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4' 천만②] 광풍 속 독과점 논란도...명과 암

['어벤져스4' 천만②] 광풍 속 독과점 논란도...명과 암

2019.05.05. 오전 07: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어벤져스4' 천만②] 광풍 속 독과점 논란도...명과 암
AD
그야말로 흥행 광풍이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이하 어벤져스4)이 개봉 후 11일 만인 지난 4일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영화진흥위원회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5일 오전 기준 1008만6833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영진위통합전산망 공식통계 기준으로 24번째 1000만 영화이자 역대 시리즈 3편 연속 최초의 1000만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이다.

마블 스튜디오는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11년간 21편의 영화를 통해 개성 넘치는 슈퍼히어로를 통해 MCU를 구축했다. '어벤져스' 시리즈로는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개별적인 슈퍼히어로를 한 화면 안에 담으며 마블 세계관을 더욱더 단단하고 견고하게 다졌다.

'어벤져스4'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최강 빌런 타노스(조시 브롤린)에 의해 우주의 절반이 사라진 가운데,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타노스의 최후 결전을 그렸다.

이현경 영화평론가는 마블 작품의 인기에 대해 "한국 관객들은 기본적으로 마블에 대한 로열티, 충성심이 강하다. 마블에 대한 로열티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그 세계가 다르다고 하지 않나"라면서 "마블에 충성심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은 당연히 향후 전개에 대해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러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요소가 마블이 내놓는 작품들이 잘 되는 요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벤져스4' 천만②] 광풍 속 독과점 논란도...명과 암

다만 이 같은 인기 뒤에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존재한다. 지난 24일 개봉한 '어벤져스4'는 첫날 133만 8749명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당시 '어벤져스4'는 국내 영화관 전체 4829개 스크린 중 57.1%에 달하는 2760개를 확보했다. 상영 횟수는 1만2544회로 전체(1만5525회)의 80.8%를 점유했다.

시장의 논리에 따라 '어벤져스4'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스크린을 내줘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한 영화가 대부분의 스크린을 독차지하면서 다양성에 대한 요구를 무시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터져 나오고 있다.

'생일'을 제작한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 "'어벤져스 : 엔드게임' 외에 다른 영화를 어디서 보란 말인가?"이라며 "스크린 상한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미 실기를 많이 했다"라고 적었다.

앞서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상업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이 될 수 있도록 특정 영화의 상영일수를 제한하는 스크린 상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프라임 타임(황금시간대)에 몇 %로 제한할 것인지 국회와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크린 상한제는 흥행영화 상영에만 집중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특정 영화에 일정 비율 이상 스크린을 배정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제도다.

실질적으로 도입될 경우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현상을 막으면서 영화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부의 수요 규제가 권리 침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관객의 선택권과 영화의 다양성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지, 시장의 자율을 침해하는 과도한 규제인지, 갑론을박이 지속 중이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