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윤지오가 기억한 고 장자연 "투명하고 맑았던 사람"

[Y현장] 윤지오가 기억한 고 장자연 "투명하고 맑았던 사람"

2019.04.15. 오전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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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윤지오가 기억한 고 장자연 "투명하고 맑았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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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보다도 투명하고 맑았던 사람으로 기억된다."

배우 고(故) 장자연 성접대 강요 의혹을 증언한 동료 윤지오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책 '13번째 증언'의 북 콘서트 개최 이후 취재진을 만나 고 장자연을 이같이 떠올렸다.

이날 북 콘서트에서 윤지오는 책을 쓰게 된 이유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고 공개적으로 증언을 하게 된 계기,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설립한 취지 등을 가감 없이 밝혔다.

무엇보다 윤지오는 북 콘서트에서 과거 성상납을 제안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저는 성상납을 한 적이 없지만, 그런 제안을 들었다는 게 살면서 가장 수치스러웠던 기억"이라며 "10년 넘게 연기만 하고 싶었던 아인데, 그게 좌절되면서 무너졌었다"고 고백했다.

윤지오는 성상납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뭔가 잘못했기 때문에, 내가 행실을 똑바로 안 했거나 언변이 부주의해서 쉽게 보였다고 저 자신을 비난했다"며 잘못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고 털어놨다.

이후 부모님이 있는 캐나다에 돌아간 후 우울증이 심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적도 있었다고 고백한 윤지오는 "엄마가 일찍 발견해서 응급차로 이송됐고, 2달 동안 입원 치료를 했다"면서 "저와 같은 층에 있는 환자들은 저처럼 자신을 공격하는 환자들이었는데, 그분들과 소통하며 많이 치유가 됐다"고 말했다.

[Y현장] 윤지오가 기억한 고 장자연 "투명하고 맑았던 사람"

윤지오는 이후 기자들에게도 "저는 성상납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제가 기억하는 고인도 성상납을 한 적이 없다. 성상납을 했다고 경찰이나 매체를 통해 보도한 분들은 그런 정황을 포착했을 거고 이건 성폭행으로 변해야 한다. 공소시효 또한 변경되길 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명운을 걸고 공소시효 관계없이 수사에 착수하라고 했으니 저도 분명히 제대로 수사해달라고 요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고인에 대해 "제가 믿고 의지하는 선배이자 동료였다. 그 누구보다도 투명하고 맑았던 사람으로 기억된다"고 덧붙였다.

곧 부모님이 계신 캐나다로 돌아가는 윤지오. 그는 "돌아가기 전부터 외신 인터뷰를 하려고 했다"면서 "외신을 신뢰하는 국민이 많다. 서지현 검사님이 힘을 실어줬다. 가해자가 잘못한 걸 짚어주는 인터뷰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외신에서 보도해야 국내에서 많은 변화가 이뤄질 것 같다. 지금까지 할 수 있던 건 개인의 역량이었다"며 "외국에서 봤을 때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이뤄지는 일인지도 궁금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른바 '고 장자연 사건'은 2009년 3월 신인 배우였던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의 접대를 강요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발생한 일이다. 특히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로부터 술자리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장자연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파문을 낳았다. 리스트 속 인사 10여 명은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말로 종료 예정이던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고 장자연 사건' 재수사는 2개월 연장돼 5월 말까지 진행된다. 윤지오는 성추행 피해를 직접 목격한 '고 장자연 사건'의 주요 참고인으로 여러 언론 인터뷰에 응하며 진실 규명을 위해 힘쓰고 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YTN, 윤지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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