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토크] 전도연 "'생일', 강요하지 않는 영화...그래서 좋았다"

[Y토크] 전도연 "'생일', 강요하지 않는 영화...그래서 좋았다"

2019.03.26. 오후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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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토크] 전도연 "'생일', 강요하지 않는 영화...그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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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없다. 강요하지 않는다."

배우 전도연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 제작 나우필름/영화사레드피터/파인하우스필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관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하게 만드는 영화라서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2014년 4월 16일 벌어진 세월호 참사를 극에 녹였다.

우리 곁을 떠난 아이들의 생일이 다가오면 그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아이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생일 모임'을 모티브로 했다.

이날 전도연은 "세월호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다가가기 어렵고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시사회 이후 '다 같이 봐야 할 영화다'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다'라고 말해주는 분들이 있었다"면서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해서 좋았다. 영화를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전도연은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을 연기했다. 아들을 잃은 상처를 묵묵히 견뎌내며 딸 예솔과 살아가야 하지만 떠난 아들 수호에 대한 그리움은 나날이 커져만 간다.

앞서 '밀양'(2007)을 통해 자식을 잃은 엄마 신애를 연기했던 전도연은 "'생일'의 순남을 보면서 '밀양'의 신애를 생각하지 않을까? 우려가 컸다"면서도 "이야기가 다르니까 다르게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그저 '생일'의 순남으로 봐주길 바랐고 순남의 감정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걱정됐지만, 연기하면서 '밀양'의 신애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생일' 측은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도연은 "극장을 못 들어가겠더라. 한 발을 내딛기까지 어려웠다"라면서 "어떤 어머니가 천으로 만든 지갑을 줬는데 눈물이 났다. 고개를 들지 못했다. 왜 그렇게 저분들 앞에 서기를 두렵고 무서워했는지 모르겠다. 돌덩어리 하나를 내려놓은 것 같다. 따뜻한 말 한마디, 지갑에 위로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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