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이민자의 아들"...라미 말렉, 오스카 울린 목소리

[Y피플] "이민자의 아들"...라미 말렉, 오스카 울린 목소리

2019.02.25.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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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이민자의 아들"...라미 말렉, 오스카 울린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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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집트에서 이민 온 가정의 아들입니다. 이민 온 첫 세대의 가족 출신인 거죠. (영화를 통해) 이런 스토리를 이야기한다는 것에 더욱 감사하고 싶습니다."(제91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 라미 말렉 소감 中)

'We Will Rock You'를 외치던 '보헤미안 랩소디'가 아카데미마저 흔들었다. 그 중심에 전설의 스타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배우 라미 말렉이 있다.

2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은 '보헤미안 랩소디'였다. 이날 영화는 남우주연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믹싱상까지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아카데미 최다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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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는 작품성뿐 아니라 흥행도 함께 잡은 작품이다. 프레디 머큐리와 전설의 록밴드 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국내에서만 993만 9,441명(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불러 모았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수상 낭보가 국내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는 이유기도 했다.

여기에 전설의 밴드 퀸의 멤버이자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 작품으로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바이스'의 크리스찬 베일, '스타 이즈 본'의 브래들리 쿠퍼, '앳 이터너티스 게이트'의 윌렘 대포, '그린북'의 비고 모텐슨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얻은 결과다.

앞서 그는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과 미국배우조합상을 연이어 거머쥐며 수상에 청신호를 밝혔던바. 결국 아카데미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올해 명실상부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배우임을 입증했다.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라미 말렉은 프레디 머큐리가 환생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을 만큼 완벽한 싱크로율로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 '라이브 에이드' 공연 당시 프레디 머큐디의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그는 무브먼트 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역할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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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Oh My God"라는 짧은 탄성과 함께 무대에 선 라미 말렉은 영화를 위해 애쓴 이들에 고마워하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하며 "의심이 있었지만 저희가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벅찬 감정을 표했다.

수상 소감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건 자전적 경험을 언급한 부분이었다. 라미 말렉은 "저 역시 이민자의 아들"이라고 말하며 "그렇기에 '보헤미안 랩소디'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더욱 감사하다"며 진심 어린 소감을 밝혔다.

라미 말렉와 프레디 머큐리는 이민자 출신 가정에서 자랐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삼고 있다. 이민자라는 편견을 딛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페르시아계 영국인 프레디 머큐리처럼, 이집트계 미국인인 라미 말렉 역시 아카데미의 정점에 오르며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1981년생인 라미 말렉은 2004년 미국 TV 드라마 '길모어 걸스'로 데뷔했다. 국내에서는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아크멘라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미국 TV 드라마 '미스터 로봇'을 통해 마약 중독자 천재 해커 엘리엇 역으로 2016년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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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상식에서 라미 말렉은 공개 연인인 루시 보인턴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영화에서 프레디 머큐리와 그의 뮤즈 메리 오스틴으로 출연했고, 영화를 가교 삼아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

실제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라미 말렉은 옆에 있던 연인 루시 보인턴과 진한 키스를 나누며 기쁨을 드러냈다. 수상 소감 중에서도 루시 보인턴을 언급하며 "당신이 이 영화의 중심에 있었고 저를 사로잡았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자연히 라미 말렉의 차기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빠삐용'이 오는 27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 1,300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1973년 개봉작보다 더욱 사실적으로 오리지널 스토리를 그려냈다. 이 영화에서 라미 말렉은 '보헤미안 랩소디'와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높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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