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국뽕·신파 지양해야 해?"...'엄복동'이 묻다(종합)

[Y현장] "국뽕·신파 지양해야 해?"...'엄복동'이 묻다(종합)

2019.02.19.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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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국뽕·신파 지양해야 해?"...'엄복동'이 묻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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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복동이라는 인물을 통해 순박한 사람의 작은 일이 민중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줄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자기가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순수한 취지로 (영화를) 시작했다."(배우 이범수)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겸 이 영화의 제작을 맡은 이범수가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정지훈, 강소라, 이범수, 이시언, 김유성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승리를 거두며 암울했던 조선에 희망이 되었던 실존 인물 엄복동의 이야기를 그린다.

[Y현장] "국뽕·신파 지양해야 해?"...'엄복동'이 묻다(종합)

이날 연출을 맡은 김유성 감독은 연출 계기에 대해 "실제로도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영화의 시대적 배경(일제강점기)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잘 모르더라"며 "할머니로부터 엄복동의 일화를 접했다. 이야기를 바탕으로 2003년에 처음 초고를 썼다"고 이야기했다.

영화는 실존 인물인 엄복동에 허구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김유성 감독은 그 경계에 대해 "영화에 나온 것처럼 '엄복동이 자전거로 일제강점기 민족의 울분을 풀어주고 자긍심을 높게 해주었다'의 신문 기사는 사실이고, 그 외에 영화적 장식을 덧붙여 허구로 창작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극을 이끄는 엄복동 역은 정지훈이 맡았다. 국내에서 영화를 선보인 건 '알투비: 리턴 투 베이스' 이후 7년 만이다.

정지훈은 "이범수 선배의 추천으로 시나리오를 읽었다. 허구가 아닌 실존했던 인물이라는 점에 놀랐다. 실화를 바탕으로 흥미로웠고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에 참여했다"고 영화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영화 속 모든 자전차 경주 장면을 직접 소화해 주목받았다. 정지훈은 "피나는 노력을 한 것 같다"고 했고 동료 선수를 연기한 이시언은 "정지훈이 정말 촬영장에서 열심히 연습했다. 저와 연습량 차이가 컸다"고 칭찬했다.

또한 역할을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 "순진하고 자전거밖에 모르는 분이 이렇게 큰일을 해냈을까를 고민하고 공부했다"며 "이 고민이 영화에도 잘 담겼을까 궁금한데 판단은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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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라가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애국단의 행동대원 김형신 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 장면을 선보였다. 강소라는 "김형신이 허구의 인물이라 역할을 만들 때 롤모델로 삼은 분은 없었다. 다만 서대문 형무소 갔을 때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많은 분이 있더라. 일반인인데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나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며 역할을 만들었다"고 했다.

여기에 이범수가 자전차로 조선의 자긍심을 지키려 하는 자전차 상회의 사장이자 엄복동의 스승인 황재호 역으로 출연해 극을 채운다.

특히 이범수는 이 영화에서 배우로 출연함은 물론 제작도 함께 맡았다. 이범수는 "배우로서 작품에 임할 때는 주어진 역할을 고민하고 연기 만을 생각했었는데 제작자 역할을 맡으니 전체를 봐야 하더라. 영화라는 게 배우로서 임할 때보다 성장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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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단을 몰살시키기 위해 혈안이 된 친일파 사카모토 역의 김희원과 애국단의 행동대장 안도민 역의 고창석이 각각 극 중 대립각을 세우는 일제의 앞잡이와 독립운동가의 수장으로 열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밖에도 엄복동의 절친한 친구이자 일미상회 소속 자전차 선수 이홍대 역의 이시언과 선수단의 매니저 경자 역의 민효린이 감초 역할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Y현장] "국뽕·신파 지양해야 해?"...'엄복동'이 묻다(종합)

일제강점기 민족의 고난과 비애를 담은 만큼 몇몇 장면에서는 과한 '국뽕'(국수주의) '신파'에 대한 우려도 따른다. 김유성 감독은 이에 대해 "'국뽕'과 '신파'는 과연 지양되어야 하는지, 이 영화를 통해 이야기가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결국 중심 내용은 일제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이라면서 "신채호 선생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고 말했듯, 이 영화 역시 과거의 인물을 소환했지만 과거에 머물러 있기보다 현재와 호응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해 설명했다.

[Y현장] "국뽕·신파 지양해야 해?"...'엄복동'이 묻다(종합)

역사적인 맥락을 고려할 때 엄복동이라는 인물을 향한 상반된 시선 역시 영화가 감당해야 할 요소다. 한때 암울한 시대의 희망을 전달한 아이콘이었다면 말년에 이르러 절도죄 혐의로 형무소에서 복역한 그림자를 함께 지닌 인물이어서다.

김유성 감독은 "(해당 부분에 대해) 시나리오를 쓰면서는 몰랐고 프리 프로덕션을 하면서 알게 됐다"면서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평가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상황과 인물에 대해 더 탐구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제작을 맡은 이범수는 "실재했던 역사를 소재로 다룰 때는 굉장히 조심스럽고 또 꼼꼼한 준비를 필요로 한다. 이 영화 역시 제작 시 검증과 고증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기에 영웅보다는 평범한 한 사람이 각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담고자 했다"고 이야기했다.

[Y현장] "국뽕·신파 지양해야 해?"...'엄복동'이 묻다(종합)

김유성 감독은 마지막으로 관전 포인트를 짚으며 "영화 속에 다채로운 이야기가 있다. 또한 표면적으로 나타난 것 외에 숨겨진 부분에 대한 조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엄복동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걸 발견하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기쁨을 느낀다. 요즘 사회를 억압적인 환경이라고 말하는데 이 영화가 우리에게 살아가는 기쁨을 주고 이 영화로 인해 삶이 조금이라도 변화될 수 있다면 연출한 저로서는 바랄 것이 없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영화는 오는 27일 관객을 만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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