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②] '나특형' 육상효 감독 "신하균·이광수 보고 놀란 건…"

[Y메이커②] '나특형' 육상효 감독 "신하균·이광수 보고 놀란 건…"

2019.05.05.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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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나특형' 육상효 감독 "신하균·이광수 보고 놀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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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①])에 이어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는 영화가 지닌 따듯한 메시지 외에도 배우들의 발군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진정성이 담긴 열연이 영화의 격을 한 층 더 높였다.

신하균이 비상한 머리와 뛰어난 언변을 지닌 형 세하 역을 맡았다. 목 아래로 움직일 수 없는 설정 탓에 말과 표정으로만 연기하는 그 어려운 도전을 해냈다. "장애를 편견 없이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서 좋았다. 나 역시도 부족해서 그런지 소외된 사람들에게 끌린다"는 그의 말이 연기에 오롯이 뱄다.

이광수가 이 영화에서 세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고, 실수도 잦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순수한 동구를, 이솜이 두 형제의 친구이자 취업준비생 미현으로 등장, 활력을 불어넣는다. 육상효 감독 역시 인터뷰 내내 신하균, 이광수, 이솜 등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Y메이커②] '나특형' 육상효 감독 "신하균·이광수 보고 놀란 건…"

Q. '나의 특별한 형제'야 말로 배우들의 연기를 빼놓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작품 같다. 신하균과의 첫 호흡 어땠나?
육상효 감독(이하 육): 신하균은 정말 능력있는 배우다. 감독의 디렉션을 잘 캐치하는 건 물론 연기로 제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사실 연기에 있어선 배우만큼 훌륭한 예술가가 없기에 저는 장면의 의도 정도만 이야기하는 편인데, 기가 막히게 알아듣더라.

Q. 몸을 쓰지 못하는 역할, 배우에게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텐데?
육: 맞다. 정말 어려운 연기였을 테다. 신하균이 연기를 잘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특히 법정 신(Scene)에서 정말 놀랐다. 상황상 세하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몸을 극한으로 몰아넣는다.

왼쪽에서 대사를 오래한 다음, 오른쪽으로 돌리는 상황이라 유연하게 잘 안 움직일 것 같다고만 이야기했더니 바로 알아듣더라. 힘들게 고개를 돌리고 마지막 눈빛까지 신경쓰는 걸 보고 배우의 능력 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순간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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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광수는 첫 인상과는 무척 달랐다고 이야기 했는데?
육: 예능 프로그램 속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반대였다.(웃음) 말 없고 초식동물같이 순한 눈빛이 좋았다. 또 신하균 씨도 이야기했지만 몰입도가 워낙 높은 배우다.

'책임의 집'에 찾아가 우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리허설 한번 없이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내더라. 배우의 감정은 영구보존재가 아니라 소비재라 그 감정을 소중히 다뤄 촬영 때 표출하는게 중요한데 해냈다. 그날 새벽 5시까지 찍었다. 이광수가 다른 스케줄 때문에 바로 가야 하는데 저를 따라와서 술 한잔 마시고 가더라. 본인도 감정적인 소모가 컸던 것 같다.

Q. 이솜을 포함해 세 사람의 호흡이 유달리 좋았다던데?
육: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났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도 친해졌다. 촬영장에 한 명이라도 없으면 외로워 보였다. 굉장히 웃긴 게 다들 혼자 찍을 때 '나 외로웠다고 이야기하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이)솜은 제게 "오빠들한테 저 엄청 재밌게 찍었다고 이야기하세요"라고 하더라. 그 정도로 없을 때 서로 없으면 빈자리를 크게 느끼고 끈끈하게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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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형제처럼 지내온 최승규씨와 박종렬씨의 실화를 기반으로 하지 않나. 실제 인물들의 반응은 어땠나?

육: (최)승규씨만 서울에 와서 시사회로 봤다. 균형을 잘 맞춘 작품이라고 평가해줬다. 특히 법정 장면에서 장애인의 자립에 관한 대사는 자기가 말하는 것처럼 눈물이 많이 났다고 했다. 이 사람은 평생 다른 자리에서도 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거든.

마지막에 라면 먹는 장면은 딱 자기네들 같아서 굉장히 크게 웃었다고 했다. 실제로 제가 두 사람이 삼겹살을 두고 실랑이하는 모습을 본 따 만든 장면이기도 하다.

[Y메이커②] '나특형' 육상효 감독 "신하균·이광수 보고 놀란 건…"

Q. 극장가에 대단한 경쟁작('어벤져스4')이 있지 않나. '나의 특별한 형제'만의 강점과 예비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육: '어벤져스4'에 비하면 소박하고 평범한 형제 얘기다. 아예 색깔이 다른 영화니까, 5월 연휴에 둘 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계속 이야기한 것처럼 신하균과 이광수를 비롯해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 많이 움직일 거다.

또 감정의 움직임을 따라가면 '인생을 열심히 살고 또 도우며 살아야 겠구나'라는 의미도 찾을 수 있다.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이 말하지 않나. 의미있는 인생은 도움이 되는 인생이라고. 우리는 누구 도울 수 있어서 같이 있는 것 같다. 보는 분들에게도 따듯한 위로와 함께 좋은 변화를 이끌었으면 좋겠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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