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유튜버 아나운서②] SBS 김주우 "'SKY캐슬' 명대사, 영어로"

[Y기획:유튜버 아나운서②] SBS 김주우 "'SKY캐슬' 명대사, 영어로"

2019.03.0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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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유튜버 아나운서②] SBS 김주우 "'SKY캐슬' 명대사, 영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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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가 드라마 'SKY캐슬' 명대사를 영어로 알려준다. 드라마 '남자친구' 박보검 대사들의 영어 표현을 짚어준다. 영어 발음 교육은 물론 디즈니 만화영화 '겨울왕국' OST인 '렛잇고(Let it go)'를 영어, 불어, 독일어, 스웨덴어, 중국어 등 25개국 언어로 직접 불렀다.

이는 SBS 아나운서 김주우가 유튜브 개인 채널 '주우TV(JOOTV)'에 만들어 올린 영상 내용들이다. 한국인에게는 영어 꿀팁을, 외국인에게는 한국어 꿀팁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올린다.

영어를 원어민 처럼 하는 그는 해외에서 살았을 법 하지만, 사실 강원도 토박이다. 어릴 때 가수 데뷔를 생각했지만 노예 계약 문제로 꿈을 접었다. 이후 영어 강사로 활약하며 영어교재까지 출판했고 지금은 SBS 아나운서의 길을 걷고 있다.

김 아나운서의 올해 도전은 '글로벌 유튜버'이다. 1인 방송 시장이 확장되어 가는 시점에 '말'과 '외국어' 그리고 다방면으로 출중한 '끼'를 살려 콘텐츠에 녹여냈다.

그는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 팁을 유튜브에 풀고 있다"며 "반대로 영어를 기반으로 해서 전세계 시청자에게 한국어를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제 채널에 외국인 구독자가 절반 이상인데, 10만 명을 돌파하면 한국어, 영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콘텐츠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요즘은 아나운서가 ‘아나테이너’로 부상하던 시절과 느낌이 많이 달라졌다.

이에 대한 견해를 묻자 "워낙 채널도 많고 소통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기 때문에 유튜브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나운서가 어떤 장점과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면 캐스팅 후보 선상에 오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본인이 정말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위주로 성실하게 꾸려나가다 보면 분명 그 진정성을 알아봐주는 분들이 생길 것"이라며 "바로 그런 점이 뉴미디어 시대 속 아나운서의 외연을 확장시켜 줄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주우 아나운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주우TV'의 주요 콘텐츠는 무엇인가?

올해 1월부터 시작했고 점차 국내외 시청자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워나갈 생각이다. 글로벌 구독자가 많은 편인데 영어로만 진행하는 콘텐츠 역시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 한국어 콘텐츠와 함께 영어 콘텐츠를 병행해 주기적으로 업로드 할 계획이다. 한국의 드라마를 영어로 바꾸기도 하지만, 유용한 한국어 표현을 K팝을 사랑하는 세계인들한테 알려주기도 한다. 한국어를 쓰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K팝을 가르쳐준다면 더 재밌지 않을까?


Q. SBS '제 1호 유튜버 아나운서'다. 유튜브 방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방송 경력 10년 정도인데 전문분야를 가지면 좋겠다는 갈증이 있었다. '1인 방송'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한데다가 회사에서도 뉴미디어 관련 활동을 격려해 주는 분위기이다.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보면 자칫 정형화된 하나의 이미지로 굳혀질 수 있는데, 유튜브는 그야말로 ‘개인’ 방송이기 때문에 나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도구가 된다.

[Y기획:유튜버 아나운서②] SBS 김주우 "'SKY캐슬' 명대사, 영어로"

Q. 아나운서 이전 경력이 특이하다.

영어 강사로 활동했다. 아무래도 그동안 방송 활동을 하며 장점으로 활용했던 것이 영어였고, 이 부분을 살려보면 어떨까 싶어 교육 콘텐츠 위주로 업로드를 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친한 방송인인 송은이, 김숙 씨를 비롯한 주변의 조언을 들어보니 너무 교육 콘텐츠 일색으로 가면 자칫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기본 기조는 영어 콘텐츠를 유지하면서 가능한 다양한 소재와 구성으로 기획하려고 매번 고민하고 있다.


Q. 영상을 보면 노래도 직접 부르고 다재다능한 면이 많은데, 주변 반응은 어떤가?

회사 동료들이 긍정적인 피드백과 응원을 많이 해준다. 가족이나 친구들도 다음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반응을 보면 그래도 채널이 잘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사실 같은 회사를 다녀도 매일 보는 한 팀 식구가 아니면 TV프로그램 속 모습으로만 저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시청자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Q. 앞으로 '주우 TV' 채널의 방향은 어떻게 될까?

언어를 기준으로 크게 두 갈래로 나눠 운영을 해야겠다는 큰 그림은 잡아놓은 상태다. 일단 한국어 기반 콘텐츠에서는 영어 교육과 함께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저의 새로운 모습을 담을 예정이다.

그리고 영어 기반 콘텐츠에서는 K팝은 물론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려주는 콘텐츠가 주가 될 것이다. 제가 즐겨보는 인기 유튜버 '영국남자'를 보면, 해외 스타가 방한했을 때 그들과 한국 문화를 함께 체험하면서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영감이 됐다. 무엇보다 한국을 알고자 하는 해외 시청자에게 한국인으로서 잘 소개할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YTN Star 공영주 연예에디터(gj920@ytnplus.co.kr)
[사진제공 = '주우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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