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스] 기생충학자 서민 교수, 라디오 생방송 중 이국종 교수 언급

[오뉴스] 기생충학자 서민 교수, 라디오 생방송 중 이국종 교수 언급

2019.04.02.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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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스] 기생충학자 서민 교수, 라디오 생방송 중 이국종 교수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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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19년 4월 2일 화요일
□ 출연자 :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 "이국종 교수 힘들게 싸우고 있어... 응원하는 사람 많다고 말해주고 싶어"
-  "동료의사들 중 이국종 교수 음해세력 있지만, 다 찌질한 분들"
- 죽기전에 꼭 한번 만나고픈 사람은 "응급의학자 이국종 교수“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오! 뉴스 2부, 초대석으로 함께 합니다. 글 쓰는 기생충 박사, 단국대 의대 서민 교수와 함께 할 텐데요. 서민 교수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질문 있는 분들은 문자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초대 손님 모셔보죠. 서민 교수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이하 서민): 안녕하세요. 서민입니다.

◇ 최형진: 제가 초대석 시간에 늘 준비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프로필입니다. 오늘도 역시 교수님의 프로필을 제가 준비했는데요. 한 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름, 서민. 서울대학교 기생충학 박사고요. 현재는 단국대학교 의대 교수입니다. 기생충에 관한 책뿐만 아니라 글쓰기, 독서, 페미니즘, 반려견 등에 관한 책을 내기도 했고요. 또 강연에, 방송에 정말 못하는 게 없는 분입니다. 책이면 책, 강의면 강의, 방송이면 방송. 최근 기생충 박사보다 다른 분야로 더 잘 알려져서 기생충이 질투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기생충마저 질투하는 그대는, 욕심쟁이 후후훗! 

◆ 서민: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멋진 프로필을 저한테 주시다니.

◇ 최형진: 제가 어제 밤에 정말 연구했습니다. 다시 한 번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 서민: 안녕하세요.

◇ 최형진: TV에서 제가 굉장히 많이 뵈었고요. 또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얼굴 컴플렉스가 있으셨다고 제가 들었어요.

◆ 서민: 예전에 좀 있었는데요. 제가 좀 뜨니까 이제 다 극복했고. 그런데 오늘 좀 상태가 안 좋아서 좀 울적합니다.

◇ 최형진: 미남이신데요. 극복하신 과정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의대를 가서 자연스럽게 극복을 했다.

◆ 서민: 그런 건 아니고요. 의대 가서도 여전히 극복을 못했는데. 그런데 이제 나중에 제가 좀 잘되니까. 제가 잘된 이유가 뭘까 생각하다가 어떻게, 저의 외모가 노력하는 계기가 됐다. 이런 거죠. 뭐 한 가지 꽂히면 노력을 하잖아요. 그런데 하다 보면 지겨울 수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그때마다 거울을 봤죠. 그러면 ‘민아, 더 노력하자’ 이 생각이 절로 들어서 열심히 노력하게 됐습니다.

◇ 최형진: 역시 입담이 대단하십니다. 교수님, 실례지만 처음부터 아주 강력하게 단도직입적으로 한 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먹거리에서 기생충이 나오면 심히 걱정되거든요.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이 많으신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서민: 그게 주로 회에서 그런 게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 회에 있는 기생충들 중에서 우리가 먹어서 크게 탈나는 것은 사실 없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어떤 분이 저한테 질문을 했어요. 방어사상충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게 길이가 1m까지 되는 그런 기생충인데 그게 해롭지 않다고 말했는데 그게 진짜냐. 이렇게 말해서 제가 그렇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더니 그 사람이 유튜브에서 그걸 먹는 방송을 한 거예요. 그런데 그분이 먹고 나서 꼬들꼬들하고 맛은 괜찮은데 기분이 좀 더럽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그분 잘살고 계십니다. 회에 기생충이 있다는 것은 그 회가 오히려 진짜 신선하다는 증거지, 그게 나쁜 그런 게 아닙니다.

◇ 최형진: 그러면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연장선으로. 봄철에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모래 만지고 그러면 기생충 감염된다. 예전에 이런 말이 있었거든요. 요즘에도 놀이터에서 기생충 조심해야 할까요?

◆ 서민: 놀이터에서 유기견들이 대변 같은 것을 함부로 보고 안 치우잖아요. 그래서 거기서 기생충의 알이 있을 수가 있는데, 요즘은 사실 그런 일이 없습니다. 왜냐면 아이들이 일단 놀이터에 놀지 않고요. 다들 학원 다니거나 스마트폰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비극적인 이야긴데. 외국은 그래서, 개회충이라는 기생충이 바로 그건데요. 개회충에 주로 아이들이 흙장난 하다 걸리는데 우리는 어른들이 걸려요, 오히려. 어른들이 흙장난을 하시기도 하지만, 소 간 같은 걸 먹고 걸리게 됩니다. 소 간은 좀 위험해요. 다른 건 다 드셔도 되는데 소 간은 개회충이라는 기생충에 걸리는 아주 지름길입니다.

◇ 최형진: 곱창 먹을 때 소 간 주잖아요. 간을 그냥 생간을 먹으면 눈이 실명된다, 이런 소문도 있더라고요.

◆ 서민: 저 어제 곱창 먹었는데. 죄송합니다. (웃음) 사실 실명은 조금 과장인데 그게 망막박리 같은 것까지 올 수 있어요. 그리고 염증 같은 건 흔히 오고요. 어떤 안과의사가 눈에 염증 있는 사람 100명을 조사했더니 한 30명 정도가 개회충이라는 기생충 때문에 염증이 온 거다. 굉장히 빈도가 높고 심각한 거죠.

◇ 최형진: 알겠습니다. 다음에 저랑 곱창 한 번 먹으러. 서두에 제가 말씀드렸지만 교수님께서는 책을 많이 내셨잖아요. 기생충학, 의학 외에도 다른 주제로 글을 많이 쓰시는 것 같은데. 지난해 겨울에는 의학에 세계사도 엮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어떤 내용입니까?

◆ 서민: 의학 발전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그것을 앎으로써 현재 의학과 나아가서 미래의 의학을 좀 한 번 생각해보자, 이런 얘기고. 건강하기 위해서는 의학의 역사를 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지 뭔가 의학에 대해서 약간 경외심도 갖게 되고, 이런 취지입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책은 출판이 된 건가요? 

◆ 서민: 그럼요. 지금 3쇄 찍고 잘나가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지금 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어가보죠. 아까 전에 회는 괜찮다고 하셨고. 생채소 먹을 때 혹시 기생충 염려하는데, 회의 기생충과 마찬가지로 오히려 좀 식품 상태가 좋다고 봐야 할까요? 생채소 같은 거 먹을 땐요.

◆ 서민: 예전에는 채소가 기생충에 걸리는 방법 중의 하나였어요. 예전에 인분 비료를 쓸 때 그때 다 김치나 채소 먹고 걸렸는데, 지금은 이제 그런 기생충이 없기 때문에 관계없고요. 그리고 일각에서는 유기농 때문에 기생충이 더 많아진 것 아니냐, 이랬는데 사실 통계로 보면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냥 드시는 게, 그런 걱정은 하지 말고 드시는 게 훨씬 더 건강의 지름길이죠. 먹을 때마다 기생충을 걱정하면, ‘걸리면 어쩌지?’ 이렇게 먹으면,

◇ 최형진: 그러면 더 스트레스 때문에요.

◆ 서민: 그렇죠. 좋은 약도 오히려 안 좋게 되는 거죠.

◇ 최형진: 그냥 걱정하지 말고 먹어라, 알겠습니다. 다른 이야기 좀 해볼게요.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몇 마리를 지금 키우고 계십니까?

◆ 서민: 6마리입니다.

◇ 최형진: 6마리 키우세요? 혹시 어떤 종을?

◆ 서민: 페키니즈라고요. 요새 좀 뜨고 있는 그런 건데,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고.

◇ 최형진: 아, 그 중국 황실견.

◆ 서민: 네, 황실견이죠. 저희 개입니다.

◇ 최형진: 약간 앞에가 불독 같은데 털은 좀 긴, 맞나요?

◆ 서민: 네, 코가 좀 납작하고 눈이 크고.

◇ 최형진: 혹시 키우시는 강아지 자랑을 좀 해주신다면?

◆ 서민: 저희 애들은 황실견답게 뭔가 대접해주기를 바랍니다. 밥을 줘도 스스로 먹지 않고요. 손으로 떠먹여줘야 먹고. 물 같은 것도 아주 시원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 물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물을 새로 갈아줄 때까지.

◇ 최형진: (웃음) 자랑하시는 거 맞죠?

◆ 서민: 자랑하는 거 맞습니다.

◇ 최형진: 굉장히 럭셔리한 개네요.

◆ 서민: 그렇죠. 애가 대접받기만을 바라는 그런 강아지예요.

◇ 최형진: 조금 전에 교수님 명함 받았는데, 명함에도 강아지 5마리 사진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아직 한 마리는 차후에 분양받으셔서.

◆ 서민: 그렇죠. 한 마리는 한 살밖에 안 됐습니다. 

◇ 최형진: 강아지 때문에 휴가에도 다른 곳에 못 놀러 가신다고.

◆ 서민: 예, 여행을 일체 가지 않고요. 그리고 아내하고 저는 비행기를 같이 타지 않습니다. 왜냐면 사람과 달리 강아지는 저희가 아니면 사실 돌봐줄 사람이 없잖습니까. 그래서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니까 비행기를 타지 않죠. 휴가도 안 가고요. 강아지와 같이 지내는 것 자체가 휴가죠. 하루에 얼마나 많은 웃음을 주는데요.

◇ 최형진: 그러면 아내분도 강아지를 굉장히 사랑하시겠네요?

◆ 서민: 저희가 개 때문에 결혼했습니다, 사실. 아내가 개를 한 마리 키우고 있었는데 얘를 같이 키워줄 남자가 있으면 좋겠다. 그 덕분에 제가 스카우트 된 거죠.

◇ 최형진: 아까 전에 아내 이야기 좀 하셔서 한 가지만 여쭙는데, 그러면 강아지 때문에 두 분 잠은 좀 어떻게 주무십니까?

◆ 서민: 아내는 마루에서 자고요. 저는 제 방에서 일하다가 자는데. 제가 두세 마리 데리고 자고, 아내가 나머지 데리고 자고.

◇ 최형진: 그럴 때는 어쩔 땐 굉장히 서운하지 않으십니까?

◆ 서민: 아닙니다. 서로 개랑 자는 것에 익숙해서 너무 행복합니다. 부부가 너무 자주 만나면 그것도 힘들지 않습니까. (웃음) 쉬면서.

◇ 최형진: 동물 돌보는 사람들이 키우다 포기하고, 버리고 학대하고, 이런 뉴스 계속 나오잖아요. 이런 소식 들으실 때마다 생각이 많으실 것 같아요.

◆ 서민: 예, 그래서 그런 것 들을 때마다 정말 마음이 아프고요. 우리나라가 너무 개를 쉽게 기를 수 있고 개 값이 싸기 때문에 이렇게 함부로 충동적으로 구매하는데, 그걸 제가 막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아마 다음 달 쯤에 제가 책을 내는데 그게 개에 대한 이야기고요. 웬만하면 개를 키우지 말자. 정말 수없이 물어보고 그래도 키우겠다면 키우라. 이런 책을 내기로 했습니다.

◇ 최형진: 주위에도 보면요. 능력이 안 되는데 일단 본인이 외롭거나 아니면 강아지가 너무 예뻐서 그냥 한 번 키워볼까 하는, 주위에도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께 한마디 해주시죠.

◆ 서민: 자기가 외롭다고 해서 개를 데려오잖아요. 그것은 결국 자기의 외로움을 개한테 전가시키는 거예요. 그런 분이 개 한 마리 데려다놓고 아침부터 밤까지 밖에 있다가 밤늦게 돌아온단 말이죠. 그때 돌아오는 순간에 개가 자기를 반갑게 맞아주길 바라면서. 그런데 그 시간 동안 그 개는 혼자서 너무 외롭고. 그러다 보니까 무는 강아지가 되는 게 다른 게 아닙니다. 개들은 원래 천성적으로 괜찮은 애들인데 학대받거나 외로움에 너무 지치면 사람을 물게 되죠. 저희 강아지들은 다른 사람 보면 드러누워요. 사랑만 받고 자랐기 때문에.

◇ 최형진: 평소에 사랑을 많이 받으니까 사람 보면 당연히.

◆ 서민: 저 사람도 날 사랑해야 한다, 이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 최형진: 알겠습니다. 예전에 쓰셨던 책을 보면요. “밥은 굶어도 일기는 꼭 쓴다” 이렇게 적어놓으셨더라고요 요즘에도 매일매일 하루도 안 빼고 일기를 작성하시나요?

◆ 서민: 제가 이 질문지를 받고 카운트해봤더니 제가 3월 달에 5번 정도 빼먹었더라고요. 너무 부끄럽고요. 그런데 요새 제가 외박도 하고 가끔, 그리고 강의 때문에 출장도 많이 가서 못쓸 때가 있습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매일 써야 하는데.

◇ 최형진: 일기를 매일 작성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 서민: 저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서죠.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더 맞이하기 위한. SNS와 달리 일기는 자기를 반성하게 만들어요. SNS는 그거잖아요. SNS는 평소에 라면만 먹던 사람이 스테이크를 먹으면 SNS에 올리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다’ 약간 허세가 들어가는 게 SNS죠. 그런데 일기는 일기장 앞에 마주앉으면 이렇잖아요. 아, 나는 뭔가. 나는 인간 말종이구나. 이런 걸 느끼게 해주는 게 바로 일기입니다. 그래서 더 반성의 바탕 위에서 발전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일기가 훨씬 좋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보이는 라디오 유튜브로,

◆ 서민: 이거 보이는 라디오예요? 제 얼굴도 나타나나요? 얼굴이 좀 안 좋은데.

◇ 최형진: 그럼요. 아주 정확히 잘 보이고 있습니다. 멋지신데요, 왜. ChoiJason님께서 ‘11년 된 강아지가 대소변을 못 가려요’ 하셨는데. 오늘 기생충 박사님을 모셨는데 뭔가 개 교정 전문가와 이야기 나눈 것 같지만, 한 번 이 질문에 답을 해주신다면 어떻게 해주시겠습니까?

◆ 서민: 그것은 선생님께서 열심히 노력하셨는데 그 정도면 전문 훈련기관에서 1주 정도만 맡기면 정말 교정이 됩니다. 저희 여섯째도 참고로 제 요에다가 소변 보고 대변 보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교정을 못 맡겨요. 보고 싶어서 못 맡겨요.

◇ 최형진: 엄청 큰 이유가 있는 줄 알았는데 보고 싶어서. 그러면 다섯 마리는 다 대소변은 구분합니까? 어떤 훈련을 하셨어요?

◆ 서민: 그럼요. 아주 잘 구분합니다. 애들한테 좀 야단을 치는 척, ‘이러면 안 돼’ 설득을 했죠. 그랬더니 6개월쯤 되기 전까지 다 가리더라고요.

◇ 최형진: 그렇군요. 뭔가 자꾸 강아지 행동교정 전문가와 이야기 나누고 있는 것 같아요.

◆ 서민: 개가 여러 마리면 언니오빠들 하는 거 보고 배우게 되죠.

◇ 최형진: 알겠습니다. 0114번님께서는 ‘지금 듣다가 너무 웃겨서 빵 터졌다’고, 재밌나 봐요. 감사합니다. 애청자분들이 보내주신 질문 한 번 살펴보죠. 9333님께서는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 애청자입니다. 교수님은 책도 많이 내시고 글도 잘 쓰시고, 부럽습니다. 요즘 즐겨 보시는 책이나 영화, 추천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하셨는데, 뭐가 있으십니까?

◆ 서민: 애가 읽을 게 아니라 본인 선생님께서 읽으실 거죠? 제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되게 재밌었던 게 <모스크바의 신사>라는 책을 읽었어요. 이 책이 혁명 이후의 러시아에 대한 책인데, 소설이고 굉장히 지루해요, 소설이. 별 사건 없이 700페이지 가량 이어지는데. 그게 알고 보면 그 책에서 인생의 교훈 같은 걸 되게 많이 얻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샴페인이라는 게 원래 축하할 때 먹는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결혼식 때 샴페인을 먹는 이유가 원래 이 술의 목적이 힘들고 어려운 항해를 떠날 때 먹는 거래요. 그러니까 결혼이라는 게 그런 거라는 거죠. 배가 진수할 때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도 그런 건데, 결혼도 그런 거죠. 이 책이 정말 지루하고 그럴 수도 있는데, 읽고 나면 정말 카타르시스가 와요. 기쁨이 훨씬 다른 웬만한 책 읽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요. 호불호가 갈리는데 저는 굉장히 극호 하는 사람입니다.

◇ 최형진: 다시 한 번, 책 제목은 <모스크바의 신사> 이걸 추천하셨고요.

◆ 서민: 그리고 이게 공산주의의 허상에 대해서 아주 잘 나타냈기 때문에 이 책이 가장 정말 훌륭한 반공교육이에요. 그러니까 공산당 나빠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 책을 읽게 하는 게 아이들에게.

◇ 최형진: 더 와 닿게 되는, 알겠습니다. 혹시 TV나 이런 것도 보십니까? 

◆ 서민: 저 TV, 야구만 보는데. 스포츠 광이에요, 제가. 두산 팬.

◇ 최형진: 정말입니까? 두산이요. 제가 지금까지 출연자분들 모시고 다 공통적으로 드려봤던 질문이 야구 좋아하시냐, 축구 좋아하시냐. 한 분도 없었거든요.

◆ 서민: 진짜요? 너무 메마르게 산다. 야구 보셔야 됩니다. 야구 매일 하잖아요. 그거 없이 어떻게 삽니까.

◇ 최형진: 기어가 다른 거죠. 메마른 건 아닌 것 같습니다.

◆ 서민: 제가 지난번에 이국종 교수님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 했어요. 이국종 교수님 정말 글까지 잘쓰니까 화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분한테 제가 앞서는 게 없을까 했는데 LG 팬이더라고요. LG팬이고.

◇ 최형진: 아, 이국종 교수님이. 그래서 순위가 높다, 두산이?

◆ 서민: 두산이 LG한테는 엄청나게 이기죠. 책에 이런 게 있어요. ‘올해도 LG는 탈락했다’ 그런 말이 있는데 너무 쓸쓸하게 쓰신 거예요. 하나라도 앞서야죠, 사람이.

◇ 최형진: 두산 팬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저는 더 이상 제가 좋아하는 팀을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서민: LG군요.

◇ 최형진: LG는 아닙니다. 저 멀리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 서민: 아, 예. 롯데가 잘해야 프로야구 흥행됩니다. 롯데 파이팅!

◇ 최형진: 여러분들 지금 조금 헷갈리실 것 같아요. 저는 지금 기생충 박사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5213번님께서는 ‘저는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저랑 다른 의견 가진 사람과 말을 잘 섞지 않게 되더라고요. 제 논리가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설명하기가 귀찮아서 포기할 때도 있고요. 괜히 깊이 들어갔다가 언변에서 밀릴까 봐 상대 주장이 맞다고 하면서 넘어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속이 상합니다. 반론을 잘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는 질문이네요.

◆ 서민: 그런데 반론이란 것은 그게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목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웬만해서는 반론이라는 게 사실 설득이 안 됩니다. 나이 좀 들면 다 자기 의견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사실 의견 다르면 그렇구나, 너는 그런 생각이구나, 하고 넘어갑니다. 댓글 같은 것도 서로 옳다고 싸우고 여섯 시간 넘게 싸우는 거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거 좀 부질없는 것 같아요. 그냥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 최형진: 그럼 여기에 대한 답변은 그냥 인정하고 넘어가라.

◆ 서민: 예, 그런 것에 집착, 모든 사람을 다 설득할 순 없습니다. 그래서 다름을 인정하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유튜브로 신현경 님께서는 ‘대접받아야 하는 황실개’라고 딱 이야기했네요. 정말 대접이 필요한 개인가 봐요.

◆ 서민: 그럼요. 애들 앉아있는 것도 아주 정말 왕의 자태입니다, 진짜.

◇ 최형진: 그런데 그런 오히려 개가 매력이 더 있나 봐요?

◆ 서민: 제가 몰랐는데 저는 모시면서 기쁨을 느끼는 스타일이더라고요. 아내도 제가 그렇게 모시고 있기 때문에.

◇ 최형진: 알겠습니다. 5917번님께서는 ‘기생충 박사님인데 왜 이렇게 다른 이야기 하시나요?’ 하셨고. (웃음) 야구 이야기 재밌다고 하십니다. ‘서민 교수님 스포츠 고정게스트로 하면 좋겠다’고.

◆ 서민: 그 정도까지는. 물론 제가 많이 알지만, 얼굴이 딸려서 안 됩니다.

◇ 최형진: 얼굴이 왜 또 그렇게 말씀하세요. 얼굴 정감도 가시고 굉장히 제가 봤을 땐 친숙한 외모신데요.

◆ 서민: 저는 잘생긴 분이 이렇게 말하면 화나요. ‘그래, 너도 잘생겼어’ 이렇게 하는 거.

◇ 최형진: 그러면요. 기생충, 야구, 그리고 강아지. 세 개 중에 가장 좋아하는 걸 고르신다면?

◆ 서민: 당연히 기생충이라고 해야죠, 제가 직업인데. 그리고 기생충은 제가 좋아한다고 하지 않으면 다른 누가 좋아한다고 할 사람이 없습니다. 강아지는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 최형진: 혹시 기생충을 처음에 이걸 전공해야겠다라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 서민: 일을 해보니까. 제가 학생 때 교수님 실험실에 놀러갔던 것이 결정적이었죠. 거기서 대변 주무르고 있을 줄 알았는데 멋진 실험을 하고 있는 걸 보고 매료됐어요. 나중에 알았는데 어떤 연구라는 게 재료만 바꾼 것이지, 다 훌륭한 일을 하는 거죠. 기생충은 기생충을 연구하고 미생물은 미생물을 연구하는 것이죠. 그걸 보고 연구라는 게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환자 보는 것은 사실 매일 똑같은 환자를 거의 보는 거잖아요. 그런 게 좀 지겨울 수도 있겠지만, 연구는 지겨움이 없죠. 항상 새로운 걸 추구하는 게 연구니까.

◇ 최형진: 유튜브로 데이비드린께서는 ‘자이언츠 손아섭’ 이렇게 응원가를 보내주셨네요. ‘힘내세요 롯데’라고.

◆ 서민: 손아섭 격하게 응원하는데, 저하고 비슷하게 생겼잖아요. 그래서 더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손아섭 선수.

◇ 최형진: 정말 저는 거짓말 잘 못하는 성격이라. 손아섭 선수 외모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ChoiJason님께서는 ‘좋아하시는 건 강아지 같은데’ 하셨고요.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드려볼게요. 저희가 초대석 나오시는 분께 드리는 공통질문이 하나 있는데. 죽기 전에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 서민: 제가 비슷한 질문을 얼마 전에도 받았는데. 죽기 전에 만나고 싶은 사람. 저 아까 언급했던 이국종 교수님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 이국종 교수님. 이국종 교수님이 되게 힘들게 싸우고 있는 건 아시죠. 응원하는 사람 많다고 좀 얘기하고 싶습니다. 얼마나 어렵겠냐. 하지만 좀 이겨내시라고.

◇ 최형진: 혹시 사석에서 만나 뵙게 될 기회가 아직 없으셨나요?

◆ 서민: 제가 좀 더 떠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분은 수퍼스타죠. 저는 아직.

◇ 최형진: 이국종 교수라는 답이 굉장히 의아한데, 만약 앞에 계시다면 어떤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음성편지 남겨주시죠.

◆ 서민: 이국종 교수님, 마음고생 많으시죠. 하지만 이겨내십시오. 저처럼 기생충과 매일 만나는 사람도 있는데, 이국종 교수님은 정말 훌륭한 일 하고 계시는 거고요. 이국종 교수님, 동료 의사들 중에서도 이국종 교수님 음해하는 세력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 다 찌질한 분들입니다. 무시하시고요. 제 말 들으세요. 제가 사랑합니다, 이국종 교수님.

◇ 최형진: 예. 마지막으로 또 애청자분들께 한마디만 딱 해주시죠.

◆ 서민: 애청자 분들, YTN이 잘돼야 우리 국가가 잘됩니다. YTN 많이 들어주십시오.

◇ 최형진: 끝인가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너무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민: 감사합니다.

◇ 최형진: 서민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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