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달고도 씁쓸한 '돈'의 맛....류준열·유지태·조우진의 '돈'(종합)

[Y현장] 달고도 씁쓸한 '돈'의 맛....류준열·유지태·조우진의 '돈'(종합)

2019.03.06.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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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달고도 씁쓸한 '돈'의 맛....류준열·유지태·조우진의 '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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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준비하며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깨달음을 얻었다. 내 삶이 돈의 방향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관객 역시 이를 같이 느끼고 공감했으면 한다." (배우 류준열)

6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돈'(감독 박누리)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박누리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현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Y현장] 달고도 씁쓸한 '돈'의 맛....류준열·유지태·조우진의 '돈'(종합)

박누리 감독은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 "저와 비슷한 평범한 주인공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면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거리감이 느껴졌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 평범한 인물이 많은 돈을 벌면서 변해가는 모습이 공감갔고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는데 중점을 둔 점도 언급했다. 박누리 감독은 "책 속에서는 주식이나 작전이 활자로 잘 설명돼 있었다. 이를 영화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알지 못하는 분들이 봐도 쉽고 재밌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 최소한의 설명으로 최대한의 이해를 끌어내는 게 제 숙제였다. 과감히 설명을 배제하더라도 영화적 긴장감과 재미를 증폭하려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런 감독의 의도를 표현하기에 류준열이 제격이었다. 박누리 감독은 "평범한 조일현이라는 인물이 막대한 돈을 벌면서 변해간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을 표출 해야하지 않나. 류준열이 평범함과 특별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해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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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이 이 영화에서 오직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 역을 맡았다. 총 67회의 촬영 중 60회에 출연할 만큼 영화의 주축이 되어 극을 이끈다.

류준열은 역할을 만들기 위한 과정을 설명하며 "어떤 작품이든 저 자신에서부터 인물을 만들기 시작하는 편"이라면서 "시나리오를 읽으며 공감했기에 이를 어떻게 표현하고 나눌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하면서 계속 돈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개인적으로 잘 쓰지 않는 현찰을 뽑아서 책상에 놓고 들여다 보기도 했다. 돈이라는 게 참 어렵고 다 다른 생각으로 비춰지는 독특한 무언가인 것 같다. 그런 점이 잘 투영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표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현장] 달고도 씁쓸한 '돈'의 맛....류준열·유지태·조우진의 '돈'(종합)

유지태는 일현에게 달콤하지만 위험한 제안을 건네는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 역을 맡았다. 막대한 이익금을 취하고도 멈추지 않는 인물로 미스터리함을 더한다. 안정되고 절제된 연기로 묵직하게 극을 지탱한다.

유지태는 감정을 숨기는 역할을 소화한 소감으로 "감정을 표출해야 연기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제 연기도 좋아하고 그 감정이 감독이 바라는 결인가를 늘 생각하는 편"이라면서 "배우와 감독은 부부 관계라 생각한다. 제 감정과 욕심을 배제하더라도 감독님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려 했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조우진이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금융감독원의 사냥개 한지철 역으로 합류했다. 일현과 번호표가 펼치는 작전의 냄새를 맡고 집요하게 뒤쫓으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조우진은 맡은 배역에 대해 "'돈'의 한지철은 성실한 회사원이자 직장인"이라고 소개하며 "금융 범죄의 죄질이 점차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이 성실함이 영화에선 극적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것 같다. 집요한 성격으로 인물을 보여주면 어떨까하는 고민으로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고 강조했다.

[Y현장] 달고도 씁쓸한 '돈'의 맛....류준열·유지태·조우진의 '돈'(종합)

영화는 원작 소설과는 다른 결말로 관객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원작과는 다른 결말을 취한 이유로 박누리 감독은 "원작의 결말을 돈을 번 일현이 그 돈으로 잘 살게 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꼭 권선징악의 이유가 아니더라도 마지막에는 일현이 본성에 가깝게 돌아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가 성장한 모습이 느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같이 각색했다"고 밝혔다.

돈을 두고 속도감있게 펼쳐지는 인물들의 갈등, 배우들의 호연이 눈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러닝타임내내 돈의 가치, 의미에 담백하게 물음을 던진다는 점 역시 영화의 미덕이다. 조우진은 "돈의 액수에 따라 바뀌는 류준열의 안면근육과 호흡을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의 재미를 자신했다.

영화는 오는 20일 관객과 만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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