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이광수 "김병욱·이병훈 PD, 인사 잘해서 저 캐스팅했다고"

[Y터뷰①]이광수 "김병욱·이병훈 PD, 인사 잘해서 저 캐스팅했다고"

2019.05.1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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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이광수 "김병욱·이병훈 PD, 인사 잘해서 저 캐스팅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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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두 형제의 이야기지만, 내 형제, 가족, 연인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어요. 주변에 있는 사람에 감사하게 되죠. 보고 나서 전화 한 통 하게 되는 영화인 것 같아요."

배우와 영화가 닮았다면 이런 느낌일까. 순하고 착한 눈, 조심스럽지만 차분하고 진솔한 말투까지. 배우 이광수가 자신을 닮은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로 돌아왔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산 두 사람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물이다. 이광수는 이 작품에서 뛰어난 수영 실력을 자랑하는 지적 장애인 동구 역을 맡았다. 목 아래로는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인 세하(신하균)의 손발이 되어준다.

[Y터뷰①]이광수 "김병욱·이병훈 PD, 인사 잘해서 저 캐스팅했다고"

배우는 시나리오와 캐릭터에 매료됐다. 하지만 이 작품을 하기 전, 스스로 걸림돌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굳어진 '예능 이미지' 때문이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SBS 간판 예능 '런닝맨'에 출연하며 구축된 재미있는 이미지가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할 때 방해가 될까 걱정이 앞섰다.

"장애를 가진 분이나 가족분들이 보시기에 어떨까 싶었어요. 다른 연기자들이 했을 때보다 제 코믹적인 이미지 때문에 혹시 캐릭터가 더 희화화됐다고 생각하시면 어쩌나, 우려했죠. 걱정하고 망설였던 게 사실이에요."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가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작품의 방향성과 메시지가 기존의 것과 달랐다는 점, 육상효 감독의 믿음과 확신이 두 번째였다.

"장애인이 등장하지만 도와주거나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점이 좋았어요. 촬영 후 개인적으로 변화도 있었죠. 지칭하는 용어 등을 알고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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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가 배역을 연기할 때 집중한 건 '순수함'이었다. 그 때문에 과장되거나 희화화해 표현하는 걸 경계했다. 동작이나 말투에도 신경 썼다. 그는 이를 두고 "미리 만들어가기보다 끊임없는 소통을 하며 캐릭터를 잡아갔던 현장"이라고 돌이켰다.

시사회 이후 부담과 걱정을 조금 내려놓게 됐다. 실화의 주인공인 최승규 씨의 호평 덕분이다. 이광수는 "동구의 모델이 된 박종렬 씨는 현재 시설에 계신다고 들었다. 영화를 봐주시면 좋겠는데 조심스럽기도 하다"는 진솔한 바람도 드러냈다.

이날 그는 작품 속에서 실제 형제만큼이나 끈끈한 형제애를 자랑한 신하균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가 군대 외박 나와서 본 영화가 형이 출연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었는데 한 화면에 서니 감회가 새로워요. 인간으로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에요. 제가 형 나이가 됐을 때 저런 선배가 되고 싶더라고요. 덕분에 오롯이 동구가 되어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Y터뷰①]이광수 "김병욱·이병훈 PD, 인사 잘해서 저 캐스팅했다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패션모델 활동을 시작한 이광수는 2009년 통신사 CF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이후 김병욱 PD의 눈에 들며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코믹 캐릭터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를 눈여겨 본 이병훈 PD의 러브콜로 드라마 '동이'에도 캐스팅 됐고, 노희경 작가의 '괜찮아, 사랑이야' ‘라이브’에 낙점돼 열연했다. 연이어 명장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를 묻자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하이킥'도 '동이'도 그렇고, 김병욱, 이병훈 PD님이 제가 인사를 잘해서 캐스팅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분들이 저를 몰라도 저는 그분들을 아니까요. 별게 아닌건데도 감사하게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같이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운이 좋았죠."

[Y터뷰①]이광수 "김병욱·이병훈 PD, 인사 잘해서 저 캐스팅했다고"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라이브', 영화 '탐정: 리턴즈' 까지,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그는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고 있다. 차기작을 향한 관심도 큰 상황. 이광수는 기존과는 좀 다른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스릴러 장르를 해보고 싶습니다. 안 해봤던 장르라 재밌을 것 같아서요. 이왕이면 가해자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죠."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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