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수첩] 벌써 300만...'캡틴 마블', 마블 세계관을 완성하다

[Y수첩] 벌써 300만...'캡틴 마블', 마블 세계관을 완성하다

2019.03.1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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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수첩] 벌써 300만...'캡틴 마블', 마블 세계관을 완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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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개성 넘치는 슈퍼히어로를 선보이며 거대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구축했던 마블 스튜디오가 이번엔 과거로 향했다. 영화 '캡틴 마블'(감독 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로 세계관을 좀 더 견고하게 다지며 앞으로 개봉할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지난 6일 개봉한 '캡틴 마블'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거센 공습으로 극장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개봉 3일째 100만, 개봉 4일째 200만을 돌파하더니 개봉 5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1일 오전 8시 기준 누적 관객 수는 303만 5000명이다.(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이는 역대 마블 솔로무비 최고 흥행작 '아이언맨3'(900만 명)보다 빠른 속도이자 '스파이더맨: 홈커밍'(725만 명)과 동일하다.

여기에 '캡틴 마블'은 글로벌 수익 1억 5300만 달러(북미 주말 오프닝, 한화 약 1740억 원)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4억 5500만 달러(약 5173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북미에서 단 하루 만에 약 6000만 달러 이상 수익을 모으며 압도적 박스오피스 오프닝 1위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전문 평점 사이트 시네마 스코어에서 A등급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잇는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다. 수익은 8930만 달러(약 1015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캡틴 마블'은 제작비 1억 5200만 달러(약 1726억 원)를 북미 오프닝 수익만으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Y수첩] 벌써 300만...'캡틴 마블', 마블 세계관을 완성하다

마블 스튜디오의 21번째 영화이자, 첫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로도 주목을 사며 전 세계적으로 흥하고 있는 '캡틴 마블'은 오는 4월 선보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위기에 빠진 어벤져스의 희망이 될 마블의 차세대 히어로 캡틴 마블의 탄생을 그린 작품이다.

기억을 잃은 파일럿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를 만나 어벤져스의 마지막 희망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이야기가 우주와 지구를 넘나들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등장하기 전인 1995년을 배경으로 하는 '캡틴 마블'에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토르, 헐크 등 슈퍼 히어로팀 어벤져스의 시초가 담겼다. 마블 세계관의 시작을 엿볼 수 있다. 닉 퓨리가 필 콜슨(클락 그레그)과 함께 슈퍼 히어로를 모으는데 열중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젊은 닉 퓨리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신스틸러' 고양이 구스와 닉 퓨리의 '케미'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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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최강 빌런 타노스에 의해 우주의 절반이 날아가는 충격적인 결말로 끝을 맺었다.

이 영화의 쿠키영상에서는 닉 퓨리가 꺼낸 호출기에서 '캡틴 마블' 로고가 나타났다. 타노스에 대항할 절대 강자로 꼽혔지만, 캡틴 마블에 대한 정보가 없던 것도 사실. 베일을 벗은 캡틴 마블은 타노스만큼이나 힘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기억을 잊은 채 크리족의 전사로 살아가던 캡틴 마블은 자신을 둘러싼 진실을 마주하고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난다.

이미 강력한 힘을 지닌 캡틴 마블이 그 힘의 원천을 찾아가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 과정서 통제에서 벗어날 때, 자신을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될 때,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때문에 '캡틴 마블'의 특징은 통통 튀는 마블식 유쾌한 만담보다는 '퍼스트 어벤져' '블랙팬서' 등 영웅의 탄생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캡틴 마블'과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연관 관계가 선명한 것은 아니다. '캡틴 마블'을 보지 않아도 크게 놓치는 내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마블이 늘 그러했듯이 쿠키 영상에서 커다란 '떡밥'을 던지며 '어벤져스' 최종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다.

[Y수첩] 벌써 300만...'캡틴 마블', 마블 세계관을 완성하다

'캡틴 마블' 내용과 별개로 장외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영화의 논점이 성대결 양상으로 번진 것. 마블 역대 시리즈 사상 여성 감독이 연출에 나선 건 '캡틴 마블'의 애너 보든이 최초다. 작가진도 여성 위주로 구성됐다. 미국에서는 세계여성의 날(3월 8일)에 맞춰 개봉했다. 극 속에서는 "여자니까 안 된다" 등 차별에 맞서는 캐럴 댄버스의 인생사가 중요하다.

주연을 맡은 브리 라슨은 '캡틴 마블'을 "위대한 페미니즘 영화"라고 여성성을 강조한 표현을 썼다. 이는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영화의 기대감을 낮추는 평점 테러로 연결됐다. 더 나아가 브리 라슨의 외모를 조롱하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는 성별 대결 양상이 거세지자 개봉 전 평가란을 닫아버리기에 이르렀다. 국내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평점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렸으나 개봉 후 실제 관람객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양상은 잦아드는 분위기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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