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기생충', 4번째 봉준호·송강호 콤비에 거는 기대

[Y피플] '기생충', 4번째 봉준호·송강호 콤비에 거는 기대

2019.04.22.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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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기생충', 4번째 봉준호·송강호 콤비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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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선배와 함께 할 때 저는 더 과감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봉준호 감독)
"감독님이 만든 세계라면 그 속에서 마음 놓고 즐기게 된다."(배우 송강호)

4번째 만남. 호흡에는 물이 올랐고 여기에 새로움까지 더했다. 덕분에 기시감보다 기대가 앞선다. 영화 '기생충'으로 재회한 감독 봉준호와 배우 송강호의 이야기다.

22일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제작보고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형편도 상황도 너무나 다른 두 가족이 고액 과외를 매개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충무로에서 흥행과 비평을 동시에 잡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일찍이 관심을 모았다.

봉 감독의 차기작 외에도 눈길을 끄는 건, 그의 페르소나로 꼽히는 명배우 송강호와의 만남 때문일 테다.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다시 만났다. 그들의 만남이 작품성 있는 영화 탄생으로 이어진 만큼 감회도 남다를 법 했다.

이날 현장에서 봉 감독 역시 '기생충'의 시작부터 송강호와 함께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감독은 "지난 17년 간 4편의 작품을 송강호 선배와 같이 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이었다"고 운을 떼며 "정신적으로 의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강호를 두고 "축구 경기에서 메시나 호날두는 작은 몸짓 하나로 경기 흐름을 바꿔놓지 않나. 배우로 따지면 선배는 그런 존재"라면서 "이번 영화에서도 그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스팅 뿐 아니라 영화적 만듦새에도 지대한 역할을 미쳤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사실 제게 송강호 선배는 캐스팅, 출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선배와 함께했기에 더 과감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며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예고편과 제작기 영상에서 송강호의 존재감은 단연 남달랐다. 송강호가 맡은 기택은 직업도 대책도 없어서 아내에게 잔소리를 듣지만 늘 태평한 인물. '괴물', '설국열차'와는 또 다른 아버지의 얼굴로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송강호는 맡은 배역에 대해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사고를 하는 인물"이라고 말하며 "우리의 이웃이자 나 자신일 수 있다. 그래서 희극적이고 비극적이고 또 매력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봉 감독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송강호는 "매번 놀라운 상상력, 통찰력으로 도전하고 영화를 만드는 분"이라며 "나 역시 봉준호 감독과 작업 때는 은근 즐기면서 한다. 축구선수들이 잔디밭에서 마음껏 축구하듯 (봉 감독이라면) 얼마든지 다 받아들일 것 같아 그 세계 속에서 마음 놓고 즐기게 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두고 "개인적으로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봤을 때와 가장 느낌이 비슷했다. '괴물' '설국열차'는 또다른 장르적인 묘미가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봉준호 감독, 한국 영화의 진화를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은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충분했다. 동시에 송강호라 가능한, 송강호니까 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다수의 작품을 거치며 동료이자 인간으로서 서로를 향한 신뢰는 더욱 굳건해졌다. 주고 받은 긍정적인 시너지가 작품 속에서 어떻게 녹아 들었을 지, '기생충'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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