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챈슬러 "'음악 잘하는 사람' 수식어 듣고 싶어요"

[Y터뷰①] 챈슬러 "'음악 잘하는 사람' 수식어 듣고 싶어요"

2019.05.11.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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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챈슬러 "'음악 잘하는 사람' 수식어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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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비 싱어 챈슬러가 국내 가요계 속 자신의 다양한 음악색을 녹일 수 있을까.

챈슬러는 지난 1일 새 싱글 '엔젤(Angel)'을 발매했다. 가수 태연과 컬래버를 이룬 곡으로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엔젤'은 챈슬러의 현 음악성을 보여주는 데 적합한 곡이었다.

YTN Star는 프로듀싱은 물론, 음원으로도 대중의 귀를 흔들고 있는 챈슬러를 직접 만나 그의 음악이야기를 들어봤다.

챈슬러는 이번 신곡에 대해 "밤에 듣기 좋은 노래다. 작업기간이 꽤나 길었다. 2년 정도 수정과 수정을 거친 끝에 탄생한 노래다. 새로운 음악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었고 그 스타트를 끊어줄 노래"라고 소개했다. 이어 "결과로만 봤을 때 음악적으로 지금이 많이 성장한 때라고 생각해 컴백하게 됐다. 만족스러운 작업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태연과의 컬래버 작업기도 들려줬다. 그는 "태연씨와 개인적인 친분이 없었다. 회사에 부탁을 했고,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함께 작업하게 됐다. 머리 속에 그리던 기대보다 더 좋은, 괜찮은 방향으로 노래가 탄생한 거 같다. 디테일적으로도 기대 이상이었다"며 태연과의 작업 과정을 만족해했다.

챈슬러는 어릴 때부터 미국 생활을 해오면서 흑인음악과 알앤비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챈슬러는 "중학교 때 우연히 밴드 활동을 하게 됐다. 당시 접했던 흑인 음악들이 지금까지 나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 적용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버클리 음대에서 작곡과를 전공하며 본격적으로 음악의 길에 접어들었다. 그는 "작사, 작곡, 보컬 등 모두 소화하고 싶었다. 퀸시 존스같은 음악가가 되길 원했다. 그런 각오를 갖고 나와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팀을 이뤄 작곡에 더 몰입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Y터뷰①] 챈슬러 "'음악 잘하는 사람' 수식어 듣고 싶어요"

챈슬러는 미국 대학 시절, 수업보다는 실전 음악에 더 집중했다고 했다. 그는 "학교에서 음악적으로 배운건 많지 않다. 어떤 별도의 공부를 했다기보다 정말 음악을 잘하는 주변 인물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연주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옆에서 많이 보고 자랐다"며 "그렇게 배운 게 '귀로 듣는 음악'이었다. 그때부터 멜로디에 집중하기 시작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챈슬러는 "원래 음악 만드는데 멜로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새는 가사에 좀 더 신경을 쓴다. 내 이야기를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어서다. 공감이 우선인 거 같다"라고 작업스타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챈슬러는 일찍이 필드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22살, 미국 생활을 뒤로한 채 한국에 돌아온 챈슬러는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그는 '눈물'(리쌍), '갖고놀래'(범키), '러빙유'(씨스타), 굿보이'(백지영), '썸띵'(걸스데이), '전쟁이야'(엠블랙) 등 여러 장르에 걸쳐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챈슬러는 "노래하는 걸 잠시 접어두고, 내 재능 중에서 작곡에 더 힘을 실었던 거 같다. 작사, 작곡, 편곡 할 수 있었던 건 다 해본 거 같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중에서도 챈슬러는 범키가 부른 '갖고놀래'에 대해 "그 곡이 그렇게 히트칠 줄 몰랐다. 학생때 만든 곡이었다. 대형기획사에도 내밀었지만 까인 곡이었는데, 범키가 1위를 하는 모습을 보며 신기했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앞서 챈슬러는 2016년 JTBC '싱포유'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 권진아와 협업한 적 있다. 챈슬러는 "권진아씨와 다시 한번 음악 작업을 해봤으면 한다. 그의 장점이 너무 많다. 꼭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이처럼 챈슬러는 힙합 아티스트는 물론, 아이돌, 발라더들과 다양하게 작업하며 자신의 역량을 넓혀갔다. 챈슬러는 "음악을 다양하게 듣고 좋아한다. 좋아하는 방향성이 너무 많고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음악들이 다르다보니 다양하게 음악활동을 하게 된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생활 영향으로 알앤비에 성향이 기우는 건 있다. 하지만 정체성이 기우는 건 아니고 노래하는 방식이나 작업 도입부에 알앤비 영향이 스며들어가는 거 같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라고 말했다.

현 가요계는 아이돌 음악이 주를 이루는 게 현실이다. 음원차트 또한 아이돌 음악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챈슬러는 "물론 아이돌 팬덤같은 걸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음악시장 흐름은 주기적으로 바뀌는 거 같다. 나 또한 아이돌음악을 듣고 대중이 어떻게 반응하고 생각하는 지를 보며 음악 작업을 한다"며 "다만, 음원사이트에 장르별 차트가 있었으면 한다. 종합차트가 아닌 장르별로 나뉘어 듣는 사람들에게 더욱 다양하면서도 매니아적인 요소들을 들려주고 싶다. 종합차트에 없어서 가려지는 좋은 음악들이 너무 많다. 그런 노래들을 놓칠 때 아쉬움을 느낀다"라고 소신을 말했다.

[Y터뷰①] 챈슬러 "'음악 잘하는 사람' 수식어 듣고 싶어요"

챈슬러는 프로듀싱팀 이단옆차기의 일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챈슬러는 "내겐 소중한 경험이었다. 많은 걸 배웠다. 하지만 내 꿈은 가수가 되는 것이었고 지금도 팀을 나온 것에 대해 후회하진 않는다. 진짜 내 꿈을 쫓고 있다"라고 말했다.

힙합이나 센 음악을 좋아할 거 같은 외모와 달리, 챈슬러는 감수성이 풍부한 아티스트였다. 그는 "요샌 옛날 음악들을 많이 듣는다. 2000년대 어렸을 때 노래들을 들으려고 한다. 과거를 찾게 되는 향수가 좋은 곡들이 너무 많다. 지금 그런 노래들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해보곤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지금 과거 노래를 듣는 것처럼 내 노래가 나중에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꾸준히 사랑받는, 또 꾸준히 찾게 되는 '타임레스(Timeless)' 같은 곡이 됐으면 좋겠다. 그게 내 뮤지션쉽인 거 같다. 내 노래를 통해 누군가 새로운 영향을 받고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켰으면 한다"라고 나름의 꿈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챈슬러는 팝가수 디안젤로를 동경하며 그가 자주 쓰는 피아노 라인을 곡에 넣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랜드피아노와 일렉트로닉 피아노 사이 급의 피아노라고 보면 된다. 곡에 없으면 좀 불안한 면이 있다"라며 웃어 보었다. 또 챈슬러는 음악을 만드는데 있어 도입부를 중요시 했다. 그는 "처음부터 확 관심을 끌고 싶다. 끝까지 들을 수 있게 하는 힘이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자신의 음악적 철학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챈슬러는 "준비해놓은 곡들 중 이제 하나 신곡을 냈다.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며 "다양한 음악을 잘하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밀리언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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