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새로운 접근법"...박형식이 '배심원들'로 배운 것

[Y터뷰①] "새로운 접근법"...박형식이 '배심원들'로 배운 것

2019.05.1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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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새로운 접근법"...박형식이 '배심원들'로 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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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대로 있어 달라고 해서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라고 물었어요. 영화를 보니까 알겠더라고요. 감독님은 제가 이 사건에 대해 순수한 마음으로 있어 주길 바랐죠."

배우 박형식이 첫 상업영화를 선보인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 제작 반짝반짝영화사)을 통해서다.

'배심원들'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직업도, 사연도 다양한 8명의 배심원이 재판에 참여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박형식 또한 마찬가지였다.

"책이 쭉 읽혔어요. 순식간에 다 읽고 '뭐지?' '재밌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가장 재밌었던 건 배심원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거였죠. 관객들도 재미있어할 것 같았어요. 메시지도 정확하게 있어서 좋았습니다."

[Y터뷰①] "새로운 접근법"...박형식이 '배심원들'로 배운 것

박형식은 포기를 모르는 청년 창업가이자 8번 배심원인 권남우를 연기했다. 얼떨결에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에 배심원으로 가장 마지막에 참여하게 된 권남우지만 끈질기게 질문과 문제 제기를 이어가며 진실을 찾으려고 한다.

"권남우는 진지하고 느리지만, 호기심이 많은 친구예요. 뭘 시키면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요. 본인이 잘하는지 못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열심히 하죠. 그 점은 저랑 닮았죠."

2010년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한 박형식은 SBS '상속자들'(2013) KBS2 '가족끼리 왜 이래'(2014) SBS '상류사회'(2015) KBS2 '화랑'(2016~2017) JTBC '힘쎈여자 도봉순'(2017) KBS2 '슈츠'(2018)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상업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촬영장에서 '내가 실수 하나 봐라'라고 이를 악물고 있었다"던 그는 곧바로 "힘을 뺀다고 고생을 많이 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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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감독이 박형식에게 요구했던 건 단순했다. 어떤 메시지도 생각하지 말고, 어떤 생각도 준비도 하지 말라는 것. "완전히 다른 접근이었다"고 떠올린 박형식은 "감독님이 믿고 따라와 달라고 했지만 불안했다. 어떤 연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니까 영화로 나왔을 때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고 걱정이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어떡하라는 거죠?'라고 했더니 '그냥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들어본 디렉션이었죠.(웃음) 감을 못 잡았어요. '멘붕'이 왔죠. 이렇게 길을 못 찾았던 적은 없었거든요. 정확하게 뭘 제시해주지 않아서 불안했어요. 제 생각을 말하면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죠. 어느 순간 아무 생각도 안 하고 빨려 들어가게 됐어요. 예측이 안 되고 제가 할 게 없으니까 나중에는 상황들이 보이더라고요. 그게 감독님이 원했던 모습인 것 같더라고요.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고 새롭고 어려워하는 걸 말이죠."

그렇게 연기하면서 "어느 순간 카메라가 안 보이기 시작했다"던 박형식은 "새로운 접근법을 봤다. 그간 파고들어 연구하고 연기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공식이 있더라"라고 이야기했다.

[Y터뷰①] "새로운 접근법"...박형식이 '배심원들'로 배운 것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 호흡이 뭔지 알게 됐고요. 상대방의 호흡을 받고 감독님과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영화까지 영역을 확장하기 전에 박형식은 뮤지컬에서도 활약했다. 가수, 연기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나가고 있는 박형식은 "재밌어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억지로 하는 건 없어요. 뮤지컬은 생방송이잖아요. 관객들이 제 눈을 보고 있는데 그 긴장감이 사람을 짜릿하게 해요.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면 성취감도 바로 느낄 수 있고요. 드라마는 피드백이 바로 나오는 재미가 있고요. 영화는 처음인데, 개봉 때가 되니까 미치겠네요. '더 잘해야 했는데' '더 심혈을 기울여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매력이 정말 다르죠."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U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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