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스테파니 "'천무', 버릴 수 없는 수식어…춤은 내 아이덴티티"

[Y터뷰①] 스테파니 "'천무', 버릴 수 없는 수식어…춤은 내 아이덴티티"

2019.04.29.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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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스테파니 "'천무', 버릴 수 없는 수식어…춤은 내 아이덴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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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天舞)'. 스테파니(32·본명 김보경) 하면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수식어다. '천상지희' 시절 예명으로 사용했고, 솔로 아티스트로 성장한 지금도 안무에 대한 애정과 표현력은 빼놓을 수 없는 주특기로 꼽히기 때문.

3년 만에 가요계로 복귀한 스테파니는 안무 표현력과 창작 능력을 살려 신곡 '맨 온 더 댄스 플로어(Man on the Dance Floor)'를 완성했다. 무대에서 흔들림 없는 라이브와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우아한 안무를 선보인다.

YTN Star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뉴스퀘어에서 스테파니를 만났다. 스테파니는 인터뷰에서 신곡 작업 과정과 그동안의 근황을 전했다. 특유의 유쾌하고 진솔한 매력이 돋보이는 답변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Y터뷰①] 스테파니 "'천무', 버릴 수 없는 수식어…춤은 내 아이덴티티"

◆"새 앨범 총괄 프로듀싱, 15년 만에 처음"

스테파니는 2005년 걸그룹 '천상지희'의 멤버로 첫 데뷔했다. 발레리나 출신으로 댄스에 특화돼 화제를 모았으며, 소속그룹 천상지희는 실력파 4인조 걸그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자작곡을 낸 건 이번이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15년 동안 안 쉬고 활동해왔는데, 보니까 제 곡이 한 곡도 없더라고요. 이번 신곡 '맨 온 더 댄스 플로어'는 피아노로 작업했고, 저는 작사와 작곡을 동시에 해요. 오랜만에 컴백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음악 작업을 했어요."

이번 앨범에는 스테파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작사·작곡은 물론 안무와 의상, 뮤직비디오까지 모두 참여했다. 콘셉트는 '뉴트로(New+Retro)'로, 레트로 음악 감성에 현대에 맞는 퍼포먼스를 더했다.

"무대는 라이브가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핸드마이크를 써요. 그런데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흔들림 없이 하려면 절제를 하면서 보여줄 건 보여줘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과 같이 안무 구성을 해봤어요."

그런가하면 뮤직비디오는 독특하다. 일상적인 모습을 담았고, 일러스트로 배경을 채워넣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제작을 위해 영상을 찍은 게 아니라, 메이킹 필름으로 공개하려고 했던 자료들을 모아 뮤직비디오로 만들게 된 것.

"제가 모니터용으로 셀프로 영상을 찍고 비하인드로 공개하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자료들이 많이 쌓여서 뮤비로 나오게 됐어요. 마지막엔 영화의 쿠키영상처럼 제가 숨겨놓은 장면도 있으니 마지막까지 꼭 보셨으면 해요."

[Y터뷰①] 스테파니 "'천무', 버릴 수 없는 수식어…춤은 내 아이덴티티"

◆ "뮤지컬·연극 출연, 자신감 갖게 된 계기"

신곡 컴백은 3년 만이지만, 알고 보면 실질적인 공백기는 없었다. 3월 31일까지는 뮤지컬 '잭더리퍼' 10주년 공연에 올라 관객을 만났다. 뮤지컬 일정을 소화하며 신곡 작업을 병행한 것. 뮤지컬을 무사히 끝낸 소감을 물었다.

"뮤지컬을 하면서 새 앨범을 준비하는 게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는 너무 좋은 배우분들과 함께 했고, 상대 배우들이 다 해주셨어요. 특히 다니엘 역을 맡았던 배우분들 중 엄기준 오빠는 워낙 노련하시고 편하게 해주셨어요."

스테파니는 지난 2018년 신중현의 명곡을 노래한 뮤지컬 '미인'에서 병연 역을 맡으며 뮤지컬 배우 활동을 시작했고, 뮤지컬 '오! 캐롤', 연극 '인간',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등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2년 동안 연극 2편, 뮤지컬 3편을 했어요. 음악에 대한 애정이 강하기 때문에 3년 공백기엔 공연을 계속 한 거죠. 뮤지컬은 끝까지 봐주셔야 하고, 박수를 쳐주시잖아요. 조용히 지겨보는 에너지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뮤지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직접 프로듀싱한 곡으로 컴백했기에 스스로도 더욱 뿌듯할 터. 자신의 음악에 자신감보다는 걱정이 앞선 때도 있었지만,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로 스테파니는 공연을 꼽았다.

"스스로 생각할 때, 제가 공연을 하면서 좀 탄탄해진 것 같아요.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무대에 올라가면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오늘 무대가 아쉬웠다 해도 그 또한 내 업보다 생각하며 넘어갈 수 있게 됐어요."

[Y터뷰①] 스테파니 "'천무', 버릴 수 없는 수식어…춤은 내 아이덴티티"

◆"출연하고픈 예능? 쿡방…요리 자신있다"

성공적으로 솔로 컴백한 스테파니는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가수로 데뷔하기 이전에 발레리나로 무대에 올랐던 스테파니는 발레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으로 올 하반기 전막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발레리나여서 가수가 된 거니까 발레는 제가 아이덴티티 같은 거죠. 그래서 '천무' 자도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처음에 들었을 땐 '제가 뭐라고요?' 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감사하고, 좋아요."

솔로 앨범 발매 후 주요 음악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스테파니. 독보적인 춤실력과 예능감으로 출연하는 방송마다 화제를 모았던 만큼,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예능은 없는지 물었다.

"하고 싶은 예능이 있다면 쿡방이요. 요리는 워낙 관심도 많고 하는 걸 좋아해서요. 올리브 '한식대첩-고수외전'에 패널로 나간 적이 있어요. 웬만한 자취생들이 하는 요리는 다 하는 것 같아요(웃음)"

스테파니는 예능에 대한 질문을 하자 '아이돌학교'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2017년 방송된 Mnet '아이돌학교'에 선생님으로 출연했던 스테파니는 당시 제자로 출연했던 후배들이 데뷔해 재회했다며 반가워했다.

"활동 기간이 겹치는 후배들이 찾아와 인사했는데 눈물날 것 같더라고요. 제가 평가하는게 아니라, 후배들을 도와주는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또 하고 싶어요. 제 노하우들이 도움이 되면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제공 = WK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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