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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 CG감독에게 들어 본 '꽃잎설사신' 탄생 비하인드
 '열혈사제' CG감독에게 들어 본 '꽃잎설사신' 탄생 비하인드
Posted : 2019-04-24 13:00
[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를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주인공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비주얼] 메이커, '열혈사제'의 CG를 담당한 SBS A&T의 이준석 시각효과감독(VFX Supervisor)입니다.

 '열혈사제' CG감독에게 들어 본 '꽃잎설사신' 탄생 비하인드

묵직한 메시지, 그러나 유쾌하고 코믹한 전개. SBS 금토극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가 TV화제성 드라마 부문 4주 연속, 20%대를 넘는 시청률로 인기 몰이를 한 이유다.

최근 인기리 막을 내린 '열혈사제'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신부 김해일(김남길 분)이 조력자들을 만나 구담구 비리 세력을 척결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갑갑증을 허락하지 않는 작가의 5G급 전개와 에피소드 하나 캐릭터 하나 모두 살려낸 깨알 같은 연출, 어느 하나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역대급 사이다 드라마'가 탄생됐다.

특히 초능력이 부럽지 않은 '구담 어벤져스'의 활약상은 여느 권선징악 드라마와 차별화 됐다. '불주먹'을 날리는 신부의 등장으로 첫 회부터 범상치 않은 드라마임을 알린 '열혈사제'는 레전드 꽃잎설사 장면으로 잊히지 않는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스토리 전개에는 CG의 공이 컸다. 마치 히어로 무비를 보는 듯한 과감한 CG 활용은 '열혈사제'가 안방극장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갖게 만들었다. 시각효과가 없는 '열혈사제'가 그냥 사이다라면, CG가 더해진 '열혈사제'는 스트롱 사이다인 셈이다.

'열혈사제' CG를 담당한 이준석 시각효과감독을 만나 시청자를 열광하게 만들었던 CG 명장면들의 탄생 배경을 들어봤다.

 '열혈사제' CG감독에게 들어 본 '꽃잎설사신' 탄생 비하인드

-CG덕에 '열혈사제'의 존재감이 남달랐다. 어떻게 방향을 잡았는지?
'별에서 온 그대', '시크릿 가든'부터 최근 '황후의 품격'까지, CG이슈가 컸던 SBS 드라마는 거의 저희 팀이 작업 했다. 아무래도 처음 대본만 봤을 땐 톤을 잡기는 힘들다. 연출자와 계속 회의하고 장소 헌팅도 같이 다니면서 조절해 나간다. 대부분 연출자의 의견을 받아들이지만, 저희도 의견을 제시하면서 톤을 결정한다. 드라마의 톤은 첫 회 드러나게 되는데, '열혈사제' 같은 경우 김해일의 '불주먹' 신이 결정적이었던 거 같다.

-해당 신에 대해 연출과 CG팀의 의견은 일치했나?
'불주먹' 같은 경우 사실 저는 좀 톤을 다운시키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연출자인 이명우 PD님은 더 끌어올리자는 입장이었다. 그것을 서로 조율을 해나가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장면이다.

-이명우 PD의 전작들과도 다른 느낌을 받았나?
이명우 PD님 전작 '귓속말'의 겨우 차분한 장르물이었고, 이번 작품도 장르적 특색이 강한 작품이라 톤이 비슷할거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예상을 깼다. 하하.

 '열혈사제' CG감독에게 들어 본 '꽃잎설사신' 탄생 비하인드

-연출, 연기, 대본이 CG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우리나라 시스템의 장점은 피드백이 된다는 점이다. 저희끼리도 상의하고 또 시청자 반응이나 이런걸 보고 작가가 수용한다. 또 배우들이 연출자와 워낙 교감을 나누면서 일했기에 톤을 예상했을거다.
다만 비주얼적으로 이 정도가 될지는 예상 못했을 거다. 대본과 연출에서 모두 상의를 거치지만 어떻게 이미지화할지는 결국 CG작업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틀이 잡힐 수밖에 없다. 구대영(김성균 분)의 '절규' 장면도 뭉크의 작품으로 표현하잔 결론이 나오고 그에 따른 연기를 하고, 연출과 톤 조절을 거쳤다. 하지만 완성된 이미지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어떠냐는 미지수다. 일종의 모험인 셈이다.

-그 전에 CG작업을 했던 작품 중 '열혈사제'와 비슷한 느낌이 또 있었나?
'모던파머', '떴다 패밀리' 같은 작품이 코미디 요소를 바탕으로 한 CG 작업이 있었던 작품이다. 대본 자체에 코믹적인 요소가 녹아 있는 작품들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연출자가 어느 정도로 살릴 것인가에 따라 수위가 달라진다.

-그런면에서 이명우 PD와 호흡은 어땠나?
대본을 같이 보면서 상의하고 찍기 전부터 이런 신에 이런 걸 넣으면 어떨까 얘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해야 효율적으로 진행 될 수 있다. 이명우 감독님과는 호흡도 잘 맞고 10년을 같이 일했기에 이번에도 좋은 작업을 했다.

 '열혈사제' CG감독에게 들어 본 '꽃잎설사신' 탄생 비하인드

-CG팀에서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처음 설정보다 더 나아간 장면들도 있을까?
'그렇게 할 줄 몰랐다'는 얘기 나온 게 몇 가지 있었다. 불주먹은 CG팀은 그렇게까지 강하게 안 하려고 했는데 연출자가 강하게 밀어 붙였다.(웃음) 지옥신은 대본에 'B급 작업'으로 표현해달라고 했는데, 저희 팀에서 오히려 '신과 함께' 느낌으로 가보자 제안하고 진행한 작업이다. 화룡점정으로 연출이 용을 요청했다. 라이징문 조직도 같은 경우도 대본 나오자마자 일러스트 작업을 먼저 진행을 했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 어느 정도 틀을 만들어 보여드렸는데 그대로 진행을 하게 됐다. 설사화 같은 경우 일러스트가 나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장미와 양귀비 사이의 어떤 느낌으로 창조하게 됐다.


 '열혈사제' CG감독에게 들어 본 '꽃잎설사신' 탄생 비하인드

-꽃잎설사 CG가 특히 화제가 됐다. 어떻게 꽃잎으로 표현하게 됐나?
영화 '킹스맨'에서 모티브를 가져왔기에 처음엔 영화처럼 폭탄이 폭발하는 이미지로 하려 했다. 시간적으로 부족하고 드라마의 톤을 고려한 결과 꽃잎으로 대체를 했다. 폭파 CG로 테스트를 6시간이나 진행했지만, 마지막에 바꾸게 됐다. 작가님이 대본에 '킹스맨'을 참조해 달라고 했고, 연출 감독은 가능하면 설사화 일러스트가 들어가면 좋겠다고 했었다. 그런 두 가지 요구를 합치니 '그럼 꽃잎이 튀어나와도 되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거다.

-이번 작품에서 CG 작업은 어느 정도 소요?
주 52시간 대비하면서 사전제작을 해두고 돌입하는 편인데, 이번 드라마는 4~5부 작업을 사전에 마무리 했다. 이후에는 방송 직전 일주일 단위로 작업을 했고, 후반부에는 촉박해지다보니 3일안에 마무리 했다.

 '열혈사제' CG감독에게 들어 본 '꽃잎설사신' 탄생 비하인드

-가장 어려웠던 작업은?
대영이 주먹으로 맞고 코피를 쏟는 장면은 5~6명 이상 스태프가 한 달 이상 투입이 된 작업이었다. 3D 스캐닝 하는 기초적인 작업부터 치면 10명 정도 인력이 필요했던 거 같다. 애니메이션 작업을 위해서는 스캐닝을 하고 간단한 구조물로 변환시키는데 거의 수작업이다. 또 실제로 물리적인 충격을 받을 때 효과를 위해 시뮬레이션을 계속 해 본다. 어느 정도 데이터 값을 얻어서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합성한다.
하지만 이건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있어서 힘들 뿐, 적절한 시간과 예산이 있으면 가능하다. 정말 어려운 작업은 꽃잎설사 장면이었던거 같다. 시간은 부족하지만 작업량은 많고,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배우와 잘 소통도 해야되고 그런 것들이 잘 조화돼야 했기 때문이다.

-아쉬움이 남는 장면도 있을까?
사실 설사화 장면을 폭발신으로 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든다. 시간이나 비용적으로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라 마지막에 꽃잎으로 틀었는데 아쉬움이 좀 있다. 하지만 무사히 드라마가 끝났다는 점이 제일 다행이란 생각이다.

 '열혈사제' CG감독에게 들어 본 '꽃잎설사신' 탄생 비하인드

-CG작업 후 배우나 제작진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김성균 씨가 기억이 난다. 주먹으로 맞고 코피를 흘리는 장면의 경우 3D 스캐닝부터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야했는데, 할리우드 배우 같은 작업한다고 농담도 하시고 즐겁게 임해주셨다. 배우가 멋있게 나오는 장면도 아니었고, 이런 작업을 귀찮게 한다고 싫어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너무도 흔쾌히 유쾌하게 작업해 주셨다.

-CG 작업을 위해 배우들과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겠다.
물론이다. CG가 들어가는 장면이 있으면 저희도 촬영에 동참한다. 예를 들어 박경선 검사(이하늬 분)가 무릎을 꿇고 있다가 '훗날 멀리 뛰기 위한 점프'라고 하면서 하늘로 날아 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이 장면이 어떻게 표현될지 방향성에 대해 배우와 얘기도 나누고, CG작업에 용의한 자세를 요청하기도 했다.

 '열혈사제' CG감독에게 들어 본 '꽃잎설사신' 탄생 비하인드

-'열혈사제'만의 병맛 매력이 호응을 얻었는데, CG의 공은 어느 정도라 생각하는지?
어렵다. 하하. 다만 이런 생각은 한다. CG가 시청률이나 작품의 완성도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는 모르지만, 드라마가 끝난 후 시청자들이 꼽은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CG가 들어간 경우가 많더라. 그런게 저희에게 좋은 원동력이 되는거 같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피드백이 있다면?
'열혈사제' CG는 약 빨고 한다.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웃음)

-열혈사제 CG에 호응해 준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감사하다. 사실 드라마를 보면 시청자들이 3가지 피드백을 주신다. 연기, 연출 그리고 CG에 대해서 평가를 해 주신다. 한국 시청자들이 눈이 높아서 놀라울 정도로 깨알 같이 잘 짚어주시는데, 이번 '열혈사제'를 즐거워하면서 봐주셔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Y메이커②] '열혈사제' CG감독 "시즌2 하면? 요원 김남길 프리퀄 욕심나"로 이어집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SBS A&T제공, '열혈사제', '본격 연예 한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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