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 역사까지 담아냈다...'눈이 부시게' 결말이 더 특별했던 이유

[Y기획] 역사까지 담아냈다...'눈이 부시게' 결말이 더 특별했던 이유

2019.03.20. 오후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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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 역사까지 담아냈다...'눈이 부시게' 결말이 더 특별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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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시간 이탈 로맨스로 예상됐던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개인의 노년뿐만 아니라 우리네 역사까지 담고 있었다.

19일 최종회로 막을 내린 '눈이 부시게'는 모든 순간이 눈부셨던 혜자(김혜자)의 뒤엉킨 기억이 맞춰지는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초반, 시청자들은 25살 혜자가 '타임워프'라는 설정 하에 70대 노인으로 변한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은 반전을 거듭하며 추측을 빗나갔다. 10회 웃음기 가득했던 엔딩에 이어 "나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라고 이어진 혜자의 고백이 모든 것을 뒤흔들었다.

[Y기획] 역사까지 담아냈다...'눈이 부시게' 결말이 더 특별했던 이유

'눈이 부시게'는 우리에게 다소 익숙한 소재인 '치매'와 '노년'을 통해 개인의 삶을 돌아본다는 주제를 강조했다. 더불어 미니스커트와 야간통행 금지 단속 등 1970년대 사회상과 역사까지 위화감 없이 담아냈다.

더불어 젊은 혜자(한지민)를 고통의 나락으로 빠뜨린 남편 이준하(남주혁)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故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를 연상시킨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많았다.

일간지 기자 준하는 유신독재 시절, 경찰서에 끌려갔다가 풀려나지 못한 채 죽는다. 극의 실마리를 풀 핵심 물건으로 여겨졌던 '시계'는 혜자와 준하의 결혼예물이다. 그러나 준하가 죽은 후 담당 경찰의 손목에서 발견되면서, 시청자들은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떠올렸다.

혜자의 오랜 친구이자 가수 지망생으로 나온 윤상은(송상은)이 훗날 가수 윤복희가 됐다는 내용은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실존 인물을 극에 녹인 설정이다. 특별 출연한 윤복희는 '봄날은 간다'를 불렀다. 마지막 회 단역으로 나온 중국집 소년의 이름이 이연복이라는 점도 소소한 재미를 부여했다.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지만, 실제 인물이나 사회상을 담담하게 녹여낸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시청자들의 마음에 오래 남을 웰메이드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YTN Star 공영주 연예에디터(gj920@ytnplus.co.kr)
[사진제공 = JTBC '눈이 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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