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싱잉래퍼 ph-1, '대중적·정통 힙합' 두 마리 토끼 잡을까(종합)

[Y현장] 싱잉래퍼 ph-1, '대중적·정통 힙합' 두 마리 토끼 잡을까(종합)

2019.03.28.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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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싱잉래퍼 ph-1, '대중적·정통 힙합' 두 마리 토끼 잡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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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잉래퍼 ph-1이 대중의 귀를 적실 수 있는 음악을 들고 나왔다. 전문 힙합 아티스트로서, 또 대중적인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타이틀곡도 더블로 정했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하 CGV청담씨네시티에서는 첫 번째 정규앨범 'HALO(Home Alone Lights Out)'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현장은 ph-1을 보기 위한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이날 행사 진행 MC인 MC딩동과 함께 무대 위에 오른 ph-1은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ph-1은 "주황색을 좋아한다. MC딩동님을 보면서 에너지를 받아야 할 거 같아서 주황색 옷을 입고 오셨으면 해서 부탁드렸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긴장한 모습도 잠시, ph-1은 차분히 멘트를 이어나갔다. ph-1은 "아티스트로서 내는 첫 정규 앨범이다. 힙합팬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대중에게 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쇼케이스를 열게 됐다"면서 "항상 나를 응원해주고 내 노래를 계속해서 들어주는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음악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ph-1은 이번 앨범 작업 과정기를 보여주는 다큐 영상을 보여줬다. 영상 속 ph-1은 오랜만에 미국의 부모님을 만나 선물을 건넸다. 선물을 받은 부모님은 눈물을 훔쳤다. 이에 ph-1은 "가족들을 만나는 순간을 계속 기다렸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인지도가 올라갔을 때,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자랑하고 싶고 선물해드리고 싶었다.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감동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께서 너가 하고싶은 거 하니까 좋고, 처음 시작이니까 초심잃지 말고 열심히하라고 말해주셨다"라고 감동스런 순간을 떠올렸다.

ph-1은 여느 힙합 아티스트들과는 다르게 차분하면서도 멜로디적인 음악을 지향한다. 이에 대중도, 동료 아티스트들도 크게 반응하고 있다. 컬래버레이션 1순위 아티스트가 된 것. ph-1은 "내 음악스타일이 듣기에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아서 그런 거 같다. 대중이 즐겨듣기 편안해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인기 요인을 내다봤다.

그러면서 "음악적으로도 굳이 욕, 비하, 술, 담배, 성 관련 주제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 그래야 더 많은 분들이 듣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음악적 소신을 밝혔다.

또 "차트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렇게 음악을 하다 보면 타협을 하게 된다. 차트 욕심은 있지만 음악을 만드는 동기, 이유가 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미국에 거주하던 ph-1은 2016년 9월에 한국 땅을 밟았다. ph-1은 "음악을 취미로만 해왔다. 진로를 두세 번 바꿨는데 음악이 가장 1순위였다. 더 늦기 전에 올인하자는 생각으로 무작정 한국에 들어와서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Y현장] 싱잉래퍼 ph-1, '대중적·정통 힙합' 두 마리 토끼 잡을까(종합)

'HALO'는 2016년 첫 번째 싱글 'Wavy'로 데뷔한 pH-1이 처음으로 발표하는 정규음반으로,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넘나드는 아티스트 특유의 음악적 아이덴티티가 인상적이다. 지난해 6월부터 'harry', 'loves', 'staying'이라는 타이틀의 싱글 3장을 연달아 발표했던 그는 이번 앨범으로 비로소 'harry loves staying home alone lights out'이라는 하나의 문장을 완성하게 됐다.

pH-1은 3번 트랙 'Malibu(Feat. The Quiett, Mokyo)'와 6번 트랙 'Like Me'를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으로 낙점했다. 'Malibu'가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힙합 트랙이라면 'Like Me'는 아티스트 특유의 부드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멜로디컬한 트랙으로, 두 곡을 통해 pH-1의 상반된 음악적 컬러도 엿볼 수 있다.

ph-1은 더블 타이틀곡인 이유에 대해 "내 안에도 두가지 모습이 있다. 랩 아티스트로서 멋진 모습, 또 대중적인 얼굴 둘다를 동시에 보여주자라는 생각이었다. 앨범도 내 양면성을 담고 있어서 그렇게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더블 타이틀곡 외에도 이번 앨범에는 'Alright', '너무 싫어', 'Lights Out(Feat. 장석훈)', 'Push Me(Feat. Owen Ovadoz, Paloalto)', '못봐', 'Rain Man(Feat. Ted Park)', 'Olaf(Feat. Coogie)', 'Dirty Nikes', 'Til I Die(Feat. 박재범)', '메이킹필름(Feat. Mokyo)', 오직 CD에서만 들을 수 있는 'Never Give Up(Feat. G.Soul)'까지 총 13개 트랙이 수록됐으며,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모키오(Mokyo)가 전곡 프로듀싱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박재범, 더 콰이엇, 팔로알토 등 국내 힙합씬을 대표하는 굵직한 아티스트들을 비롯해 지소울, 테드 팍, 오왼 오바도즈, 쿠기, 장석훈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뮤지션들이 피처링 지원사격을 펼쳐 더욱 기대를 자아낸다.

ph-1은 "피처링을 수락해주신 것만으로도 음악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 선배 아티스트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오래 음악을 할 수 있을까 고민상담을 했다"면서 "스스로 즐기라고 말해주셨다. 사람들 반응 신경쓰지말고, 꾸준하게 게으르지 않게 음악하라고 조언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ph-1은 "이번 앨범에 아티스트적인 색을 확실하게 담아냈다. 독보적인 스타일로 알려지고 싶다. 랩, 노래 여러가지 스타일을 어우러서 할 수 있는 사람임을 어필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ph-1의 음악적 아이덴티티를 완성해 줄 정규앨범 'HALO'는 ph-1이 힙합씬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해주는 그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줄 예정이다. 'HALO'는 2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하이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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