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뉴스' 정준영 후속 보도...#수면제#강간모의#경찰 유착까지(종합)

'SBS 8뉴스' 정준영 후속 보도...#수면제#강간모의#경찰 유착까지(종합)

2019.03.12. 오후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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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8뉴스' 정준영 후속 보도...#수면제#강간모의#경찰 유착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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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준영이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와 지인들의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추가로 보도됐다.

12일 'SBS 8뉴스'에서는 가수 정준영과 그의 지인들의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해 디지털 성범죄 행각과 그 심각성을 짚었다.

특히 이날 보도에는 이들이 멀쩡한 여성에게 수면제 먹인 것을 거리낌없이 말하고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내용이 담겨있어 충격을 안겼다.


'SBS 8뉴스' 정준영 후속 보도...#수면제#강간모의#경찰 유착까지(종합)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 정준영의 지인 김씨는 2016년 4월 17일 자신의 성관계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 여성은 의식을 잃은 모습. 이에 가수 최씨는 "살아있는 여자를 보내줘"라고 답했고, 정준영은 "강간했네"라며 웃었다.

또 다른 대화에서 정준영이 "온라인 (게임)에서 다같이 만나서 차에서 강간하자"고 제안하자 다른 이들은 "그건 현실에서도 이미 하지 않나. 우리 이거 영화다. 살인만 안했지 구속감이 많다"고 말해 대중의 분노를 샀다.

또한 과거 정준영이 '몰카'(불법 영상 촬영)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2016년 8월 한 여성이 정준영을 '몰카' 혐의로 고소하자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영상에 대해서는 "장난삼아 찍은 거다" "여성 몰래 촬영한 것이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정준영은 같은 해 10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SBS 측은 당시 수사 과정에서 의구심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이 한 여성에게 고소당한 건 2016년 8월이다. 이때 경찰이 피해 여성 조사를 마친 뒤 정준영을 불러 조사하면서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하는데, 고소장이 접수된 지 2주일이 지난 8월 20일경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했다.

당시 조사를 맡았던 경찰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미리 제출하라고 하면 분실했다, 뭐했다 그런다. 그렇게 되면 수사를 할 수가 없다. 조사받으면서 제출하라고 그렇게 얘기를 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정준영은 당시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분실했으며 이후 휴대전화가 망가져서 복구할 수 없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복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SBS 측은 이 과정을 언급하며 복구 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고 결국 은밀한 대화와 영상물을 놓쳤다며 당시 수사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준영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방정현 변호사는 "대화 자료에는 연예인과 경찰 유착 자료가 있었다"며 "다수의 공권력과 어떤 유착관계들이 담겨 있는 자료를 도저히 경찰에 넘겼을 때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을까 싶었다"고 권익위에 신고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경찰에도 자료를 통째로 넘겼지만 '어디를 봐야 하느냐, 뭘 봐야 하느냐'고 하더라. 본인들이 충분히 찾아낼 수 있고, 자료 안에 있는 날짜에 진짜로 출입국 기록이 남아있는지 이런 것만이라도 조회를 해본다면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1일 'SBS 8뉴스'는 정준영이 지인들이 있는 대화방에서 2015년부터 수차례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했다고 보도했다. SBS에 따르면 파악된 피해자만 10명이다.

이 같은 보도가 전해진 후 정준영은 출연 중이던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짠내투어',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 등에서 하차했다.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귀국한 정준영을 입건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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