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럽게 찍은 영화"...한석규X설경구X천우희 뭉친 '우상' (종합)

"징그럽게 찍은 영화"...한석규X설경구X천우희 뭉친 '우상' (종합)

2019.02.20. 오후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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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럽게 찍은 영화"...한석규X설경구X천우희 뭉친 '우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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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럽게 찍은 영화다. 온갖 정성을 다했다. 이수진 감독은 개봉 전날까지 후반 작업을 할 거라고 하더라. 그런 마음과 노력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배우 설경구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 제작 리공동체영화사)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 구명회(한석규), 아들이 죽고 난 뒤 진실을 쫓게 되는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련화(천우희),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한공주'(2014)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으로 앞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프로그래머 파즈 라자로(Paz Lazaro)는 "관객들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한공주' 이전부터 '우상'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던 그는 "잘 안 풀려서 '한공주' 이후에 다시 작업했다. 주제가 많이 무거웠는데 자꾸 손이 그쪽으로 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 사회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의 시작점이 어디일까'에 관해 고민하던 차에 이야기를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정치적인 야심이 크지만, 아들이 교통사고 가해자로 연루되면서 타격을 입는 구명회를 연기한 한석규는 "구명회는 정말 나쁜 인물"이라고 했다.

오직 아들만 바라보는 아빠였지만, 그를 잃는 유중식 역을 맡은 설경구는 "장애를 가진 아들과 평범하게 살던 인물"이라며 "특별하진 않아도 둘만의 재미로 살던 인물인데, 사고로 아들을 잃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식이라는 이름이 재밌어서 '점심'을 뜻하냐고 감독님께 물어봤는데 '맞다'고 하더라"면서 "허겁지겁 급하고, 여유 없이 먹어야 하는 중식 같은 인물이 아니었나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공주'에 이어 '우상'으로 이수진 감독과 재회한 천우희는 "대본을 보자마자 '전무후무한 캐릭터인 것 같다'고 할 정도로 겁이 났다. 저의 새로운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공주' 덕분에 배우로 성장했다. 감독님에게 보답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우상'은 오는 3월 개봉 예정.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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