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10년 스토리텔링의 힘...마블, '어벤져스4'로 찍은 정점

[Y이슈] 10년 스토리텔링의 힘...마블, '어벤져스4'로 찍은 정점

2019.04.26. 오후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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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10년 스토리텔링의 힘...마블, '어벤져스4'로 찍은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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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해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마블 스튜디오가 내놓은 10년 스토리텔링의 힘은 엄청난 팬덤을 낳았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거대한 세계관으로 관객들을 끌어당겼고 이는 21세기를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난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이하 어벤져스4)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2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4'는 개봉 이틀 만에 누적 관객 수 217만 1681명을 기록했다. 이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개봉 3일째 200만 관객)가 세운 역대 외화 최단 기록을 뛰어넘은 수치다. 오는 주말 극장가도 '어벤져스' 천하가 될 확률이 높다. 이날 오전 기준 예매율은 94.7%에 달한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어벤져스4'는 24일 25개국에서 먼저 개봉, 총 1억 69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이날 환율 기준으로 한화 1958억 원에 이른다. 한국에서만 840만 달러(약 97억 원)를 벌었다.

[Y이슈] 10년 스토리텔링의 힘...마블, '어벤져스4'로 찍은 정점

마블 스튜디오는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11년간 21편의 영화를 통해 개성 넘치는 슈퍼히어로를 통해 MCU를 구축했다. '어벤져스' 시리즈로는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개별적인 슈퍼히어로를 한 화면 안에 담으며 마블 세계관을 더욱더 단단하고 견고하게 다졌다.

'어벤져스4'는 '어벤져스'(2012)부터 시작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로 이어진 '어벤져스' 시리즈의 완결편이자 마블 스튜디오가 내놓는 22번째 작품이다.

영화는 최강 빌런 타노스(조시 브롤린)에 의해 우주의 절반이 사라진 가운데,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타노스의 최후 결전을 그린다.

[Y이슈] 10년 스토리텔링의 힘...마블, '어벤져스4'로 찍은 정점

전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인피니티 스톤을 모은 타노스는 우주의 절반을 소멸시켰다. '어벤져스4'에서는 살아남은 히어로들인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마크 러팔로), 호크아이(제레미 레너), 캡틴 마블(브리 라슨), 워 머신(돈 치들), 로켓(브래들리 쿠퍼) 그리고 앤트맨(폴 러드)이 힘을 모아 사라진 절반을 되찾는 과정이 펼쳐진다.

'어벤져스4'는 마블 작품이 10년 동안 쌓아온 스토리텔링의 집대성이자 대장정의 마무리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MCU의 시대를 열며 그 의미를 더한다. 예측 불가한 전개 속 캐릭터들의 유대는 깊고 그들의 신념과 의지는 도드라진다.

아이언맨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최근 한국에서 진행된 아시아 컨퍼런스에서 "MCU에 애정을 가진 분들이 있는데 저도 그렇게 된 것 같다"면서 "10년 전에는 저를 위해서 여러 가지를 하려고 했는데 10년 후가 되고 보니, 문화적인 현상이나 순간을 직접 겪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돌이킨 바 있다.

이처럼 이미 마블이 내놓는 작품들은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됐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와 비견된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관객들은 마블 속 캐릭터의 성장을 지켜봤고, 같이 성장했다.

[Y이슈] 10년 스토리텔링의 힘...마블, '어벤져스4'로 찍은 정점

이현경 영화평론가는 "마블 작품의 인기에서 캐릭터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면서 "그간 히어로물은 디스토피아적인 세계에서 인류를 구한다는 큰 명제를 가지고 있지만, 마블 작품에서는 히어로가 죽기도 한다. 인류를 구하는 걸 넘어서 히어로들끼리 갈등하고 희생정신을 발휘하는 등 캐릭터가 주는 재미 포인트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어벤져스4' 극 말미 펼쳐지는 액션 장면은 강렬하다. 마블이 구축해온 신·구 히어로들이 조화를 이뤄 자신의 장기를 살리는 모습은 10년간 MCU의 성장을 지켜본 관객들에게 두근거림과 신선한 자극을 안긴다.

이 평론가는 "한국 관객들은 기본적으로 마블에 대한 로열티, 충성심이 강하다. 마블에 대한 로열티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그 세계가 다르다고 하지 않나"라면서 "마블에 충성심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은 당연히 향후 전개에 대해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러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요소가 마블이 내놓는 작품들이 잘 되는 요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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