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측 "일베 이미지 사용, 제작진 잘못…고의성 無"

'TV는 사랑을 싣고' 측 "일베 이미지 사용, 제작진 잘못…고의성 無"

2019.03.23.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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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측 "일베 이미지 사용, 제작진 잘못…고의성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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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KBS는 23일 "경위를 파악한 결과, 출연자의 출신 대학 로고를 CG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회사 내 아카이브에 보관중인 검증된 이미지 대신,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한 이미지를 사용해 벌어진 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KBS는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해 '이미지 제작 공유시스템'을 지난해 6월 구축해, 모든 이미지는 내부 검증된 아카이브 것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력사 담당자가 문제의 로고를 외부에서 다운로드했고, 이를 그래픽 업체에 의뢰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제작책임자는 징계 등 어떠한 책임도 마땅히 질 것"이라면서도 "복잡한 제작과정과 촉박한 일정 속에서 고군분투한 제작 관련자들의 그동안 열정과 노력을 볼 때 '고의성'은 전혀 없었음을 거듭 확인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2018 TV는 사랑을 싣고' 편에서는 내과 전문의 남재현이 출연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치대 입학, 연세대 의대 졸업이라는 특이한 이력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학생운동에 참여해 8월 제적당한 후, 두 달 반을 공부해 11월에 학력고사를 보고 연세대학교 의대에 입학하게 됐다고 남재현은 밝혔다.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화면에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로고가 등장했다. 하지만 서울대학교의 로고에 정식 로고가 아닌 일베가 조작한 로고가 쓰여 논란이 됐다.

■이하 KBS 공식입장 전문

'TV는 사랑을 싣고'에 일베 이미지 사과 드립니다

지난 22일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대학교 로고에 일베 이미지가 방송됐습니다.

경위를 파악한 결과, 출연자의 출신 대학 로고를 CG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회사 내 아카이브에 보관중인 검증된 이미지 대신,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한 이미지를 사용해 벌어진 일로 확인됐습니다.

KBS는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해 '이미지 제작 공유시스템'을 지난해 6월 구축해, 모든 이미지는 내부 검증된 아카이브 것을 사용토록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력사 담당자가 문제의 로고를 외부에서 다운로드했고, 이를 그래픽 업체에 의뢰하면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만 담당자는, 그동안 제작에 임하는 태도로 보나 평소 언행을 볼 때 일베 회원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기에, 이는 오로지 관련 시스템을 충분히 숙지시키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입니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고로 질책을 받은 전례가 있음에도 재발했기에 제작진은 더욱 반성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거듭 유의하겠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제작책임자는 징계 등 어떠한 책임도 마땅히 지겠습니다. 다만, 복잡한 제작과정과 촉박한 일정 속에서 고군분투한 제작 관련자들의 그동안 열정과 노력을 볼 때 '고의성'은 전혀 없었음을 거듭 확인 드립니다.

지난해 9월 부활한 'TV는 사랑을 싣고'를 많은 분들이 아껴주고 계시기에, 제작진은 심기일전하여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신뢰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2019. 3. 23. 'TV는 사랑을 싣고' 제작진 일동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KBS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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