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세월호 소재 예상한 논란"...'악질경찰', 흥행+진심 모두 잡을까(종합)

[Y현장] "세월호 소재 예상한 논란"...'악질경찰', 흥행+진심 모두 잡을까(종합)

2019.03.13.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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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세월호 소재 예상한 논란"...'악질경찰', 흥행+진심 모두 잡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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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예상하고 있다."

영화 '악질경찰'(이정범 감독)이 베일을 벗었다. 감독은 언론시사회를 마친 뒤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악질경찰'은 제목 그대로 악질경찰인 조필호가 더 느쁜 악의 존재에 맞서 변모해가는 과정을 쫓는 강렬한 캐릭터 드라마. '아저씨'로 액션과 감성을 동시에 담아내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이정범 감독이 신작이다.

조필호(이선균 분)는 폭발사고 용의자라는 누명을 벗기 위해 결정적 증거를 손에 쥔 고등학생 미나(전소니 분)를 쫓지만 두 사람을 동시에 옥죄어 오는 거대 기업 태성그룹의 정체를 깨닫는다. 예상치도 못했던 범죄에 휘말리고 궁지에 몰리며 거대하게 짜여진 판 속에서 발버둥 치는 조필호, 계속되는 반전과 사건사고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그는 점점 더 폭주한다.

'열혈남아', '아저씨', '우는 남자'까지, '악질경찰'은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다 손 내밀어 주는 누군가로 인해 변모해간다는 점에서 이 감독의 전작들과 맥을 같이 한다. 다만 전작들이 용서받을 수 없는 인생을 살던 이가 누군가를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이번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자신에 대한 참회를 담았다.

[Y현장] "세월호 소재 예상한 논란"...'악질경찰', 흥행+진심 모두 잡을까(종합)

특히 영화는 조필호와 미나 사이에 세월호 사건으로 사망한 여고생과 그 가족을 공통 분모로 뒀다. 두 사람이 각자의 사연으로 엮인 유가족과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세월호에 대한 반성과 참회의 메시지를 더하고자 했다.

13일 열린 시사회에서 이정범 감독은 세월호 소재를 상업 영화로 녹여낸 배경에 대해 "2015년 단원고를 갔을 때 받았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그게 기점이 돼 세월호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했고 이 얘기를 꼭 다루고 싶었다. 5년이 넘게 준비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상업 영화를 하는데 세월호를 소재로 가져오겠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세월호 얘기를 똑바로 잘 하고 싶었고, 그 다음 상업 영화가 가져야하는 긴장감과 재미를 취하되 여러분 가슴 속에 뭐가 남았느냐를 보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상업영화인데 세월호를 가져다 쓴 것으로 보인다면 최악"이라며 "(세월호 소재에 따른)논란은 예상하고 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많은 고민했다. 영화사와 제가 큰 각오없이 만들 수 없는 영화였다. 세월호에 대한 감정이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한도내에 최대한 치열하게 찍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영화가 상업 영화에 초점을 맞춰 세월호에 대한 진정성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반대로 진정성에 중심을 뺏겨서 상업영화가 가져야 할 미덕을 놓친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Y현장] "세월호 소재 예상한 논란"...'악질경찰', 흥행+진심 모두 잡을까(종합)


이선균이 지금껏 본 적 없는 지독하게 나쁜 경찰 조필호로 분했다.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심지어 범죄까지 사주하는 악질경찰로, 영화는 범인을 잡아야 하는 경찰이 뻔뻔하게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으로 시작해 처음부터 관객들의 뒤통수를 친다.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안겨준 '끝까지 간다', 더 서울어워즈 드라마 부문 대상에 빛나는 '나의 아저씨'에서 본인만의 색깔로 연기내공을 공고히 쌓아 올린 이선균은 '악질경찰'에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이선균은 "조필호는 직업만 경찰이고 범죄자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변화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경찰이라는 직업보다는 양아치처럼 거칠고 나쁘게 표현하는 것이 더 파급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악질 경찰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조필호를 선한 캐릭터로 설정할 수도 있었지만, 하나의 충격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은 한 가지로 규정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진자의 폭이 클 수록 미나로부터 영향을 받고 악을 해결할 때, 감정적으로 관객에게 더 잘 전달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이기적인 인물의 변화와 감정의 변화가 끝까지 긴장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악질' 경찰이라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매력 넘치는 마스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영화 '여자들', '죄 많은 소녀', 드라마 '남자친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차세대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전소니가 '악질경찰'에서 폭발사건의 증거를 가진 미나로 분해 저력을 뿜어낸다.

전소니는 "미나의 행동들이 그냥 여고생의 반항으로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감독님과 상의해서 미나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하나 하나 찾으려 했다. 미나가 살아가는데 책임감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책임지고 싶은 어떤 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어떤 일까지 저지를 수 있을지. 그렇게 생각하면 보통의 아이보다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총기전문 저격수, '미생'의 쓸쓸한 직장인, '4등'의 폭력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수영강사, '독전'의 마약 조직원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박해준은 '악질경찰'에서 거대 기업의 회장 정이향의 오른팔 권태주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악역 포텐을 폭발시킨다.

특히 이션균과 리얼한 액션신을 선보인 박해준은 "이선균 형이랑 액션신을 찍다보면 합을 맞춘 동작이 리얼하게 바뀌는 순간들이 있다. 자연스럽게 진짜 싸우는 것처럼 만드시는 재주가 있더라. 약간의 부상은 있었지만 덕분에 만족할만한 액션이 나왔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덧붙여 이선균은 "(세월호라는) 민감한 사건이 있어서 여러 논의가 있고 문제 제기가 있겠지만 그렇기에 많이 고민하고 자기 검열하며 찍었다. 저희가 보여주고자 한 재미와 전하고자 한 진심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나쁜 놈 위, 더 나쁜 놈이 지배하는 세상. 과연 그는 모든 것을 전복시킬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오는 20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27분.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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