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토크] '악질경찰' 이선균 "세월호 소재 거부감 없었다...성취감 큰 작품"

[Y토크] '악질경찰' 이선균 "세월호 소재 거부감 없었다...성취감 큰 작품"

2019.03.14.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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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토크] '악질경찰' 이선균 "세월호 소재 거부감 없었다...성취감 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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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이 세월호를 다룬 '악질경찰' 출연에 대해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선균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악질경찰'(이정범 감독) 인터뷰에서 출연 계기와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악질경찰'은 악질경찰 조필호가 더 나쁜 악의 존재에 맞서 변모해가는 과정을 쫓는 강렬한 캐릭터 드라마. '아저씨'로 액션과 감성을 동시에 담아내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이정범 감독이 신작이다.

이선균은 이번 영화에서 지금껏 본 적 없는 지독하게 나쁜 경찰 조필호로 분했다.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심지어 범죄까지 사주하는 악질경찰로, 영화는 범인을 잡아야 하는 경찰이 뻔뻔하게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으로 시작해 처음부터 관객들의 뒤통수를 친다.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안겨준 '끝까지 간다', 더 서울어워즈 드라마 부문 대상에 빛나는 '나의 아저씨'에서 본인만의 색깔로 연기내공을 공고히 쌓아 올린 이선균은 '악질경찰'에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특히 영화는 조필호와 미나, 두 인물 사이에 세월호 사건으로 사망한 여고생과 그 가족을 공통 분모로 둬 눈길을 모은다. 두 사람이 각자의 사연으로 엮인 유가족과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세월호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를 더하고자 했다.

[Y토크] '악질경찰' 이선균 "세월호 소재 거부감 없었다...성취감 큰 작품"

이선균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소감에 대해 "이정범 감독이 시나리오를 준비중이라는 얘길 들었고 캐스팅이 잘 안 된단 말도 들었다. 돌고 돌아 저한테 왔고,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저는 오히려 왜 이렇게까지 반응을 보이지라고 생각했다. 세월호를 직접적이고 중심으로 삼은 얘기라기보단, 그걸 모티브로 삼은 어른들의 각성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가 던진 화두가 어른들을 한 번 돌이켜보게 하는 계기가 됐던 것처럼, 그런 범주라고 봤다. 저보다는 검열, 고민, 용기는 감독님과 제작사 분들이 더 많이 고민하셨겠죠. 저는 어떻게 조필호를 연기할까를 더 고민했던거 같다. 2년 정도 걸렸지만 과정이나 여러면에서 성취감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이번 작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상업 영화 안에 세월호라는 소재를 녹여낸 시도에 대해서는 관객의 반응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감독과 배우들 또한 '굳이 세월호 얘기를 해야했나'라는 것은 이 영화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이선균 또한 "그 얘기는 기획단계부터 나왔던 얘기다. 오히려 이걸 빼고 템포있게, 오락적으로 장르적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란 얘기가 물론 있었다. 감독님 인터뷰를 보니 '세월호 얘기를 빼면 출연하겠다'는 배우도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제 생각에는 모든 분들이 갖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한 미안함과 공통된 죄의식이 조금씩 다 걸려있는거 같다. 저희들도 보는 분들도"라며 "감독님이 그 사건을 이 영화의 시작점으로 마음 먹으신 거라 의지가 확고했던거 같다"라며 세월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시작점'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저는 영화적으로 재미로 가자는 의견을 많이 냈다.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 보여주고자 하는 진심은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한거다. 오히려 편집 과정에서 많이 덜어낸 부분도 있다"라고 이번 작품을 소개했다.

[Y토크] '악질경찰' 이선균 "세월호 소재 거부감 없었다...성취감 큰 작품"

특히 이선균은 이번 작품에 임하면서 직접 단원고를 찾기도 하는 등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촬영 전부터 감독님도 그렇고 저도 안산에 가서 관련된 책도 보고 유가족과 친구들의 마음을 알기 위해 노력 했다. 단원고 교실가서 묵념도 하고... 조필호는 나쁘고 거친 캐릭터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에 젖어 있고 싶었다. 2016년 촬영을 했는데 당시 세월호가 인양돼 목포에 있을 때였다. 거기도 감독님 스태프와 다녀왔다. 상업 영화지만 그런 감정을 마음에 간직하고 찍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감독과 배우들의 노력이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될 수 있을까. '악질경찰'이 전하고자 한 진심은 20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27분.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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