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SKY캐슬 OST' 하진 "'위 올 라이' 통해 가야할 길 확실해졌다"

[Y터뷰] 'SKY캐슬 OST' 하진 "'위 올 라이' 통해 가야할 길 확실해졌다"

2019.03.04. 오전 09: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터뷰] 'SKY캐슬 OST' 하진 "'위 올 라이' 통해 가야할 길 확실해졌다"
AD
2019년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은 단연 JTBC 드라마 'SKY캐슬'이다. 그중에서도 드라마의 극적인 전개, 그리고 그 끝엔 가수 하진의 목소리가 있었다.

'SKY캐슬'이 시청률 고공행진 등,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드라마 메인 OST이자 마지막 엔딩곡을 장식한 'We all lie'(위 올 라이)의 하진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1일 드라마 종영 후,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흐른 현재 하진은 어떤 변화를 가졌을까.

YTN Star는 최근 하진을 직접 만나 그의 음악관을 비롯한 근황을 물었다. 드라마 속 몽환적인 목소리와는 다르게 하진의 첫인상은 밝은 이미지였다. 하진은 "이렇게 곡이 성공할 줄 몰랐다. 아직도 크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SBS 드라마 '나도 엄마야', tvN 드라마 '손 the guest'(손 더 게스트)를 통해 인연을 맺은 김태성 음악 감독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번 하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진은 "김 감독님으로부터 처음 연락 왔을 때, 무조건 참여하겠다고 했다. 담담하게 부르면 좋다라는 이야기만 듣고 곡을 녹음했다"고 당시 '위 올 라이' 녹음의 첫 시작을 회상했다.

녹음 요청과 함께 하진이 김 감독으로 받은 참고용 드라마 신은 극 중 예빈(이지원)이 편의점 과자를 훔치고 터뜨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 수임(이태란)의 모습이다. 하진은 "신을 보고 마음이 복잡했다. 어떤 관점으로 노래를 불러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그러다 제3자의 관점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불렀다"면서 "'위 올 라이'라는 세 어절을 소름 끼치게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언가 시청자들이 장면으로부터 역설적인 느낌을 받았으면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진은 자신이 부른 노래가 엔딩곡이 될지 몰랐다며 오로지 드라마 전개의 극적임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OST는 가사 전달이 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점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불렀고 곡 속에서 내 보컬적인 부분도 잘 드러난 거 같아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진은 '위 올 라이'가 극 중 영재 엄마(김정난)가 자살한 신, 또 김주영(김서형)과 이수임(이태란)이 대치하는 신에서도 BGM으로 깔렸다면 더욱 긴장감을 높였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위 올 라이'는 인기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커버하는 곡 중 하나가 됐다. 하진은 "내 노래가 너무 많은 곳에서 들리다 보니 사실 요새는 잘 안 듣는다. 녹음 이후 드라마에서만 들었지, 따로 듣거나 하진 않았다"며 웃었다. 자신의 노래가 이렇게 큰 인기를 얻는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하진은 "기분이 이상하다. 이 곡이 비중이 이렇게 큰지도 몰랐는데, 드라마가 잘되면서 나까지 조명을 받으니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하진은 자신을 추천한 김 감독에게 무한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진은 "김 감독님이 드라마 이후 내게 걱정과 축하를 함께 해줬다. '앞으로 더 뻗어 나갈 수 있어서 축하한다'라는 말과 '음악적인 고민을 꾸준히 해라'라고 격려 말을 해주셨다"면서 "그분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다"고 김 감독을 치켜세웠다.

곡이 영어인 만큼 어려움은 없었을까. 하진은 유학파도 아닌 토종 한국인으로서 국내에서만 활동한 가수다. 그는 "어릴 때부터 팝송을 좋아해서 따라부르곤 했다. 그러면서 영어 발음이나 부르는 데 있어 어려움이 사라졌다. 이번 곡을 부르는 데도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Y터뷰] 'SKY캐슬 OST' 하진 "'위 올 라이' 통해 가야할 길 확실해졌다"

하진을 두고 대부분 사람들은 신인가수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음악의 길을 걸은 지 벌써 10년이 넘은 베테랑 가수다. 그는 광고 음악 작업을 줄곧 해왔으며, 아이돌그룹 노래의 가이드를 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러 경험을 축적해왔다. 하진이 작업한 가수는 그룹 레드벨벳, 인피니트,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이 있다. 하진은 "광고 음악이나 다른 가수의 곡을 가이드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있는 느낌과 가사전달을 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지만, 트레이닝이 잘 돼 있어서 '위 올 라이'에도 내 감정을 잘 담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2017년 밴드 오가닉사이언스의 보컬로 활약 중인 하진은 밴드와 솔로 활동을 병행할 거라고 했다. 하진은 "밴드 친구들 모두 내 노래가 잘된 걸 응원해주고 있다. 밴드 활동도 꾸준히 할 것이고, 솔로로서도 보여줄 수 있는 음악적 역량을 전달하려고 한다"라고 야무진 포부를 드러냈다. 하진은 가족들에게도 큰 자랑거리가 됐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위 올 라이'의 성공으로 JTBC 측은 음반사업부를 신설, 음악 사업에 본격적으로 뚜어들었다. 그 첫 소속 가수로 하진이 낙점됐다. 하진은 "소속사가 생기면서 노래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좋다. 시간과 여유가 생겨 음악 공부를 더 많이 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만족해했다. 이에 JTBC 측 관계자는 "하진을 비롯 앞으로 함께 할 아티스트들이 꾸준하게 음악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면서 "아티스트에 맞는 음악 관련 기획을 만들어 볼 생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진은 '위 올 라이'를 잇는 또 다른 OST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이번 드라마같은 풍도 좋지만 스릴러나 사극에서도 OST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는 "'위 올 라이'는 내게 새로운 시작을 준 최고의 곡이다. 이를 발판으로 다른 곡으로도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하진은 "지금까지 여러 음악적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이제는 내가 가야할 길이 확실해진 거 같다. 음악을 지속적으로 하는 게 내 목표다.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제 충분한 기회를 얻었으니 내 목소리를 더 많은 대중에게 들려드릴 일만 남았다. 장르 가리지 않고 열심히 노래할 것"이라고 당찬 다짐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하진은 솔로 음반은 물론, 소울 기반의 3인조 보컬그룹 '림하라'로도 앨범을 준비 중이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JTBC]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