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이석철·이승현, 2차 공판기일 증인신문 참석…3시간 만에 끝나(종합)

[Y현장]이석철·이승현, 2차 공판기일 증인신문 참석…3시간 만에 끝나(종합)

2019.04.19. 오후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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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이석철·이승현, 2차 공판기일 증인신문 참석…3시간 만에 끝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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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제작자와 아티스트로 함께 했지만, 이제는 가림막을 중간에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는 사이가 됐다. 아동학대 및 아동폭행 방조 혐의로 피소된 김창환 회장은 법정에 설치된 가림막 뒤에서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증인신문 내용을 들었다.

19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506호 법정에서 아동학대 및 아동폭행 방조 혐의를 받고 있는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이 진행됐다. 이날 재판에는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 피고인 측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증인 2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멤버 이은성까지 3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있었지만 불출석하면서, 이석철 이승현 형제에 대한 증인신문만 이뤄졌다. 이날 3시부터 진행된 재판은 담당 검사와 피고인 측 변호사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길어지면서 3시간을 넘긴 오후 6시 쯤에서야 종료됐다.

이승현이 첫 번째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에 앞서 이석철 이승현 측 변호사는 두 형제에 대한 증인보호절차를 신청했고, 이에 따라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는 법정 한 켠에 마련된 가림막 뒤로 이동했다. 두 형제와의 직접적 대면은 없었고, 증인이 모두 퇴장할 때까지 두 사람은 가림막 뒤 의자에 앉아 공판 진행 내용을 들었다.

증인신문은 문영일 프로듀서의 폭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2017년 6월 13일에 집중됐다. 이승현 측은 당시 문영일 피디가 회사 5층 스튜디오에 감금하고 폭행했고, 김창환 회장은 이를 보고도 "살살하라"며 방조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승현은 증인신문에 참석해 이같은 주장을 유지하며 구체적으로 당시 상황들에 대해 진술했다. 2017년 6월 13일 당시에 대해 "축구를 하지 않았는데, 문 PD가 전화해서 축구하냐고 협박적으로 말해서 도망갔다. 근데 그날 저녁에 인터넷 방송 스케줄이 있어서 옷을 갈아입고 가려고 집에 왔고, 부모님이 회사에 데려다줬다"고 말했다.

이어 "생방송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는데, 문PD님이 5층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갔고, 감금 폭행을 당했다. 김창환 회장님은 스튜디오 안에서 이 모습을 보고도 '살살해라'고 말했고, 그 뒤로도 문PD는 스튜디오 문을 잠그고 계속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감금 폭행에 대해 언급하던 이승현은 눈물을 쏟았다. 피고인 측 변호사가 당시 상황에 대해 질문을 이어가자 "변호사님운 학창시절에 맞아보면서 큰 적 있으시냐"고 되묻기도 했고, 질문이 길어지자 "공격적이고 긴장된다"며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잠시 재판이 중단되기도 했다.

아버지의 추가 체벌 의혹에 대해 묻자 "맞은 적 없다"며 부인했고, 김창환 회장의 폭행 방조 의혹을 묻는 질문에는 "회장님이 '내가 김건모, 신승훈을 키워봐서 아는데 너네는 뜰 상이 아니다'며 문 PD에게 '이 새끼들 대가리 빵꾸내서라도 만들어놔'라고 했고 문 PD는 때렸다. (문 PD의 폭행을) 회장님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에는 "이런 사건이 없었으면 좋겠다. 저처럼 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찍어질 것 같다. 그리고 김창환 회장님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김창환 회장님은 거짓말 좀 그만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이석철은 2017년 6월 13일에 대해 "동생이 감금 폭행 당하는 걸 직접 보진 않았지만 회사 3층에 있어서 비명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말리고 싶었지만 순간 겁을 먹었고 PD님도 화가 많이 나 있었기 때문에 못했다. 이후 PD님이 멤버들을 다 소집했을 때 동생이 맞아서 쓰러져 있는 걸 봤다"고 기억했다.

이날 저녁 예정됐던 인터넷 방송 스케줄에는 이승현과 이석철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이석철은 "인터넷 방송 때 제가 노래를 튼다. 그날 방송을 준비했지만, 회사에서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했다. 제 추측이지만 동생이 맞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 제가 방송을 하면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줄까봐 하지 말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동생 이승현에게 김창환 회장이 전자담배를 강요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석철은 "회장님의 협박에 동생이 빨지않고 불었는데 '이 새끼가 빨아야지'하면서 머리를 쳤다. 당시 동생이 중학교 저학년인데 전자담배 협박을 한거다. 이게 협박이냐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미디어라인은 회사 자산을 훔쳐갔다며 절도 혐의로 지난 1월 이석철과 그의 부친을 고소한 상태다. 이석철은 이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회사 돈으로 샀지만 제가 직접 수리 등을 도맡아 했고, 수리했다는 분한테 진술서를 받아 경찰에 제출한 상태"라며 "회장님이 이걸로 열심히 공부해라고 해서 '이거 주시는 거에요?'라고 묻자 '어, 선물이다'라고 했다. 훔친 게 아니다. 그리고 치사해서 드럼과 런치패드를 회사에 두고 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석철은 "제가 이 사건을 준비하면서 저와 동생만 해결하려고 하는게 아니다. 세상에 음악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음악하는 사람은 좋은 인성을 갖고 희망을 주는 사람인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두 번 다시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처음 알려졌다. 이석철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디어라인 문영일 PD에게 4년간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고,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는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서울지방경찰청에 이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후 지난달 5일 첫 공판기일이 열렸다. 문영일 피디는 모든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증거에 대해서도 동의를 함으로써 변론이 종결됐으나, 김창환 회장은 피고인 김창환은 혐의를 부인하고 이석철, 이승현 군과 부모들 및 이은성, 문영일 등 6명의 일부 진술증거에 대해 부동의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 (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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