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어스', '겟 아웃' 잇는다...조던 필 감독이 던진 미끼

[Y이슈] '어스', '겟 아웃' 잇는다...조던 필 감독이 던진 미끼

2019.04.01.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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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어스', '겟 아웃' 잇는다...조던 필 감독이 던진 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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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에게 미끼를 던졌다. 그 미끼가 의심되지만 현혹된다. 조던 필 감독이 데뷔작 '겟 아웃'에 이어 또다시 독창적 세계관을 창조했다. 영화 '어스'가 그것이다.

지난달 27일 개봉해 역대 호러 외화 최고 오프닝(21만 3628명)을 기록한 '어스'가 1일까지 누적 관객 수 93만 6433명을 달성하며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미 북미에서 약 1억 2천만 달러 이상 수익을 돌파하나 '어스'는 전 세계에서도 2억 달러 수익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조던 필 감독은 '소포모어 증후군'을 지우고 '겟 아웃'을 잇는 '어스'로 신선한 자극을 주는 데 성공했다.

'어스'는 애들레이드 윌슨(루피타 뇽)이 어린 시절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던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해변을 가족과 함께 다시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어스'의 흥행에는 해석의 재미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어스'를 두고 할리우드판 '곡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2016)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영화다.

이를 방증하듯 개봉 이후 '어스 해석'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영화를 본 관객들은 다양한 단서를 추측하며 각자의 해석을 쏟아내고 있다.

[Y이슈] '어스', '겟 아웃' 잇는다...조던 필 감독이 던진 미끼

애들레이드 윌슨의 가족과 똑같이 생긴 불청객들의 정체는 물론 오프닝부터 등장하는 토끼, '핸즈 어크로스 아메리카'(Hands Across America) 운동, 불청객들이 입은 빨간 의상과 그들이 들고 다니는 황금색 가위, 예레미야 11장 11절 문구 등 '어스'에는 해석 포인트가 다양하다.

영화 제목인 '어스'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우리와 똑같이 생긴 수상한 우리의 정체는 주인공의 삶을 빼앗으려는 존재라는 해석과 공격하는 주체가 분신이라는 점에서 악이 바로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있다.

'핸즈 어크로스 아메리카' 운동은 1986년 미국 전역에서 진행됐다. 영화에서 '1200만 개의 눈과 1억 9200만 개의 이빨을 가진 자들은 금문교에서 쌍둥이 빌딩까지 뻗어 있다'는 문구가 나오는데 이를 역으로 계산해보면 600만 명의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 운동과 '어스'의 연관성도 주목할 만하다.

예레미야 11장 11절은 성경의 한 구절로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직도 미국에 만연한 인종 차별을 공포 영화로 풀어내며 극찬을 받았던 '겟 아웃'에 이어 조던 필 감독은 다시 한번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등을 느낄 수 있는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였다.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음악, 다양한 상징과 은유적인 표현 등은 기묘하면서도 지적이고 세련됐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UPI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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