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꿈에서도 일해"...'예능 바보' 5人, 즐거움 끝없는 tvN 원동력(종합)

[Y현장] "꿈에서도 일해"...'예능 바보' 5人, 즐거움 끝없는 tvN 원동력(종합)

2019.05.07.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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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꿈에서도 일해"...'예능 바보' 5人, 즐거움 끝없는 tvN 원동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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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도 일 할 때가 있다."

끝이 없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tvN 예능. 그 뒤엔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어를 구하고, 책임감에 잠 못 들고, 시청률에 울고 웃는 크리에이터들이 있다.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는 "오늘의 tvN이 있기까지, tvN만의 색깔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어 온 크리에이터들과의 즐거운 대화"라는 취지로 '크리에이터 톡'이 진행됐다.

'FIRST TALK : tvN 예능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테마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뇌섹 예능의 선두주자 '대탈출'의 정종연PD, 여행 예능의 새 트렌드를 연 '짠내투어'의 손창우PD, 베스트셀러 요리 예능 '수미네 반찬'의 문태주PD, 힐링 예능 종결자 '커피 프렌즈'의 박희연PD, 뼈 속까지 코미디 연출자 '코미디빅리그'의 김민경PD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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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들은 '프로그램 기획의 영감을 어디에서 얻느냐'는 물음에 TV와 유튜브부터 만화책, 사람 등 각양각색 답을 내놨다.

'더지니어스', '대탈출' 등의 정종연 PD는 "TV를 많이 보고, 유튜브 등 동영상 콘텐츠도 보는데 세분화해서 선택해서 볼 수 있어서 정보 수집 차원에서 보고 있다. 쉬면서 일하는 주의라 영화도 많이 하고 게임도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짠내투어', '미쓰코리아' 등 여행 예능을 많이 선보인 손창우PD는 "여행 예능을 하고 있지만, 영감을 여행에서 많이 얻는다"며 "또 후배들과 술자리를 통해서 새로운 영감을 얻으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수미네 반찬'의 문태주PD는 '걷기'와 '만화책'을 아이디어 창구로 꼽았다. 특히 '수미네 반찬'에 대해 "아파트 단지를 걸으면서 반찬가게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걸으면서 뭔가 접목시켜보려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삼시세끼',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커피프렌즈' 등을 연출한 박희연PD는 "주로 사람과 만남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 편"이라고 답했는데, '코미디 빅 리그' 김민경PD 또한 "개그맨들과 얘기를 많이 나눈다. 취향도 다양하고 제가 모르는 분야도 많아서, 대화 속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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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로서 힘든 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과 시청률에서 오는 압박감 등이었다.

정 PD는 "망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되게 피곤한데 잠이 안 온다. 꿈에서도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토로했고, 손PD "결과가 수치로 드러나는 점이 힘든 거 같다. 친구의 영업실적을 저는 모르지만, 제 실적은 매주 시청률로 볼 수 있다. 그만큼 크리에이터로서 대우를 받는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고 있지만, 성적이 드러나는게 힘든 점"이라고 고백했다.

문 PD 또한 "방송 다음날 항상 새벽에 깨서 메일이 왔나 본다. 수치에 따라 기분이 좌우된다. 매주 평가를 받는 입장이 되다보니 라디오 청취율처럼 분기에 한 번 하면 안 될까란 생각도 했다"고 맞장구쳤고, 김 PD는 "'코빅' 시청률이 떨어지면 양세찬, 문세윤이 바로 찾아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 PD는 시청률 부담감에 공감하면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가 좋았던 점은 많은 선배들이 '당연히 시청률 너무 중요한데, 새로운 시도를 했으니 그걸 잃지 말고 계속 해 보라'고 말해 줬다. 언젠가 그런 시도를 받아줄 수 있는 환경이 될 거라는 말이 힘이 됐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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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과 '여행'으로 대표되는 소재의 획일화, 이른바 '나영석화(化)'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또한 각자 프로그램에서 차별화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문 PD는 '수미네 반찬'에 대해 "김수미 선생님과 대화 속에서 엄마에 대한 추억을 많이 느꼈고, 그런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담으면 어떨까 싶었다. 그런 점에서 시청자들이 단순한 먹방이 아니라고 생각해 주시는 거 같다. 엄마의 손맛과 그리움을 녹였다는 점에서 차별화 되지 않았나"라고 소개했다.

손PD "먹방과 여행 지겹다는 댓글도 많지만, 보편적인 감성을 담고 있는 소재라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맛있는 것을 찾아 먹는 것 좋아하고 여행으로 힐링을 얻고. 제작진 입장에서 시청자에게 소구력이 있지 않을까"라며 '짠내투어'에 대해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나영석 PD가 '꽃보다' 시리즈를 이미 하고 있고, 여행 예능도 많고. 하지만 '무한도전'을 5년 이상 하면서 배운 '멤버십 버라이어티'를 담고자 했다"고 차별화 포인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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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에 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출연자들의 검증 이슈로 연결됐다. '짠내투어'는 앞서 김생민에 이어 정준영 등 멤버들이 '미투'와 '몰카' 논란 등으로 하차한 바 있다.

손 PD는 "제작진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검증할지 기준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사전에 문제 소지가 있는 사람의 출연을 막기 위한 평판 조회와 공유 시스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 PD는 "제작진이 출연진의 뒷조사를 할 순 없다보니 운에 맡기는 부분도 없지 않다"라며 "물론 시청자 입장에서 그런 질문을 하실 수 있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도 힘듦과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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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대항마로 떠오른 유튜브에 대한 물음에, 정 PD는 “TV와 유튜브는 경쟁 상대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큰 그림에서 싸우고 있을지 모르지만 TV와 유튜브는 전혀 다르고, 게임에서도 PC 게임, 콘솔 게임 등 방법이 나뉘지 않느냐. 재 개인적으로 브이로그를 만들 생각도 있는데, 이건 단순 개인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손 PD는 크리에이터로서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접근법에 대한 독특한 답변으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너무 앞선 트렌드보다는 0.5보 정도 앞선 게 좋다. '트렌드 코리아 2019' 책이 나왔을 때 2018년 책을 보면 좋은 것 같다. '짠내투어'의 스몰럭셔리, 가성비 개념도 한 해 정도 지난 시점"이라는 역발상으로 반전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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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렌즈'와 '더지니어스' 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들의 새 시즌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어 볼 수 있었다.

정 PD는 ''더 지니어스'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탈출'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더지니어스’ 생각할 틈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가 '대탈출2' 끝나면 휴식 기간을 가진 다음에 그 다음부터 프로그램을 후배들에게도 영역을 나눠주면서 많이 할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비슷한 스타일의 프로그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PD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커피 프렌즈'의 시즌2 가능성에 대해 "일단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즌2가 제작된다. 이를 마치고 난 뒤에 생각해볼 문제"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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