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②] 4인의 전문가가 말하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극찬과 우려

[Y이슈②] 4인의 전문가가 말하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극찬과 우려

2019.05.01.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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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②] 4인의 전문가가 말하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극찬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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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은 역사를 만들고 있고, 현재도 쓰고 있다. K팝 역사상 유일무이한 행보를 보이는 건 틀림없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12일 새 앨범 '맴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를 발매했다. 17일 기자간담회를 비롯, 짧은 국내활동을 마친 방탄소년단이 다시 비행기에 탑승했다. 미국으로 출국한 방탄소년단은 해외 월드투어는 물론, 빌보드 어워즈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글로벌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을 두고 팬들은 '내한 공연 언제오나요?'라는 말을 입에 올리고 있다. 그만큼 그들은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더욱 인정받는 존재가 됐다. 방탄소년단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적 위치는 어느정도일까. 또 그들이 K팝에 끼치고 있는 영향은 어떤 것일까. 국내 음악전문가들이 생각하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Y이슈②] 4인의 전문가가 말하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극찬과 우려

▲ 정덕현 문화 평론가 "태생이 다른 방탄소년단, 성공 루트가 특별하다"

정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국내 K팝에 미치는 정도가 아니라 글로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K팝 장르에 대해 외국인들,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하나의 장르로 인식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K팝 선, 후배 상관없이 향후에 작품을 하거나 음악활동할 때 지금까지 봤던 바운더리가 아닌 글로벌하게 시도할 수 있는, 범주를 넓힐 수 있게 계기를 만들어줬다"라고 덧붙였다.

정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K팝내 위치를 독보적이라고 봤다. 그는 "그들의 위치(정상급)를 부인하는 사람은 전혀 없다. 아이돌이지만, 아티스트로서의 위치, 자기들만의 독보적인 세계를 갖추고 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글로벌한 위치다"면서 "예전 K팝은 넓게 봐야 아시아 시장이었는데, 지금은 방탄소년단을 통해 미국, 유럽 남미 포함해서 글로벌적으로 인기를 갖고 있다. 이는 국내 어느 아티스트들도 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기존 다른 K팝 가수들과 태생이 다르다고 표현할 수 있다. 기존의 시스템 안에서 성장해서 온 게 아니라 유투브, 트위터 등 글로벌한 환경안에서 새로운 과정을 통해 이만큼 성장했다.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이미 국내 음악시장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 음악프로나 기획사들도 어떻게 변화를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앞서가는 걸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김윤하 평론가 "가요계, 방탄소년단 행보 분석, 관찰해야"

김 평론가도 방탄소년단의 행보를 높이 평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국내외 할 거 없이 주목받는 그룹 이견의 여지 없다. 빌보드 음반차트 1위 3장 올릴 수 있는 팀이고, 해외 프로그램에서 별다른 수식어 없이 'BTS'라고만 소개되는 건, 이름만 가지고도 현재 영미권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이 K팝에 미친 영향은 무엇보다 그들로 인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 더 쉬우면서, 넓어졌다는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방탄소년단의 앞날에 대해 "그들이 만들어낸 성적 관련, 단순한 숫자, 수치보다도 이들이 어떤식으로 어떻게 해외진출에 성공했고 인기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으로 이 산업씬(가요계)에서 방탄소년단에 대해 지켜보고 분석하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한 가지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국내 미디어나 방송 연예계가 너무 방탄소년단의 성공에만 조명을 하는 게 아쉬움이 남는다. 방탄소년단 성공의 본질과 K팝씬 전체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조명을 해주면 어떨까 싶다"라고 전했다.

[Y이슈②] 4인의 전문가가 말하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극찬과 우려

▲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 "K팝, 방탄소년단 있어 성장할 수 있는거야"

임 평론가 역시 방탄소년단을 단연 '넘버원' 그룹으로 생각했다. 먼저 임 평론가는 "글로벌 센세이션이 아닌가 싶다. 그중에서도 공연을 중심으로 해서 존재감을 확산시켰다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음원을 통해 세계적 히트곡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공연을 통해, 또 아미(팬클럽)를 비롯한 SNS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는 게 인상적이다"면서 "K팝에 이와 같은, 자이언트 펀치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3번이나 1위를 했다는 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를 사실상 정복했다는 표현을 써도 무리가 없는 단계라고 본다"라고 극찬했다.

과거 가수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전세계적 K팝 붐을 일으킨 적 있다. 이에 임 평론가는 "싸이 이후, K팝이 살짝 하향세를 탄건 분명하다. 그 흐름을 반전시킨 게 방탄소년단이라고 생각한다. K팝의 부활인 셈이다. 그 뒤로 그룹 레드벨벳, 블랙핑크 등 K팝으로써 다시 해외 공략에 나서게 된 계기를 마련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임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다음주 빌보드 차트에서 어떤 성적을 쓸지 궁금하긴 하다. 이전 'IDOL'이나 'FAKE LOVE'처럼 순위가 뚝 떨어지면 여전히 히트곡을 내지못한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지만 지금은 공연의 시대다. 방탄소년단을 주목하는 이유는 음원으로서는 아시아 가수 한계가 나타나고 있지만 공연으로써는 엄청난 펀치력을 행사하고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임 평론가는 K팝 모 유력인사의 말을 빌려 방탄소년단을 표현했다. "한국 가수들, K팝 다 방탄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거야."

▲ 이용지 음악 평론가 "아미, 방탄소년단의 성공 지표...결정적 힘"

이 평론가도 방탄소년단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완벽한 그룹으로 봤다. 그는 "먼저 현재 내고 있는 가시적 성과는 팝 역사에 기록될 만한 놀라운 성공이다. 한국 국적, 다른 언어, 아이돌 이런 한정을 짓지 않더라도 현재 세계를 대표하는 인기 뮤지션임은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팬덤이 이들의 성공 지표를 만들어 내는 결정적인 힘이기 때문에 음악 자체가 씬을 지배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사실이다. 강렬하게 인식될 스매시 히트 싱글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평론가는 "아시아 기반 그룹 빅뱅, 엑소로 대표되었던 최정상 아이돌의 자리에까지 미치지 못했던 방탄소년단이 미국 중심의 해외에서 먼저 성공을 거두고 나름의 역수출 과정을 통해 모두를 발 아래 깔아버렸다는 점은 엄청난 기록이다.

그러면서 "다른그룹에게서 이같은 방탄소년단의 성공 흐름이 만들어지기는 어렵다고 보여진다. 새로 형성된 팬덤으로 BTS의 팬덤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거라 본다. 다만 못알아듣는 언어로 노래하는 한국의 아이돌이 빌보드를 점령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한 부분이다"라고 높이 평했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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