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류준열 "영화 때문에 주식 도전…수익은 묻지 마세요"

[Y터뷰①]류준열 "영화 때문에 주식 도전…수익은 묻지 마세요"

2019.03.20. 오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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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류준열 "영화 때문에 주식 도전…수익은 묻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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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직업이 주식 브로커인데 사실 제가 그쪽에는 문외한이에요. 그래서 공부도 하고 실제 투자도 해봤죠. 단돈 만 원이라도 제 돈이잖아요. 초단위로 오르고 내리니까 신경 쓰이더라고요. 영화에서 눈이 벌게지는 장면이 있는데 경험담입니다.(웃음)"

소처럼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충무로의 소배우. 2016년 '더 킹'부터 '택시운전사'(2017) '리틀 포레스트'(2018) '독전'(2018) '뺑반'(2019)까지 쉼표 없는 행보로 대중을 놀라게 하는 배우의 류준열의 또다른 이름이다. 매번 다른 소재로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류준열이 이름부터 매력적인 소재로 관객 앞에 돌아왔다. 영화 '돈'(감독 박누리)이다.

[Y터뷰①]류준열 "영화 때문에 주식 도전…수익은 묻지 마세요"

단맛부터 쓴맛까지 돈으로 인한 인간의 희로애락을 다루는 이 영화에서 류준열은 오직 부자가 되기 위해 여의도에 입성했지만, 위험한 거래에 휘말리며 갈등을 겪게 되는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을 연기한다.

조일현은 우리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다. 그러다가 특별한 사건에 얽혀 막대한 돈을 벌면서 변해간다. 박누리 감독은 류준열에 대해 "평범함과 특별함을 동시에 지닌 배우"라며 평하며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돈' 인터뷰차 만난 류준열 역시 출연 계기로 "쉬이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라 좋았다"고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인물과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뜻을 같이 했다고 고백했다.

"일현은 일반적인 청춘처럼 성공해야 하고 부자가 되어야 하는 목표를 가지고 회사에 들어간 인물이에요. 저 역시 그랬죠. 하지만 나이를 먹고 사회 생활을 하다 보니 돈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과정과 깨달음이 영화에도 담겼고요. 메시지에 공감한 이유죠."

[Y터뷰①]류준열 "영화 때문에 주식 도전…수익은 묻지 마세요"

'돈'에서 류준열의 활약은 단연 두드러진다. 비단 67회차 중 60회에 달하는 방대한 출연 분량 때문 만은 아니다. 어리숙하고 실수투성이인 사회 초년생의 얼굴부터 막대한 부를 얻고 윤리적으로 갈등하는 모습까지 섬세한 표현력을 활용해 빼곡히 담았다.

영화에서 일현의 변화는 눈빛을 통해 드러난다. 류준열 역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액션이 없는데 액션처럼 쫄깃한 긴장감을 지닌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그는 "그러다보니 눈빛이 중요했다. 어떻게 하면 신입사원의 눈을 가질 수 있을까, 또 부와 명예로 변한 사람의 눈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귀띔했다.

"고민이 많다가도 잘 가고 있다고 확신이 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촬영 중 변수가 생겨 과거 씬(Scene)을 다시 찍어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신입 사원의 일현의 얼굴이 안 나와서 결국 포기한 사례가 있었거든요. 그때 느꼈죠. '내가 인물의 변화를 잘 표현하고 있구나' 라고요."

[Y터뷰①]류준열 "영화 때문에 주식 도전…수익은 묻지 마세요"

배역을 만들기 위해 그는 이번에도 직접 부딪히는 정공법을 썼다. 증권업계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실제로 주식에 도전한 것. 그는 "전문 분야까지 들어가진 않았지만 주식으로 돈을 벌고 잃을 때의 느낌을 알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제 직업이 주식 브로커다 보니 투자에 도전했어요. 그래서 공부도 하고 실제 투자도 해봤죠. 단돈 만 원이라도 제 돈이잖아요. 초단위로 오르고 내리니까 신경 쓰이더라고요. 피폐해지고요. 수익은 묻지 말아 주세요. 하하하. 제 표정으로 아시겠죠(웃음). 영화에서 제 눈이 벌겋게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경험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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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일현을 끊임없이 선택의 갈림길에 놓는다. 일현의 선택에 따라 영화가 전개되는 셈이다. 이에 '류준열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이 나왔다. 답변에서 요행을 바라는 마음보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평소 철학이 묻어나왔다.

“저라면 (돈 벌 기회를 주는) 작전 설계자인 번호표부터 만나지 않을 것 같아요. 실제 류준열은 간이 작기도 하고 평소 제 것이 아니면 잘 안 갖는 편이에요. 애초에 그런 구실을 만들지 않는게 중요하죠.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영화의 소재이자 주제인 만큼 마지막으로 류준열에게 돈(money)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그러자 "돈은 다가 아니다"라는 간결하고 명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답변의 연장선상에서 영화 '돈'이 지닌 의미도 짚었다.

"돈과 관련된 영화의 각 에피소드가 관객에 진하게 다갔으면 해요. 부모님, 여자친구의 관계를 비롯해 우리가 가까운 사람일수록 쉽게 생각하기 쉽잖아요. 더 잘해야 하는데 '돈이면 다 되면 세상'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영화가 이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끔 화두를 던져주길 바랍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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