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②] 장재현 감독이 밝힌 #박정민 #그것 #'사바하' 시즌2

[Y메이커②] 장재현 감독이 밝힌 #박정민 #그것 #'사바하' 시즌2

2019.03.0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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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장재현 감독이 밝힌 #박정민 #그것 #'사바하'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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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Y메이커①] 장재현 감독, '사바하'로 완성한 다크월드)에 이어

"쉬운 영화입니다. 미스터리에 푹 빠져서 매력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 제작 외유내강)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은 "영화가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태처럼 많이 숨겨뒀지만, 은근히 쉽다. 가만히 있으면 다 떠먹여 준다"고 웃었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사바하'가 순항 중이다.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에 이어 '사바하'까지 '장재현표 다크월드'의 탄생을 알리며 충무로에서 그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사바하'는 종교문제연구소장인 박목사(이정재)가 불교에 뿌리를 둔 신흥 종교 집단인 사슴동산을 발견하고 그 실체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슴동산의 배후에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인 나한(박정민)의 뒤를 쫓다가 충격적인 진실에 다가선다.

장재현 감독과 직접 '사바하' 속 다양한 장치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Y메이커②] 장재현 감독이 밝힌 #박정민 #그것 #'사바하' 시즌2

◇ 배우들에 대해

'사바하'에는 베테랑인 이정재, 박정민과 함께 신예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뽐낸 이재인 그리고 예고하지 않았던 유지태가 등장해 극을 풍성하게 한다.

"이정재 선배가 연기를 잘하고 인성이 좋은 건 충무로에 소문이 났죠. 박목사는 밝고 재밌는 느낌을 주면서 중후한 느낌도 가져가고 싶었거든요. 정재 선배가 최근에 무거운 영화를 많이 했는데, 옛날의 재기발랄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영화가 자칫 잘못하면 시골 느낌이 날 수 있는데 정재 선배가 이지적이고 도시적인 느낌을 살려줬습니다."

박정민에 대해서는 "충무로에서 감독들이 웬만하면 캐스팅하고 싶어 하는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진짜 같다. 그 말이 맞는다. 박정민은 뭘 하든 다 진짜 같은 느낌이 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재인은 16년 전 태어난 '그것'의 쌍둥이 동생 금화 역을 맡아 미스터리에 밀도를 더했다. 장 감독은 이재인에게 "맥거핀(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의문에 빠트리거나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사건, 상황, 인물, 소품 등을 지칭)의 역할을 줬다"고 말했다.

유지태의 역할은 핵심이다. 장 감독은 "반전에 욕심을 준 것은 아니"라면서 "유지태 선배가 가지고 있는 남성성, 건장함, 입체감, 차가움 등 복합적인 느낌 때문에 함께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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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과 김제석에 대해

'사바하'에서 '그것'의 존재는 많은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것'은 나쁜 느낌을 주는 존재여야 했습니다. 그래야지 가족도 접근을 안 하죠. 만약 '그것'이 출생신고를 했다면 죽임을 당했을 겁니다. 숨겨진 존재여야 했고 관객들에게도 부정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나한에게 있어서 그것은 엄마 같은 존재입니다. 김제석에게는 운명적인 천적이죠. 그게 그것의 제일 큰 아이덴티티(정체성)이기도 하고요."

용이었던 김제석은 한순간에 뱀으로 추락한다. 장 감독은 "선으로 이르는 길은 어렵지만, 악으로 떨어지는 건 한순간"이라며 "미륵의 경지에 다다랐지만 일순간에 변했다. 성경에도 나온다. 헤롯왕도 인기가 좋은 왕이었는데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예언하자 변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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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들에 대해

'사바하'에는 염소를 시작으로 소, 개, 뱀, 사슴,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들이 나온다. 뱀과 염소 등을 통해서는 부정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단다. 그렇지만 장 감독은 "해석보다 뉘앙스, 부정 혹은 긍정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주고 싶었다"며 "관객들이 느끼는 것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뱀의 존재는 특별하다. 기독교에서 뱀은 사탄을 상징하지만, 불교에서는 부정적인 의미와 함께 수호의 의미도 있다. 부처가 수행할 때 비가 오자 자신의 몸으로 일곱 번 부처를 감아 수호신이 된 무차린다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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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2에 대해

'사바하'는 박목사의 독백 "신이시여 어디 계시나이까, 정령 우리를 잊으셨나이까"라는 절절한 독백으로 마무리된다. 시즌2를 기대케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앞서 이정재는 "박목사의 애환이 담겨 있는 사건들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한 뒤 "영화화할 수 있는 재미난 소재가 많았다. 잘못된 종교인들과 관련해서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장재현 감독도 시즌2에 대해 답했다.

"시즌2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영화가 잘 되면 기획할 수도 있고 시나리오만 쓸 수도 있고요. 아직은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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