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어벤져스4', 10년을 정리하는 전율의 클라이맥스

[Y리뷰] '어벤져스4', 10년을 정리하는 전율의 클라이맥스

2019.04.24.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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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어벤져스4', 10년을 정리하는 전율의 클라이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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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 내용 전개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타노스의 손가락에 우주의 절반이 사라졌다. 그 이후의 이야기가 1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펼쳐진다. 전개는 예측 불가하다. 히어로들의 우정은 진하다. 유머는 여전하다. 액션은 명불허전이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지난 3월 개봉한 '캡틴 마블'까지 무려 21편의 작품으로 즐거움을 안겼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10년의 역사를 마무리한다. 관객들은 마블 스튜디오가 그간 선보였던 작품들을 집대성한 전율의 클라이맥스를 느끼고 즐기면 된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이다.

'최강 빌런' 타노스의 위력은 강했다.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결말은 충격적이었다. 인피니티 건틀렛을 끼우고 인피니티 스톤을 하나둘씩 차지해가던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기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가족, 친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주저하고 있을 마블의 히어로들이 아니다. "모든 걸 걸고"(whatever it takes) 다시 한번 위기에 맞서 싸운다.

[Y리뷰] '어벤져스4', 10년을 정리하는 전율의 클라이맥스

◇ 예측 불가한 전개, 전율의 클라이맥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는 앞서 한국서 열린 아시아 컨퍼런스에서 "'엔드게임'을 위해 지난 10년 동안 달려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지닌 MCU 22번째 작품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절반만 살아남은 지구에서 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조시 브롤린) 간 최후의 전쟁을 그렸다.

가장 큰 관심사는 살아남은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과연 타노스와 어떤 방식으로 싸우는지에 집중됐다. 타노스가 우주 생명체 절반을 없앴다. 히어로 중에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마크 러팔로), 워 머신(돈 치들), 로켓(브래들리 쿠퍼) 등이 살아남았다.

전편에 나오지 않았던 호크아이(제레미 레너), 캡틴 마블(브리 라슨), 앤트맨(폴 러드)의 활약은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앤트맨과 와스프'(2018) 당시 양자영역에 갇혔던 앤트맨의 등장은 살아남은 어벤져스 멤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긴다. 그 과정서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특유의 유머는 물론 히어로의 신념과 희생정신, 복선을 회수하는 깔끔한 전개, 대규모 액션 장면 등은 전율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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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U, 10년을 되돌아보다

'앤트맨' 시리즈의 주요 줄기인 양자영역은 어벤져스 멤버들이 타노스에 대항하기 위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낸다. 그 과정서 히어로들은 우연찮게 과거를 만난다. '토르',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등 시리즈 내에서 만나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마블 스튜디오는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블랙팬서, 캡틴 마블 등을 차례로 소개하며 독보적인 마블의 시대를 열었다. 모든 영화가 환영받은 것은 아니지만 마블 스튜디오는 슈퍼 히어로 간의 서사를 심화시켰고, 깊이를 더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그 심화된 이야기의 종점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MCU는 악과 싸우는 정의의 히어로를 넘어서 철학적 주제까지 그 영역을 확대했다. 자유의 가치에 대해 말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와 우주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집단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타노스를 보여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통해서다.

[Y리뷰] '어벤져스4', 10년을 정리하는 전율의 클라이맥스

◇ 마블 페이즈3, 이대로 마무리?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MCU의 제3국면(페이즈3)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케빈 파이기 대표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페이즈3의 마지막 작품은 오는 7월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라고 밝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여운을 '스파이더맨' 솔로 무비가 어느 정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MCU 페이즈1은 '아이언맨'부터 '어벤져스'(2012)였고 페이즈2는 '아이언맨3'(2013)부터 '앤트맨'(2015)까지였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페이즈3를 열었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는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쿠키 영상은 없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와도 좋다. 다만 '어벤져스' 원년 히어로들에 대한 마블 스튜디오의 '리스펙트'는 놓치지 않길 바란다.

2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 타임 181분.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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