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변화 부는 지상파...MBC, 9시 드라마·SBS, 10시 예능 편성

[Y이슈] 변화 부는 지상파...MBC, 9시 드라마·SBS, 10시 예능 편성

2019.05.14. 오전 11: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이슈] 변화 부는 지상파...MBC, 9시 드라마·SBS, 10시 예능 편성
AD
시청률 부진에 빠진 지상파가 다양한 시도에 돌입한다. 지상파 첫 금토드라마인 '열혈사제'로 좋은 성과를 얻은 SBS는 월화드라마의 일시적 폐지를 공표했다. 9시 드라마 시대를 여는 MBC는 오는 9월부터 월화극을 폐지한다.

지난 8일 MBC는 "그동안 밤 10시에 방송되던 월화, 수목 미니시리즈를 저녁 9시로 옮겨서 방송한다"고 발표하고 '9시 드라마 시대'를 열었다.

MBC는 이번 개편에 대해 "노동 시간이 단축되면서 귀가 시간이 빨라지고, 여가 시간이 길어진 시청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10시 시간대에 주요 방송사가 일괄적으로 드라마를 편성함에 따라 치킨게임 양상으로 변해가는 드라마 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이자, 시청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오는 22일 처음 방송되는 한지민 정해인 주연의 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이 첫 타자다.

'봄밤'은 자신의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여자 이정인(한지민)과 가슴 따뜻하고 강직한 남자 유지호(정해인)가 사랑을 찾아가는 설렘 가득한 현실적인 로맨스 드라마다.

이어 6월 3일 방송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가 그 타자를 잇는다.

'검법남녀 시즌2'는 2018년 방송된 '검법남녀'를 잇는 MBC 최초의 시즌제 드라마다. 까칠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열혈 신참검사 은솔(정유미), 베테랑 검사 도지한(오만석 분)의 리얼 공조 수사물이다. 노도철 PD와 민지은 작가, 정재영, 정유미, 오만석 등 시즌1을 함께 했던 제작진과 배우들이 그대로 참여한다.

MBC는 이번 편성에 대해 "방송사와 제작사가 상생할 수 있는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라며 "시청자들의 콘텐츠 선택권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공을 위한 다양한 시도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MBC는 '검법남녀 시즌2', '웰컴2라이프' 이후 9월부터 월화드라마를 폐지한다. 빈자리는 예능으로 채울 예정이다.

SBS는 한시적으로 월화드라마를 중단한다. 10일 SBS는 "드라마 '열혈사제'로 장르차별화 편성에 성공한 SBS가 또 한 번 혁신적인 편성을 시도한다"며 "이번 여름 시즌 월, 화 밤 10시 시간대에 드라마 대신 예능프로그램을 편성한다. 이는 주중 밤 10시대는 드라마 시간대라는 지상파의 고전적인 편성틀을 깨는 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예능 장르가 주로 편성됐던 금, 토요일 오후 10시대에 SBS는 '열혈사제'를 편성해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SBS는 이번 편성에 대해 "여름 시즌에 한해 월, 화 10시대에 또 다른 장르를 차별화하는 편성전략으로 예능 프로그램 편성을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BS는 "선진 방송시장인 미국에서도 여름 시즌엔 새로운 드라마를 런칭하기 보다 다양한 장르를 편성하는 추세"라며 "월, 화요일에 새로운 편성을 시도해 다양한 시청자들의 니즈를 만나볼 것이며 여름 시즌 이후에는 다시 경쟁력 있는 월화드라마로 시청자를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는 현재 방송 중인 '초면에 사랑합니다' 이후 곧바로 적용될 예정. 현재 이서진과 이승기가 신규 월화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논의 중이다. 새 예능의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진 않았지만 둘은 강릉 지역에서 아이들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선보일 월화예능은 기존 미니시리즈처럼 일주일에 두 번, 총 16부작으로 선보인다. SBS는 "고퀄리티 월화 예능' 시대를 열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같은 지상파의 변화는 일찌감치 예고된 일이기도 하다. 이미 tvN, JTBC 등이 약진하면서 지상파 파워가 약해진 지 오래다. 매니지먼트 업계에 따르면 배우들 역시 지상파보다 높은 작품성을 보여주고 있는 tvN, JTBC, OCN 등의 작품을 1순위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캐스팅 라인업만 봐도 이같은 상황은 증명된다.

지상파에서 활약했던 PD들이 케이블, 종편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인재를 빼앗기고 있다는 것도 지상파로서는 뼈아픈 일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상파 드라마국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편성 변경과 제작비가 적게 드는 예능 제작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 같다"면서 "SBS는 이미 '열혈사제'로 좋은 성과를 냈다. 그 때문에 이 같은 편성 변화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MBC, SBS]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