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버닝썬 논란' 승리, 은퇴했어도…남은 과제들

[Y이슈] '버닝썬 논란' 승리, 은퇴했어도…남은 과제들

2019.03.13. 오전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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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버닝썬 논란' 승리, 은퇴했어도…남은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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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리(빅뱅)는 연예계를 은퇴했지만, 피의자로서 길을 걷는다.

승리는 지난 11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승리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은퇴를 결심했다. YG와 빅뱅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저는 여기까지인 거 같다"라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현재 승리는 성접대 알선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상태다. 본격적인 경찰 수사 대상이 된 만큼 승리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의무를 짊어지게 됐다.

가수가 아닌 피의자 신분이 된 승리의 행보에 물음표가 생긴다. 그를 둘러싼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봤다.

▲ 승리, 빅뱅서 탈퇴하나

승리가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만큼 자연스레 빅뱅의 탈퇴도 예상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소속사 YG 측은 "승리의 탈퇴 여부는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사실상 탈퇴라고 해도 무방하다. 스스로 은퇴를 결심했고 더이상 가수 활동은 힘들다. YG 고위 관계자 또한 YTN Star에 "승리가 그동안 주위 사람들에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 많이 힘들어했다"며 팀 활동의 끝을 짐작게 했다.

은퇴 선언 글에서 보듯 승리는 팀의 명예를 위해 은퇴를 선택했다. 승리가 빅뱅에서 스스로 발을 뺀 셈이다.

▲ 3월 25일 현역 입대 가능할까

앞서 승리는 3~4월 입대를 예고했다. 결국 그는 오는 25일 육군 입대를 확정지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승리가 입대를 통해 혐의를 벗어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승리가 입대하게 되면 경찰의 직접적인 수사가 어려워지며 사건은 군 검찰로 이첩된다. 하지만 경찰 측은 "국방부와 지속적으로 수사하는 것으로 합의돼 있다"며 장기 수사를 예고했다.

사실 승리의 입대는 아직 구속이 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다. 승리가 스스로 병무청에 병역이행일 연기신청서를 내지 않는 한 입대가 가능하다. 승리도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밝힌 만큼 그의 입대 연기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 피의자 승리, 마약·성접대 알선 수사 방향은

승리는 지난달 27일 자진 출두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여기서 승리는 마약 의혹 관련, 1차 시약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마약을 통한 성접대 알선 여부에 대해서는 빠져나오지 못했다. 승리는 성접대 알선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조작'이라고 맞섰지만 진실은 그렇지 못했다. 성접대 카톡(메신저) 내용만 봐도 승리는 성매매, 성폭행, 성추행 사실을 알고 있었고, 또 이를 묵인까지 했다. 결국 그는 해당 혐의로 입건까지 됐다.

이 과정에서 카톡 안에 승리를 비롯한 복수의 유명 가수들에 대해서도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 가요계에 더 큰 파장이 불 전망이다. 이미 인터넷상 승리와 친분이 있었던 가수들이 도마 위에 올랐고 경찰 측도 해당 가수들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와 친분이 있던 버닝썬 대표 이 모씨는 YTN Star에 "마약 관련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그조차 경찰 조사서 마약 양성 반응을 받으면서 입건됐다. 승리를 둘러싼 마약 관련 의혹들은 점점 사실에 가까워졌고, 경찰도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 "모두 사임"…승리 사업 무너지나

승리는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대표로 여러 사업을 일궈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그는 모든 사내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러면서 사업과 사건을 연관 짓지 않겠다는 '꼬리 자르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물론 '클럽 버닝썬' 사내이사직 사임도 마찬가지다. 그가 맡고 있던 사업의 존폐 여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 하지만 승리의 사업을 위해 투자했던 중국이나 대만 출신의 거대투자자들까지 거론되면서 사건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승리는 '빅뱅'이라는 유명 네이밍을 이용해 글로벌적인 사업을 벌여왔다. 사업과 연관된 핵심 인물들 또한 여러 의혹 등에 대해 피해 가지 못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승리와 함께 유리홀딩스 대표인 유 모씨도 논란의 대상이다. 그는 '성매매 알선' 카톡에 등장했으며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유리홀딩스는 주요 사업으로 일본 라면 프랜차이즈 '아오리라멘', 투자 업체 'BC홀딩스', 힙합 바 '몽키뮤지엄'을 갖고 있다. 몽키뮤지엄은 조세 회피를 목적으로 유흥주점이 아닌 소매점으로 등록됐다는 의혹까지 안았다. 승리 사업이 차례로 무너질 가능성이 보이는 지점이다.

[Y이슈] '버닝썬 논란' 승리, 은퇴했어도…남은 과제들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가수 활동은 모두 끝을 냈다. 이제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들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사죄해야할 일만 남았다. 아직 수사 중이기는 하나, 의혹들이 점점 사실화가 되는 만큼 죄는 분명해 보인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출처 = YTN,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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