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아리공주' 오아린 "김순옥 작가님이 또 불러준다면..."

[Y터뷰] '아리공주' 오아린 "김순옥 작가님이 또 불러준다면..."

2019.03.0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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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원이요? 작년에는 '대본 속 대사가 많았으면 좋겠다'하고 빌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정말 대사가 많아졌어요. 그래서 올해는 연기 잘하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게 해달라고 소원 빌려고요."(배우 오아린)

어린 나이에도 야무진 연기와 또렷한 발성, 풍부한 표정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해사한 얼굴로 웃다가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무섭게 몰입한다. 최근 종영한 SBS '황후의 품격' 아리 공주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오아린(9)의 이야기다.

2011년생인 오아린은 2015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후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화유기' '언니는 살아있다' 등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특히 '황후의 품격'에서는 그의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

오아린은 극중 소진공주(이희진)가 외국에서 낳았다고 알려졌지만, 이혁(신성록)이 서강희(윤소이)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 아리공주 역을 맡았다. 어리지만 각종 외국어와 예절, 역사, 정치 심지어 처세술까지 능한 영악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의 호연에 동료 배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드라마 종영 인터뷰로 YTN Star에 만난 오아린은 "드라마의 인기로 사람들이 알아봐주는게 너무 좋다"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카메라 속 '프로다운' 모습과는 달리 여느 또래와 다르지 않은 순수함이 보는 사람을 저절로 웃게 했다.

다음은 오아린과 일문일답

Q. 드라마가 끝났는데 아쉽진 않아요?
오아린(이하 오): 너무 너무 아쉬웠어요. 하지만 할마마마(신은경)도, 아바마마(신성록), 어마마마(장나라)도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괜찮아요.

Q. 아리 공주라는 배역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궁금해요.
오: 아리 공주는 궁에 살면서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이에요. 그런 탓에 '이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죠.

Q. 아리 공주와 오아린 배우 사이 공통점과 차이점이라면요?
오: 공통점이라면 책을 많이 읽는다는 점이요. 아리 공주처럼 저도 공부를 열심히 해요. (웃음) 하지만 저는 어른들에게 화내지 않아요. 예의 바르게 행동해요.

Q. 선배들을 향해 화를 내는 연기도 쉽지 않았겠어요. 어떻게 몰입하나요?
오: 그냥 그 상황에 저를 맞춰요. 힘들지만 촬영장에서 몰입해요. (선배들에게) 화내서 미안하기도 해요. 하지만 촬영이 아닐 때는 같이 잘 놀아요. 제가 맛있는 것도 많이 주고요.

Q. 아리 공주에겐 총 세 명의 엄마가 있었잖아요. 유모(윤소이), 어마마마(장나라), 소진공주(이희진)까지. 각각 어떻게 달랐나요?
오: 유모는 자기가 말하는 걸 듣지 않으면 화내요. 어마마마는 잘못을 했어도 화내기 보다 말로 하죠. 소진 공주는 말이 좀 빠른 것 같아요.

Q. 또 엄마로 만나고 싶은 분이 있나요?
오: 유모요. 어마마마와 소진공주 모두 저를 잘 챙겨줬지만, 유모와 같이 있는 시간이 특히 많았어요. 저를 사랑해줘서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오: 아리공주가 쿠키를 먹고 쓰러지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감독님이 그 장면에서 숨이 막혀 쓰러지는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하셨어요. 제가 그런 연기는 처음이었거든요. 할마마마는 목을 잡고 세번 끄덕인 후 쓰러지라고 알려주셨고 아바마마는 자기 쪽으로 쓰러지라고 알려줬어요.

Q. 아역이 아니라 성인이었다면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 있나요?
오: '황후의 품격'에서 할마마마나 '언니는 살아있다'의 양달희 역할이요. 다음에는 꼭 악역을 해보고 싶어서요.

Q. 그러고보니 '언니는 살아있다'부터 '황후의 품격'까지 김순옥 작가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어요. 다음에도 제안이 온다면 출연할 건가요?
오: 작가님이 또 불러주신다면 꼭 출연하고 싶어요. '언니는 살아있다'는 오디션을 봤는데, '황후의 품격'은 먼저 불러주셨어요. 나중에 들었는데 작가님이 아리 공주를 제 이름(오아린)에서 따왔다고 해요.

Q. 연기는 언제부터 했어요?
오: 세살 때 동생이랑 가족사진을 찍으러 스튜디오에 갔다가 작가님께서 제 표정이나 포즈가 좋다고 아역배우를 추천해주셨어요. 연기수업을 받고 너무 재미있어서 푹 빠졌어요. 그때부터 계속 연기를 했어요.

Q. 연기가 왜 재밌어요?
오: 발레도, 노래도, 미술도 하고 싶었는데 연기를 하면 이 모든 걸 다 해볼 수 있잖아요. 그 사람이 돼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Q. 학교와 연기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진 않나요?
오: 하나도 안 힘들어요. 촬영도, 학교생활도 재미있어요."

Q. 작품을 하면서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도 얻었어요.
오: 과찬이에요. 연습을 정말 많이 해요. 연기 연습도, 촬영도 재밌거든요.

Q. 앞으로 듣고 싶은 말이 있나요?
오: 연기 잘한다는 말? 계속 들어도 더 듣고 싶어요.

Q. 올해 소원 빌었어요?
오: 작년에 '대본 속 대사가 많았으면 좋겠다'하고 빌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정말 대사가 많아졌어요. 그래서 올해에는 연기 잘하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게 해달라고 소원 빌려고요."

Q. 배우 아닌 9살 오아린의 바람이 있다면요?
오: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많이 줬으면 좋겠어요. (웃음)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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