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食예능②] ‘밥블레스유’ 황인영PD “먹으면서 먹는 얘기? 그게 힐링이죠”

[기획:食예능②] ‘밥블레스유’ 황인영PD “먹으면서 먹는 얘기? 그게 힐링이죠”

2019.04.06.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기획:食예능②] ‘밥블레스유’ 황인영PD “먹으면서 먹는 얘기? 그게 힐링이죠”
AD
최화정·이영자·송은이·김숙·장도연. 인기 있는 여성 예능인 다섯이 뭉쳤다. 올리브 예능프로그램 ‘밥블레스유’에서 이들이 음식을 먹으며 수다 떠는 모습을 보면 묵은 체증이 가신다.

시청자들은 때로는 박장대소를, 가끔은 함께 눈물 흘리며 여자들의 수다에 빠져든다.

지난해 시작한 ‘밥블레스유’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은 아니다. 일반인들이 보낸 사연을 ‘다섯 언니들’이 읽어주고 각자의 방식으로 공감해준다. 중요한 것은 고민에 맞는 음식을 제안하는 '푸드 테라피' 처방전이다.

출연진이 편안하게 풀어놓는 자신만의 인생 에피소드들은 언젠가 한번쯤 우리들도 겪었음직한 평범한 이야기다. 그런데 그 자체가 대본이자 완성이 된다. 고민 상담을 마친 후 길을 가다가 예쁜 수제화 집이 있으면 들러서 같이 신어 보고, 식후 디저트도 먹으러 간다.

황인영PD와 송은이가 손을 잡고 만든 '밥블레스유'는 유튜브 방송화의 시초다.

황 PD는 “음식이 주제라기보다, 음식을 토대로 ‘힐링’을 하자는 취지이고 결국 ‘우리 모두 행복하자’는 뜻이 담겼다”며 “다섯 여자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고민까지 해결돼 있다. 마치 언니들이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2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촬영하는데, 너무 재밌고 편안해서 실제 모임인지 촬영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라며 웃었다.

[기획:食예능②] ‘밥블레스유’ 황인영PD “먹으면서 먹는 얘기? 그게 힐링이죠”

다음은 황인영 PD와의 일문일답이다.

Q. ‘밥블레스유’ 뜻이 궁금하다.

한동안 ‘법 블레스 유’라는 말이 유행했다. '법(法)'과 '블레스(bless)', '유(you)'의 합성어인데, 법이 아니었으면 상대를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 문장을 패러디했다. ‘밥 블레스 유’는 ‘스트레스를 음식을 먹어서 풀지 않으면 죽는다’는 뜻이다. 맛있는 걸 먹고, 이야기를 하면서 풀 수 있는 고민이라면 그렇게 하자는 거다.


Q. '먹방'도 '토크쇼'도 아닌 특이한 콘셉트이다. 탄생 배경은?

유튜브 콘텐츠랩 VIVO(비보) TV를 통해 제작된 '밥블레스유'는 현재 푸드 전문 채널 올리브를 통해 송출되고 있다. 당시 송은이 씨와 김숙 씨가 고민을 상담해주는 방송이었던 비보의 '고민상담'이 시초다. 출연자분들끼리 워낙 친하고 실제로 이분들이 가끔 만나서 먹고 이야기하는 모임이 있었다. 애청자분들이 ‘그걸로 방송을 하면 좋겠다’, ‘언니들이 모인 모습 보고 싶다’는 반응들을 주셨다. 이에 송은이 씨가 친한 PD인 저한테 연락을 했고, TV로 가져와서 조금 더 기존 먹방 요소와 결합해 중간의 입장을 만들어낸 거다.

[기획:食예능②] ‘밥블레스유’ 황인영PD “먹으면서 먹는 얘기? 그게 힐링이죠”

Q. 출연진들 ‘케미’가 관건인데 다섯 명 색깔이 다 다르다. 아우르기 어렵진 않은가?

다섯 명에게 제가 가끔 하는 말이 있다. ‘다들 우리 프로그램 할 때가 가장 신나 보인다’고 한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MC나 개그우먼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노력하는 게 보이는데 여기서는 정말 사적인 모임처럼 행동하신다. 또 연륜이나 품이 넉넉해진 상태에서 방송을 하시는 분들이라 워낙 여유 있고 배려가 넘치는 촬영 현장이다. ‘무르익어 있는 우정’을 보여주는 조합이라 어렵다기 보다 아주 만족스럽다.

먹는 스타일로 보면 최화정 씨, 장도연 씨는 마른 몸에 비해 계속 먹는 편이다. 이영자 씨는 초반에 많이 먹고 나중에는 토크에 집중한다. 그리고 맛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남다르다. 어느 음식이든 추억이 있는 분이다.(웃음) 또 일반인들의 사연을 들으며 ‘나는 이렇게 극복 했어’라는 처방 얘기를 많이 한다. 김숙 씨는 진짜 웃기다. 본인은 웃지 않지만 남들은 다 뒤집어진다. 송은이 씨는 ‘새싹PD’로도 불리며 이 프로그램의 시작에 많이 기여했다. 그런데 최근 이걸 하면서 많이 먹고 살이 쪘다고 걱정한다.

[기획:食예능②] ‘밥블레스유’ 황인영PD “먹으면서 먹는 얘기? 그게 힐링이죠”

Q. 맛집 선정은 어떻게 하나?

주로 출연진들의 단골집을 가고, 최근에는 못가 본 핫플레이스, 가고 싶은 곳을 간다. 너무 비싼 집은 안하려고 한다. 맛집 추천은 이영자 씨, 김숙 씨, 촤화정 씨 순으로 많이 한다. 촬영 중에 먹으면서 먹는 이야기를 하는데 ‘다음엔 이걸 먹자’ 하는 식으로 생각을 공유한다. 그게 또 힐링이다.


Q. 출연자들이 가장 좋아했던 맛집은?

합정동 냉삼겹살집, 역삼동 숙성돼지고기집 반응이 뜨거웠다. 이영자 씨는 장도연 씨가 소개한 을지로를 굉장히 좋아했다. 간판 없는 스피크이지 바도 있었고, 정말 오래된 노포도 있고, 뉴트로 유행에 걸맞는 곳도 있어서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기획:食예능②] ‘밥블레스유’ 황인영PD “먹으면서 먹는 얘기? 그게 힐링이죠”

Q.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다. 지방이나 해외 특집을 늘릴 계획은?

곧 클립 영상 1억 뷰 기념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작년 여름 시작해 곧 1주년이 되면 그때도 특집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맛집도 맛집이지만 시청자와의 교감도 중요하다. ‘혼밥’ 할 때 우리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먹는다는 사람도 있다. 출연진들이 항상 제게 물어보는 것은 사연을 보내주시는 시청자들의 성별, 사는 지역, 나이이다. 다섯 출연진 모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고민 상담에 의무감이 많으시다.

[기획:食예능②] ‘밥블레스유’ 황인영PD “먹으면서 먹는 얘기? 그게 힐링이죠”

YTN Star 공영주 연예에디터(gj920@ytnplus.co.kr)
[사진제공 = 올리브 '밥블레스유']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