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20% 벽 깼다"...'열혈사제', 어떻게 시청자 사로잡았나

[Y이슈] "20% 벽 깼다"...'열혈사제', 어떻게 시청자 사로잡았나

2019.04.20. 오후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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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20% 벽 깼다"...'열혈사제', 어떻게 시청자 사로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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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가 오늘(20일) 종영한다. SBS가 첫 금토극으로 내놓은 작품으로 우려의 시선도 있었으나 '열혈사제'는 이를 넘고 상반기 최고 화제작에 등극했다.

지난 2월 15일 처음 방송된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과 바보 형사 구대영(김성균)이 살인 사건으로 만나 어영부영 공조 수사를 시작하는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을 표방했다. 죄악의 도시 구담을 장악하고 있는 카르텔 일당을 일망타진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김과장'을 썼던 박재범 작가와 '펀치' '귓속말' 등을 연출했던 이명우 PD가 의기투합했고, 배우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고준 등이 출연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기대에 부응하듯 '열혈사제'는 첫 방송부터 높은 시청률로 출발했다. 1, 2회 각각 10.4%, 1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높은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는 10% 중반대의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33, 34회는 16.2%, 20.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19일 방송된 38회 또한 20.3%를 나타냈다.

[Y이슈] "20% 벽 깼다"...'열혈사제', 어떻게 시청자 사로잡았나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열혈사제'는 20%의 벽을 깨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공 요인에는 사제답지 않은 까칠함과 깡으로 무장한 신부님 김해일 신부, 출세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서울지검 특수수사부의 욕망 검사 박경선, 구담경찰서 강력계 바보 형사 구대영, 악의 카르텔의 중심 황철범, 여자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강력팀 신입 형사 서승아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한몫했다.

이를 연기한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고준 금새록은 물론 정영주 김형묵 정동환 전성우 백지원 안창환 음문석 등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극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나 안창환과 음문석은 '열혈사제'가 낳은 스타가 됐다.

음문석은 롱드래곤 장룡 역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뽐냈다. 구수한 사투리에 단발머리로 변신한 음문석은 '꽃잎설사'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Y이슈] "20% 벽 깼다"...'열혈사제', 어떻게 시청자 사로잡았나

안창환은 태국 청년 쏭삭을 연기했다. 실제 태국인을 섭외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쏭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열혈사제'의 메시지 또한 시의적절했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를 꼬집는 풍자는 시원했다. 올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신부 김해일의 분노는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구청장, 검찰, 경찰서장,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비리로 유착관계를 맺고 있는 구담구는 우리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해일은 "분노할 때는 분노해야죠"라며 진짜 분노할 곳에 분노를 터뜨렸다.

김해일은 부패한 권력의 편에 섰던 박경선에게 "사람이 준 기회로 통장은 채울 수 있어도 영혼은 채울 수 없다"고 말하며 그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도 했다. 답답한 현실 속 김해일의 정의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많은 생각거리를 던지기도 했다.

유쾌하면서도 스피드한 극 전개 역시 '열혈사제'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비결 중 하나다.

[Y이슈] "20% 벽 깼다"...'열혈사제', 어떻게 시청자 사로잡았나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비리, 폭력, 악행을 일삼던 구담구 카르텔 일당들은 김해일과 구담의 히어로들에 의해 해결됐다. 이제 남은 건 황철범(고준) 강석태(김형묵) 이중권(김민재)이다. 이들이 과연 벌을 받을 수 있을지 마지막 회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열혈사제' 제작진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진다. 구담의 히어로들이 지켜내고자 하는, 그리고 '열혈사제'가 전하고 싶은 정의는 무엇일지, 의미 있는 엔딩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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