수 전범선이 패널로 활약한다.

이들이 매주 인턴들의 순위를 맞추면, 최종 합격자 수가 한 명 더 늘어난다. 예비 변호사들의 성장통 못지 않게 패널들의 추론을 따라가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로펌 예능에 배우가 나와서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다소 낯설다. 그러나 이시원은 배우이자 진화심리학 전공자로서 높은 정답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동 대학원 진화심리학 석사를 밟은 엘리트다. 부친은 '멘사' 전 회장이다. 이시원은 2012년, 28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데뷔해 단역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SBS '신의 선물', tvN '미생', KBS2 '슈츠'를 거쳐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안방극장에 착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이시원은 “섭외 당시 '굿피플' 제작진은 제 전공과 직업을 바탕으로 활약하길 바랐다”며 “배우로서 인간적인 감성을 아우르고, 이에 심리분석까지 더하는 막중한 역할”이라고 전했다.

이어 "예능에 고정 출연은 처음인데다가 강호동 씨가 센 이미지라서 긴장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의외의 부드러운 매력으로 새벽까지 이어지는 고된 촬영장을 쾌활하게 이끄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또 "강호동 씨가 ‘운동’과 ‘예능’이라는 전혀 다른 두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분이라 개인적으로 늘 궁금했는데, 역시 ‘괜히 국민MC가 아니구나’ 느끼며 많이 배우고 있다. 이수근 씨와 두 분이 환상 케미를 자랑하면서 스튜디오를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Y터뷰①] '굿피플' 이시원 "MC 강호동, 방송 이미지와 많이 달라"

다음은 이시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방송 전부터 패널들의 화려한 학력으로 화제가 됐다.

부장 판사 출신 추리소설가 도진기, 옥스포드 졸업 후 아이비리그 로스쿨에 합격한 이력이 있는 가수 전범선, 하버드 출신 아나운서 신아영 씨 등 특징있는 분들이 나온다. 다들 좋은 인연이라 감사하다. 특히 제 패널석 옆에 앉아 계신 도진기 변호사님을 만난 건 행운이다. 진중하고 좋은 분이다. 저와 비슷한 의견이 많다. 카메라가 꺼지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하는데 도 변호사님은 우아한 느낌 마저 든다.


Q. 공부나 취업 걱정이 적었을 것 같다. 인턴들의 고민에 공감이 가는가?

저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연기를 늦게 시작한 것도 한 몫했다. 이 방송 인턴들도 다들 엄친아, 엄친딸 같아 보이지만 고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걸 과연 시청자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엔 막막했는데, 결국 취지가 너무 좋아 동참했다. 취업과 더불어 막막한 청년들한테 힘이 되고 싶었다. 하면서 ‘공감’만 해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을 느꼈다. 또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들과 조언들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된다면 영광일 것이다.


Q.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있는 인턴이 있다면?

모두가 제 후배고 동생 같은 느낌이다. 아직 인턴들을 만나보지는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모두에게 밥을 사주고 싶다. 그중에서도 이상호 인턴을 보면 ‘인생은 저렇게 살아야지’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낮출 줄 아는, 드라마 ‘미생’ 주인공 장그래 같은 느낌이다. 또 불교에서 말하는 ‘무외보시(無畏布施)’가 생각나는 친구다. 물질이나 지식으로 베푸는 게 다가 아니라, 상대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것만으로도 덕을 쌓는 것이다.

임현서, 이시훈 인턴은 각각 전형적으로 경영대와 사회대 느낌이 있어 재밌다. 제가 경영과 진화심리를 모두 공부해서 양쪽 전공의 차이를 다 겪었는데, 신기하게 두 인턴에게서 그런 특징을 느꼈다. 경영대인 현서 인턴은 개성을 중시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반골기질’로도 화제가 됐지 않나. 시훈 인턴은 사회대인데, 팀 성과를 배분하고자 노력하고 개개인의 공로를 인정하려는 모습이다.

[Y터뷰①] '굿피플' 이시원 "MC 강호동, 방송 이미지와 많이 달라"

Q. 본인과 비슷한 성향의 인턴이 있다면?

전 임현서 인턴과 비슷하다. 워낙 천재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서 인턴이지만 동료들과 조금 더 어우러짐이 필요하다. 이런 점이 과거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놀랄 때가 있다. 그런데 현서 인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나이 들면 다 부질없다’는 것이다.(웃음) 제가 진로도 계속 바꿨고, 구두 사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 과정에서 스스로 다듬어진 부분이 많다.


Q. 인턴들에게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았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현서 인턴은 관계 속 조화를 배우고 나갈 것 같다. 인간적으로도 성장하는 스토리가 담길 것으로 예상한다. 상호나 주미 인턴 같은 경우, 처음 실적은 부진할 수 있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성실한 사람들이 이뤄내는 결실이 분명 드러날 것이다. 현우와 강호 인턴은 브로맨스를 기대해 봐도 좋다. 둘은 평생 친구 될 것 같다. 다경과 지원 인턴은 정말로 야무진 여성들이다. 책임감 있는 성향이 과연 어떻게 빛을 낼까 개인적으로도 기대된다.


Q. 이 시대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제가 아직 누군가에게 조언을 줄 위치는 아니다. 배우로서, 오히려 제가 더 절망적일 때가 많은 것 같다.(웃음) 오디션을 많이 보는데 다 떨어지고, 또 될 것 같은데 안 될 때도 있다. 시청률도 그렇고 아직도 성장 중이다. 패널로서 인턴들에게 하는 멘트들이, 사실은 제 스스로 다짐처럼 하던 말들이다. ‘멀리서 보면 모두 행복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말도 있지 않나. 살면서 깨달은 점은 원하는 걸 다 가질 수는 없다는 것. 그것을 받아들이는 게 남은 인생을 조금이나마 더 풍요롭게 사는 법이다. 인생은 날씨 같다고 느낀다. 매일 화창하기만 바라는 건 곧 황폐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YTN Star 공영주 연예에디터(gj920@ytnplus.co.kr)
[사진제공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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