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사활 걸었다"던 정일우, 젊은 영조로 증명한 것

[Y피플] "사활 걸었다"던 정일우, 젊은 영조로 증명한 것

2019.02.13.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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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사활 걸었다"던 정일우, 젊은 영조로 증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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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열정, 모든 에너지를 쏟으며 사활을 걸고 연기를 하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에서 젊은 영조를 연기하는 배우 정일우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이처럼 불타는 각오를 다졌다.

조선의 스물한 번째 왕이었던 영조는 지금껏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도세자의 아버지나 정조의 할아버지로만 부각됐다. '해치'가 기대를 모으는 건 영조의 청년기와 국왕 등극기를 다룬다는 점에 있었다. 정일우 또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정치가 영조, 할아버지 영조가 아니라 신선하고 욕심이 났다"고 털어놨다.

'해치'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와 손잡고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유쾌한 모험담, 통쾌한 성공 스토리다. '이산' '동이' '마의'를 선보인 김이영 작가의 작품이다.

정일우는 극 중 왕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금을 연기 중이다. 이금은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반천반귀(半賎半貴) 왕자다. 타고난 천재성, 명석한 두뇌, 냉철한 판단력 등까지 완벽하게 갖췄지만,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정일우는 가벼움과 진중함을 넘나드는 이금을 맞춤옷을 입은 듯 소화해내고 있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정일우의 말처럼 그는 젊은 영조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2회에서는 아버지 숙종(김갑수)의 숨겨진 부정을 알고 변화와 희망을 꿈꾸는 이금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금은 타고난 왕재(왕의 자질), 멀끔한 외양, 신기에 가까운 활솜씨까지 지닌 완벽한 왕자다. 사건마다 이금의 명석한 두뇌가 빛을 발했다. 냉혹한 현실 앞 비겁해지려 애써보지만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절대 외면하지 못했다. 잔인한 성정으로 수없이 살인을 저지르지만, 노론의 뒷배를 가진 밀풍군(정문성)을 경멸했고, 정직한 연령군(노영학)에 힘이 되어주고자 했다.

그렇지만 천한 신분의 굴레 때문에 "차라리 망나니라도 돼 보려는 것"이라는 이금이었다. 그런 이금이 변화했다. 숙종의 냉정한 눈빛과 비수 같은 말들이 자신의 능력을 안타까워한 부정의 표현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숙종, 이금의 독대 장면에서 정일우의 열연이 돋보였다. 섬세하고 집중력 있는 연기로 이금의 고조되는 감정을 담아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방송 말미 이금은 밀풍군 이탄(정문성)의 죄를 입증할 증인으로 나섰다. 정일우는 당당한 눈빛과 흔들림 없는 태도로 열등감에서 벗어난 이금의 변화를 힘 있게 표현했다.

이날 방송된 ‘해치’는 6.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월화극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정일우가 앞으로의 방송을 통해 이금의 변화와 활약을 얼마나 더 설득력 있게 그려낼지 관심이 쏠린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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