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인기에 취한 아이돌의 추락..연예계 인성교육이 시급하다

[Y이슈] 인기에 취한 아이돌의 추락..연예계 인성교육이 시급하다

2019.03.15.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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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인기에 취한 아이돌의 추락..연예계 인성교육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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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에 몰카 영상 유포, 연루된 이들의 거짓말까지, 연예계가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 인기에 취한 개인의 일탈도 문제지만, 이를 방치하고 인성교육에 소홀한 소속사 역시 공범이라는 지적이다.

폭행 사건으로 시작된 버닝썬 사태가 연예계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고, 오랜시간 곪아있다 터져 나온 연예인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중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상황. 빅뱅의 멤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승리는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스타 정준영은 성관계 영상을 몰래 찍어 유포한 범죄자로 전락했다.

사건에 연루된 가수들의 소속사는 은퇴, 계약해지를 발표하며 ‘꼬리 자르기’에 나섰지만, 소속사 역시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스타를 발굴하고 키운 소속사는 인성 교육을 비롯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지만 사건 덮기에 급급했다는 평이다. 나아가 케이팝 한류에 적신호가 켜진 지금, 소속사의 인성교육과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재검토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일단 발뺌하고 보자는 식의 소속사 대응도 대중의 분노를 더욱 키운 셈이다. 의혹을 제기 받는 연예인의 소속사는 "본인 확인 결과"라는 말과 함께 의혹을 부정하는 공식입장을 내놓았지만 결국 공식입장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버닝썬 폭력사건 초기 당시 승리와 침묵했고 이후 차례로 입장을 밝히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성접대 의혹 당시에는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면서 오히려 가짜 뉴스와 루머 확산에 대해 경고했지만, 승리는 피의자로 전환돼 또다시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FT아일랜드 최종훈과 씨엔블루 이종현의 소속사인 FNC 엔터테인먼트(이하 FNC)도 같은 실수를 범했다. FNC는 최종훈이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서야 정준영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뒤 지난 2016년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었다가 경찰에 청탁해 사건이 보도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논란이 일자 FNC는 본인 확인을 통해 음주 사실은 맞지만 언론사나 경찰을 통한 청탁은 없었다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SBS ‘8뉴스’를 통해 최종훈의 청탁 정황이 공개되며 최종훈과 FNC의 거짓말은 한시간만에 들통나게 됐다.

정준영 몰카 공유 카톡에 연루된 용준형과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역시 초기 의혹 제기 당시 “그 어떠한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와 전혀 관련없다”며 강경 대응했지만, 13일 참고인 조사 이후 그룹 하이라이트 탈퇴를 선언했다.

사실 기획사에 소속된 일부 연예인의 일탈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 소속사의 아티스트 리스크 관리와 소통 방식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성시권 대중음악평론가는 “한류열풍에 맞춰 스타 만들기에만 급급해 인성교육에 소홀해온 기획사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라며 “아이돌의 경우, 그 영향력과 더불어 팬들과 동반성장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평했다. 살인적인 경쟁을 뚫고 성공한 아이돌의 추락도 결국 한순간이란 얘기다.

대형기획사가 정기적인 정신 상담, 인성 교육, 성교육 등의 기회를 마련해 놓은 반면 중소 기획사의 현실은 초라하다. 하지만 스타관리 시스템이 비교적 탄탄한 대형기획사들이 일단 덮고 보자는 식의 대처를 하면서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전히 케이팝은 자랑스러운 문화로 주목받고 있고, 학업을 포기하고 연예인을 꿈꾸는 청소년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예기획사의 리스크 관리, 인성 교육 프로그램의 체계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YTN Star 박영웅 기자 (hero@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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