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남주혁 "'연기 늘었다'는 평가, 부끄럽더라"

[Y터뷰①] 남주혁 "'연기 늘었다'는 평가, 부끄럽더라"

2019.03.23.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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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남주혁 "'연기 늘었다'는 평가, 부끄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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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게 드라마를 했어요. 지금까지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왔고, 이번에도 똑같았죠. '연기가 늘었다' '발전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감사하면서도 부끄럽고 창피하더라고요.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단 한 번도 만족을 한 적이 없어요."

JTBC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를 통해 재평가가 이뤄진 배우 남주혁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찬사에 대해 이같이 겸손함을 드러냈다. 대중들은 2014년 드라마 '잉여공주'로 연기를 시작한 남주혁의 '드라미틱한' 연기 성장기를 지켜봤다. 모델 출신으로 연기력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남주혁은 노력으로 이를 이겨내고 시청자들을 '눈이 부시게'에 몰입하게 했다.

남주혁은 극 중 혜자와 엮인 기자 지망생 이준하부터 과거 정보부에 잡혀갔다 죽음을 맞이한 혜자의 남편, 알츠하이머를 앓는 혜자를 담당한 의사 김상현 등 다양한 역할을 이질감 없이 연기했다. 무엇보다 이준하를 통해 깊이 있는 연기로 청춘의 쓸쓸함과 아픔을 보여줬다. 그의 슬픈 눈빛은 시청자들에게 애잔함을 안겼다. 그는 "눈두덩이 살이 빠졌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매 신 매 신 집중하려고 하다 보니까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Y터뷰①] 남주혁 "'연기 늘었다'는 평가, 부끄럽더라"

"'일취월장했다' '갑자기 연기가 늘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사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말로만 노력하지 않고 행동했습니다. 영화를 많이 봤는데, 단지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영화를 보다가 매력 있는 인물을 만나면 다시 한 번 집중해서 봤죠. 사실 모든 게 도움이 됐어요. 지나가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집중하고 상황을 보려고 했어요. 그런 것 하나하나가 쌓이다 보니까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남주혁은 연출을 맡은 김석윤 PD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번 작품은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감독님의 역할이 컸다"고 말을 이었다.

"배우가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줬죠.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잘한 건 칭찬해줬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또 다른 길을 알려주기도 하셨고요. 섬세하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죠."

남주혁은 이준하에 대해 "남들이 봤을 때 완벽하고 순탄하게 살아왔을 것 같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친구"라고 정의한 뒤 "그 친구가 정말 어떻게 될까 봐 두렵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렇지만 "연기를 하면서 느낀 건 준하가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속으로는 '행복하게 해주세요'라고 소리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Y터뷰①] 남주혁 "'연기 늘었다'는 평가, 부끄럽더라"

'눈이 부시게'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김혜자)를 통해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드라마다.

사전제작으로 진행돼 지난 1월 모든 촬영을 마치고 시청자로 '눈이 부시게'를 봤던 남주혁은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행복한 추억을 가지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도 감사했다. 제 인생이 참 감사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한지민과는 짧지만 애틋한 커플을 그렸다.

"25살 혜자와 준하가 '애틋하다'는 말이 감사했어요. 사실 한지민 선배랑은 잠깐밖에 만나지 못했어요. 그 속에서도 애틋한 연인 사이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런 반응이 많아서 다행이었죠."

[Y터뷰①] 남주혁 "'연기 늘었다'는 평가, 부끄럽더라"

앞서 김혜자는 한 인터뷰에서 남주혁을 두고 "어떤 배우로 성장하는지 지켜보고 싶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남주혁은 '대선배'인 김혜자와의 호흡에 대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의 순간이 많았다"면서 김혜자의 칭찬에는 "마음을 더 단단하게 먹게 되는 계기가 됐다. 혜자 선생님께 그런 얘기를 들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고 감격했다.

"혜자 선생님이 '초심을 잃지 말고 더 성장해서 더 좋은 배우가 돼라'라고 말씀해줬는데, 현장에서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남주혁은 마지막 회 방송을 '본방 사수'했다. 그는 "'이런 드라마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댓글이 뿌듯했다"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줘서 감사하다' '인생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는 말도 가슴 깊게 와 닿았다"며 시청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드라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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